D램 슈퍼사이클 속 매출 5배 급증…삼성전자 38%로 1위, SK하이닉스 반등
• AI 가속기·데이터센터 수요와 가격 상승에 3분기 D램 매출 전년比 5배 육박
• 삼성전자 점유율 38%로 1위 수성, SK하이닉스 매출 전분기比 40%↑로 추격
• HBM 신세대 교체와 가격 상승 속 주요 메모리업체 다음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
• D램 평균판매가격(ASP) 1.9달러/Gb로 상승…공급자 우위 가격 구도 지속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向 수요가 메모리 가격 상승과 맞물리면서 3분기 D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9%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26년 3분기 글로벌 메모리 트래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8%의 점유율로 D램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올해 초 잃었던 점유율 일부를 만회했다. 마이크론도 AI 데이터센터向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으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는 증가 속도가 더뎠다. CXMT의 점유율은 2분기 10%에서 3분기 9%로 낮아졌다. 경쟁사들이 4분기부터 프리미엄 제품인 HBM4 공급을 시작하면 CXMT의 점유율은 추가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3분기] D램 매출 점유율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메모리 트래커, 2026년 11월
“이번 호황은 아직 물량이 아니라 가격이 주도하는 슈퍼사이클이다.” 최정구(Jeongku Choi) 책임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분기 비트 출하량은 약 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D램 매출은 1년 전보다 거의 5배 가까운 약 2,000억 달러에 달했다. AI는 메모리를 범용재에서 희소한 고부가 자원으로 바꿔놓았고, 구매자들은 이제 가격 협상이 아니라 공급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만큼 공급업체들은 다음 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3분기 성장을 이끈 주된 요인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었다. 상반기의 가파른 상승세에 비해 속도는 둔화됐지만, ASP는 기가비트(Gb)당 1.9달러까지 올라 D램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HBM 세대가 바뀔 때마다 주도권도 새로 정해진다”고 황민성(MS Hwang) 리서치 디렉터는 말했다. “SK하이닉스가 HBM3E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삼성전자의 HBM4는 고객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실적을 반등시킨 삼성전자는 내년 HBM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황민성 리서치 디렉터는 이어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범용 D램보다 상승폭이 뒤처졌던 HBM 가격도 이제 따라잡고 있다. 장기공급계약(LTA)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고, 신규 대형 팹이 2028년에야 가동을 시작하는 만큼 공급 부족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TA 조건 차이로 공급사별 단기 실적은 엇갈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두 같은 상승 추세를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성비 측면에서는 HBM 매출이 거의 두 배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용 D램(DDR/LPDDR)이 그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클라우드 AI 컴퓨트 트래커에 따르면 GPU 대 CPU 비율은 4대1에서 2대1로 크게 좁혀졌고, 1대1까지 근접하는 추세다.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Vera Rubin) 랙은 소켓당 CPU D램 용량이 이전 세대 대비 거의 3배인 1.5TB까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막대한 수요로 DDR와 LPDDR의 평균판매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오르며 두 제품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500%, 약 400% 증가했다. 서버용 CPU 소비 증가가 범용 D램 소비로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기가비트당 평균판매가격이 더 오르고 엣지 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