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한국에서 괴수영화가 흥행을 못 하는 이유와도 같음.
1. 큰 투자를 할 환경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야마자키 타카시(고지라 마이너스 원 감독)마냥 CG에 조예가 커서 말도 안 되는 미친 가성비로
블록버스터를 찍을 감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작사나 배급사도 불확실한 작품에 투자를 안 하려고 하겠지.
백두산 순 제작비가 250억을 넘는다는데, 백두산에서보다 몇 배는 더 건물을 작살내고 효과를 쳐야 할 텐데
그 돈을 투자할 스폰서, 리스크를 감당할 감독이 나올 리가...
2. 관객들 눈은 또 드럽게 까다롭다.
특히 괴수물에 대해서는 웬일인지 더 깐깐하게 대함. 액션영화 대해주는 태도보다 훨씬 더.
고지라 VS 콩이나 고지라 X 콩처럼 생각없이 보기 편한 킬링타임 스타일이라면 꼭
“유치하다”, “애들이나 좋아할 영화다”, “영양가 같은 건 전혀 없는 패스트푸드 같다”... 이런 소리를 하고 앉아있잖아.
그럼 범죄도시는 왜들 그리 밀어주는데? 극한직업, 공조는 뭐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교훈적인 영화라서 흥행했나?
그렇다고 영화에 무슨 메시지를 넣을 경우에는, 그 메시지가 본인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어딜 싫어하고 뭘 어쨌다느니... 봉준호 감독의 괴물도 나오자마자 반미 논란 생기고,
메시지를 담아도 욕을 하고, 메시지를 안 담아도 욕을 하면, 그냥 만들지 말라는 거랑 같은 얘기잖아? 이게 맞는 거야?
그리고 유독 다른 장르보다 괴수물에 사람들이 더 민감하고 깐깐하게 반응하게 된 것엔 또 결정적인 이유가 있지. 바로...
3. 심형래가 깔아놓은 괴수물에 대한 프레임.
초기의 심형래의 괴수물들은 그 수위가 다소 높았음에도 심형래의 이전 커리어에 의해서
아동용 영화, 저예산의 무언가라는 인식이 처음으로 생겼고, 이후 디워 사태로 인해서
국뽕무새들과의 한 차례 전쟁이 일자 괴수물에 대한 이미지 자체를 조져버리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지.
아무튼 지금 한국에서의 괴수물은, 이미지가 나빠짐 -> 만들려는 사람이 적어짐 -> 가끔 나오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실패함 ->
다시 인식이 나빠짐 -> 투자는 더 줄어듦... 악순환을 반복하는 중...
뭐... 앞으로도 국산 괴수물은 보기 힘들겠네.
그냥 국민성이 SF자체를 싫어함
라고 하기에는 가끔 초대박이 터질때가 있어서 진짜 뭔가 싶음.
뭐 있음
최고 아웃풋:괴물 이후로 나오질 않음...
실제로 한국에서 유행한 괴수물인 괴물은 겉모습만 괴수물이지 그 실체는 사회고발물 같은거라
괴물이 흥했는데. 제8광구에서 다시 하양곡선탐.
괴물 만큼만 아웃풋 나오면 대부분 영화관 찾아가지. 그런데 잇따라 나온 작품들이 뭐였다, 차우랑 칠광구였네. 못 만들어서 안 팔리는 거지. 안 팔려서 못 만드나. 솔직히 괴수 영화랍시고 꾸준히 나오는 고질라 시리즈, 쓰레기 같은 각본에 씨지빨로 팔리는 철 지난 트렌드인데 패스트 푸드라는 평가도 아깝다고 생각함. 극한 직업이나 범죄 도시는 뭐 쉬운 영화인가. 이야기에 흡입력이 있고 눈 못 떼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팔리는 건데. 고질라 시리즈는 괴수들 부딪히고 싸울 때 아니면 그럴 요소가 진짜 하나도 안 남았잖아. 막말로 요즘 고질라 시리즈는 롤랜드 에머리히 고질라보다 보는 맛이 없는 듯. 아무튼 관객 탓하기 이전에 좀 제대로 된 영화나 만들어서 내놔줬으면.
국내 SF 장르 쪽에서도 대놓고 싫어한다고 느껴진게 거의 십수년 전에 네이버에서 SF 장르 단편소설 관련으로 대회를 연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수상한 작품이 노골적으로 사회 고발적 SF라는 탈을 뒤집어쓰고 괴수물 장르와 작품들에 대해 대놓고 비하하는 태도였음. 고지라야 가끔 개그성 요소로 비꼬는 패러디가 나오긴 하지만, 울트라맨에서 좀 선을 과하게 넘는다 싶었는데 가메라 쪽도 건들면서 비하하니까 일단은 해외의 네임드 SF 상인 성운상을 탈 정도로 인정받는 작품들을 한국 작가가 SF 랍시고 비하하는 꼬라지가 참 불쾌하더라. 그걸 보면서 느낀게 소위 작가들이라는 부류에서도 괴수물=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와 더불어서 비하해도 되는 만만한 것 따리 취급이고 장르에 대해 최소한의 예우나 배려조차 없는 걸 감안하면 영화나 다른 매체에서 제대로 된 괴수물이 다시 나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