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선생'이 키보토스에 오지 않은 어느 세계관에서
원작대로 에덴조약은 흘러가겠지
세이아는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져있고
나기사는 누군지 모를 배신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고
보충부는 한데 모여 나기사의 협작에 고생하겠지...
하지만 '선생'이 없는 시점에서 한없이 폭주하는 나기사의 의심병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사람도, 보충부 아이들이 기대거나 믿을 수 없는 어른이 없는 상황이니 점점 악화일로를 걷겠지
그러다가 친구를 지키기 위해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나기사는 보충부에게 물리적인 제재를 가하고
그 끝에 아마 보충부 중에서 가장 육체적으로 약한 코하루가 크게 다치겠지...
히후미는 사오리를 홀로 막으러 간 아즈사를 떠나보내고 망연자실해있고
보충부 친구들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혼자 남은 하나코...
떠나려고 했던 트리니티에 남을 이유가 생기는거겠지
원작과 다른 이유로 말이지
그렇게 평소처럼 능글맞게 웃는 가면 뒤로 독기를 품은 하나코가 트리니티 전체에 복수하는게 보고싶음
병원에 입원한 체, 의식없는 코하루의 자그마한 이마에 입맞추며
"....코하루쨩이 돌아올 곳을 지킬께요."
라며 작별인사를 하고 트리니티 정치 중심에 뛰어드는 하나코가 보고싶음
그리고 그 얼핏 평화로워 보이는 폭풍의 눈 안에서 암약하며 트리니티 전체에 독을 퍼트리는 하나코가 보고싶음
그리고 코하루가 눈을 떠서 본 첫 풍경은 불타는 트리니티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의 머리로는 이해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고결한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코하루는 오랜 시간동안 병상에 누워있느라 가뉴기 힘든 몸을 지팡이 대신 쓰는 총에 의지하며
조금이라도 사람을 돕기 위해 나서겠지
그렇게 사람을 도우며 원흉에 도달한 코하루의 눈에 들어온건
'트리니티의 독사의 왕' 하나코가 있으면 좋겠어..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메시스를 통솔하며 자신을 지지하는 혹은 지지하게 세뇌시킨 분파와 함께 티파티를 전복한 하나코가...
하나코는 코하루를 만나자 과거에 그랬듯이 반갑게 미소를 지으며 달려와 코하루의 작은 몸을 안겠지...
온 몸에는 피비린내와 총연의 악취를 풍기며...
"도...도대체 무슨 짓을 벌인거야...?"
"코하루쨩ㅡ!! 이제 학교에서 퇴학당할까봐 걱정할 필요없어요...원하면 바로 정의실현부로 복귀도 시켜줄께요."
"그런걸 물은게 아니잖아!! 무슨 짓을 한거냐고?!"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우웁ㅡ우웨에엑ㅡ?!"
티파티의 임원들, 티파티를 지지하던 분파의 전투요원의 차갑게 식은 시체을 보며 코하루는 토를 쏟아내겠지...
"괜찮아요 코하루쨩....금방 진정될꺼에요. 여기도 이제 정리될꺼고 전으로 돌아갈 수 있"
하나코를 밀쳐내며 지금껏 보인적 없던 차가운 눈으로 말하겠지
"히후미랑 아즈사는 어디 갔어?!"
"걔네가 이런 짓을 용인했을리가 없어!! 바랐을리가 없다고!!!"
"나도 이런 걸 바라지 않았다고!!! 왜 그런거야?! 왜 그런거냐고!!!!!"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자 하나코도 눈이 확 뒤집히는 거지
누구를 위해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무엇을 위해 내가 손에 이렇게 피를 묻힌건데?!
하나코 또한 무너져내릴꺼 같은 이성과 정신을 붙잡고 간신히 여기까지 왔기에...
코하루의 말이 하나코를 무너트린거겠지
그라고 하나코가 이성을 되찾았을 때
하나코의 손에는 코하루의 자그마한 목이 잡혀있고
코하루는 지직 거리며 꺼져가는 헤일로를 보이면서 마지막 말을 남기겠지
"....<마녀>"
이내 하나코의 손를 붙잡고 있던 코하루는 힘이 빠진듯 축 늘어져있고 헤일로는 마침내 빛을 잃어 사라지겠지
그리고 자신이 한 행동을 그 총명한 머리로 이해한 하나코는
일그러진 얼굴로 웃는건지 우는건지 알 수 없는 광소를 토해내며
헤일로가 변질하며 코하루가 마지막에 말한
<마녀>로 각성하며 끝나는
또 하나의 세계선이 사라지는 그런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살만 좀 더 붙이면 맛있겠다
살만 좀 더 붙이면 맛있겠다
아즈사가 사오리랑 동귀어진하는거랑 히후미가 트리니티에 환멸하고 떠나가는거랑 하나코가 독기품고 트리니티 장악 멸망하는거랑 적을게 많지
그 학교에는 두 명의 '마녀'가 있다. 블루아카이브 - 타천의 트리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