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하고 있는지라 바빠서 개조 스토리를 자주 못 올리고 있네요. 다 쓰는대로 완성하고 싶어도 쓸 시간이 많지 않아 생각보다 잘 안 되네요 ㅎㅎ..
SIG-510 개조 스토리
"자자, 모두 준비됐는가?"
지휘관이 사열대에 나와 각 전술인형들을 모두 모아 철혈과 있을 대규모 전투를 위해 출정식을 거행하고 있었다. 지휘관의 물음에 그곳에 있던 모든 전술인형들은 그렇다고 답해준다.
"좋다. 이번 출정식은 훈련 때와 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우리가 해야 하는 출정식은 우리와의 싸움이 아닌 적과의 싸움이다. 오늘 이 출정식을 계기로 우리는 거대한 승리를 거머쥘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있을 위기와 고난을 이기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휘관이 단상에서 내려온다. 통상 행사를 해도 요약만 간단하게 얘기하는 지휘관의 특성상 그럴 만도 하다. 또 지휘관 자신도 너무 오래 얘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다. 지휘관이 단상에 내려오는 걸 끝으로 행사의 마지막인 해산을 진행한다. 대(隊)와 진(陣)에 맞게 움직여 흩어지는 걸 말한다.
"후우.."
원래라면 휴식을 갖는 시간이었겠지만, 여러 전투 끝에 드디어 철혈의 본진을 목전에 둔 상황, 그래서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했던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휘관이 그런 휴일의 안일함을 다잡기 위한 일종의 처방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뒤에는 이상(異狀)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엔 자유롭게 쉴 수 있도록 보장해주었다. 자유로운 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어떤 걸 해도 상관없다. 사격 훈련을 진행해도 되고, 누워서 자도 되고, 가까운 카페나 민간 지역에 나가 놀 수도 있다. 대부분은 휴식하는 걸로 방향을 잡지만, 일부 다른 전술인형은 사격 훈련장에서 사격 실력을 닦고 있었다.
"으음.."
바로 SIG-510,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계속 표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사격 한 세트를 끝내고 바닥에 앉아 쉬던 OTs-14가 그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그게 제가 생각한 것보다 성적이 잘 안 나와서요. 분명.. 제 계산이라면 90% 정도의 명중률을 보여야 하는데.."
"아무래도 교체할 시기가 온 거 같네요."
"교체라구요..?"
"네. 보통 전술인형 부품 교체 기간이 2년에서 3년 정도 됩니다. 정말 오래 써도 5년이 최고랍니다. 그때부턴 부품이 서서히 제 성능을 다해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요. 무엇보다 저희는 컴퓨터와 달리 전술인형이잖아요.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그만큼 더 많은 사용량을 자랑해서 아무래도 더 교체 주기가 짧아질 수밖에 없죠."
"확실히.. 맞는 말씀이네요."
그러고 보니 자신은 지휘관이 처음 철혈에게 구조된 시점으로부터 약 2년 더 지났으니 SIG-510에겐 그 말이 합리적으로 들려져 왔다.
"잠시 지휘관님에게 말씀 드리고 오겠습니다. 그동안 더 여기에 있어주시겠어요?"
"네. 천천히 다녀오세요. 더 쉬고 싶거든요."
SIG-510이 사격장을 나가고 OTs-14는 잠시 벽에 기대 잠을 청했다. OTs-14는 다른 전술인형과 달리 야전에 활동하는 인형이라서 낮에 전원을 충전하고, 밤에 작동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그러니 충전할 시간에 움직이니 평소보다 더 많은 무리가 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휘관은 가끔 인원이 모잘라 마땅한 인원이 없을 때 사용될 걸 고려하면, 주간 사격도 필요하다면서 OTs-14에게 한 주에 최소 2시간에서 최대 4시간까지 주간 사격 훈련하도록 지시했었다. 주간전에 활동하는 인형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그래도 OTs-14는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출정식이 있던 그 다음날, 예정대로 철혈의 주요 본거지를 소탕하기 위해 그리폰 전술인형의 대부분이 준비를 마치고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혹시 모를 기습에 대비해 일부 전술인형을 제외한 모든 전술인형이 나와 있는 상태, 수치로 따지면 한 80% 정도 될 거 같다.
"적을 공격하기 이전에 먼저 챙겼던 보급품들을 모두 확인하겠다. 나를 도와줄 몇몇 인형을 제외하고 모두 바닥에 보급품을 쭉 나열하도록."
그리고 여러 명의 전술인형이 일제히 그곳에서 보급품을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렇게 한 2~30분, 전술인형의 보급품에 아무 이상 없는 걸 확인한 지휘관은 다시 착용 지시를 내린다.
"모두 제대로 보급품을 챙겼군.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술, 작전에 돌입할 것이니 다들 지휘부를 중심으로 지급된 부품을 통해 간이 숙소를 만들어 그곳에서 잠시 쉬도록 해라."
그러자 소대 단위로 전술인형들이 움직여 이리저리 흩어졌다. 지휘관의 경우 인근 건물을 지휘부로 삼아 그곳에서 작전을 개시하기로 한다. 지휘관은 미리 지정한 참모들과 일부 일을 보좌해줄 전술인형이 간택돼 그곳에 들어갔다.
"모두 보면 잘 알겠지만, 이번 작전은 철혈의 중심부 중 하나를 공격하는 작전이다. 결코 만만치 않을 거다."
지휘부에 들어선 지휘관과 여러 대원들은 천천히 움직이면서 지휘관의 말에 경청하였다.
"또한 작전 하나하나 짤 때도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작전이 실패했을 때 생기는 아군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해야 하고."
여러 작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지휘관은 제일 중요한 걸 얘기했다. 그 무엇보다 지휘관이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 중 하나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으로 전술인형이 최대한 잘 싸워주도록 우리가 잘해줘야 한다.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동은 그 어떤 일에 있어서 용납될 수 없다. 작전의 실패는 용서될 수 있지만,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동은 절대 있어서도, 해서도 안 되니 꼭 주의해주기 바란다. 싸움에 있어서 사기가 없으면 제아무리 간단하고 약한 적이라도 손쉽게 우왕좌왕해 당하기 마련이니."
그러면서 지휘관은 건물에 남아 있던 기기들을 이용해 그곳을 작전, 상황, 보고실 등으로 만들어 최대한 빠르게 지휘부를 따로 설치해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하였다. 지휘관다운 결정이었다.
"휴우.."
"왜 그래요, SIG-510. 무슨 걱정이라고 있는 거에요?"
SIG-510과 같이 있던 F2000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그러자 그녀는 금세 낯빛을 고쳐 웃었다. 이전엔 볼 수 없었던 태세 변화였다.
"아니요. 그냥 잠깐 생각한 게 있어서 그랬어요. 너무 그렇게 보실 필요 없어요."
"그런가요.."
F2000은 SIG-510의 변화를 느끼긴 했어도 본인이 아니라고 하길래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하지만 여전히 찜찜함이 남는 건 마찬가지였다. 밖으로 나온지 어느덧 하루라는 시간이 흐르고 다음날 아침이 밝아왔다. 전술인형들은 외부에서 활동하는 만큼이나 더욱 긴장하고 기기의 스트레스 또한 높아져만 갔다. 이런 사실을 지휘관은 여러 번 경험한 터라 최대한 효율적이면서도 빠르게 작전을 종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전을 짜 그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번 철혈 측 작전 요소엔 어떤 게 있지?"
지휘 상황실에서 지휘관이 여러 참모들에게 물어본다. 그러자 제일 먼저 적의 정보를 일찌감치 파악한 작전참모부장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현재 적측의 작전력은 저희보다 훨씬 압도합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주피터에 의한 것이니 그 방어막만 적절히 뚫을 수만 있다면 주피터를 무력화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주피터라.. 그러고 보니 우리도 주피터에 전면적으로 대응할 녀석을 만들었다고 들은 거 같은데. 일은 어떻게 됐나, 전술참모?"
작전참모가 적의 정보를 가지고 아군의 전술을 짠다면 전술참모는 아군의 정보를 가지고 적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그래서 이 둘이 서로 도출한 값을 절충해 지휘관이 이를 직접 활용하거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바꾸기도 한다.
"네, 지휘관님. 현재 저희에서 만든 머큐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주피터는 너무 커 각 전술인형이 쓰기 어렵다면 머큐리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서 만든 철혈의 휴대용 무기처럼 저희 측에서 자체 생산한 물건입니다."
"허나 운용하려면 문제가 있다고?"
"네. 문제는 탄약이 전술인형이 쓰는 탄보다 훨씬 큽니다. 그래서 탄약 운반 조가 따로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한 전술인형이 머큐리를 쓰게 되면 다른 전술인형은 싸울 수 없게 됩니다. 기껏해야 권총 휴대만 가능할 뿐입니다."
"흐음.."
머큐리의 화력은 엄청나다. 하지만 그럴려면 그에 상응하는 화력 감소도 염두해야 하는 상황, 지휘관은 몇 초 동안 생각하다 이내 정리한 것인지 입을 열어 각 부서의 참모들에게 말한다.
"그럼 우선 가용할 수 있는 머큐리를 전장에 배치시켜라. 우선 전선에 주피터를 마주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도 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다만 전부 배치하지 않고, 20% 정도만 운용하고 나머지는 주피터를 무력화시킬 제대를 만든다. 이 일은 작전과 전술참모에게 맡기겠다."
"알겠습니다."
그러자 작전참모부장과 전술참모처장이 지휘관의 지시를 받고 본격적인 작전을 세우기 위해 지휘부를 나갔다. 그리고 남은 지휘부 직할에 속한 군수과와 정보실 참모 인원이 남아 지휘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군수과는 작전과 전술부가 계획을 짜는데 이상이 없도록 보급 및 지원을 아끼지 마라. 이번 작전은 그 어느 때의 작전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정보실은 정찰과 수색대를 직접 움직이게 하는 위험한 수보다 레이더를 비롯한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 적측의 움직임을 주시해라. 아직까지 철혈이 레이더도 탐지하지 못하는 걸 만들진 못했으니."
"분부대로 시행하겠습니다."
그 다음 지휘관의 지시를 받은 군수, 정보 참모가 나간다. 그리고 이제 지휘실에 남은 건 지휘관과 카리나 뿐이었다.
"지휘관님.. 괜찮으시겠어요? 이번 작전에 무리가 많이 따르실 거라구요?"
카리나가 지휘관의 안위가 많이 걱정됐는지,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지휘관을 쳐다보았다.
"이미 위험하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위험한 일임에도 무엇보다 이 일은 진행하기 위해 난 여러 준비를 했다. 그것만으로 카리나, 자네는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기까지 온 건지 이해할 수 있겠나?"
그러자 카리나는 자신의 생각이 잠깐 다른 방향으로 갔다는 걸 인지한 것인지, 뭔가 미묘한 표정을 짓게 된다.
"그렇군요. 지휘관의 의도가 뭔지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알 거 같습니다."
"알면 됐다. 이제 각 참모부가 돌아가 작전 계획을 짜고 있을 거다. 자네는 그 보고들이 올라오면 바로 내게 알려주게."
"알겠습니다!"
카리나가 경례하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카리나가 제자리로 돌아가자, 지휘관은 카리나가 들리는 않는 선에서 작은 한숨으로 이번 작전의 위험 요소들을 여러 번 생각하면서 만일에 있을 여러 상황들을 고려한 작전을 세웠다.
지휘관이 뒷짐을 지고, 땅을 바라본 채 좁은 보폭으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지휘관이 뭔가 깊이 고민할 때 나오는 습관 중 하나다. 그런 지휘관의 모습을 발견한 SIG-510이 조심스럽게 지휘관에게 접근해 그런 지휘관에게 말을 걸기로 한다. 통상적으로는 그냥 지나쳤을 수 있겠지만, 보통 지휘관이 혼자 밖에서 뭔가 생각하는 건 그만큼 뭔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다. SIG-510은 지휘관에게 그런 걸 미리 들어도 상관없겠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여 그런 지휘관에게 접근하는 것이었다.
"지휘관님..?"
SIG-510의 말에 지휘관이 머리를 들어올려 SIG-510을 쳐다본다. 그리곤 때마침 잘 와줬다는 식으로 그녀를 맞이한다.
"마침 잘 왔다. 이번에 참전한 전술인형들을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 지 생각하던 참이었거든."
그러고 보니 이번에 참여한 전술인형은 대부분이 2성 전술인형이다. 그리고 지휘관은 이들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지, 혹은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거머쥘 지, 지휘관 입장에선 나름대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참전하는 전술인형에 일괄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작업을 할 생각이다. 혹시나 할 의사가 있다면 지금 바로 알려줬으면 해서. 상황이 상황인 만큼이니."
"제가 더 잘 싸울 수 있는 거라면 전 하겠습니다."
SIG-510은 지휘관에게 그렇게 말하였다. 마치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런가? 대답해줘서 고맙다. 덕분에 고민이 한결 나아진 거 같다."
"지휘관님은 저흴 이끌어야 하잖아요. 분명 지휘관님의 생각이라면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SIG-510의 말에 지휘관은 무거운 표정을 살짝 덜어내게 된다. 그리고 SIG-510의 왼쪽 어깨를 툭툭 쳤다.
"너희들이 있어 내가 이렇게 온 거지. 자네들이 없었다면 난.. 아마 지금쯤 몇 번은 죽었을 거다. 로봇의 숙명이란 게 원래 그런 거긴 하지만."
"지휘관님.."
"난 이제 다시 회의하러 가봐야 할 거 같다. 그동안 컨디션 조절 잘하고."
"네.."
그렇게 이르면서 들어가는 지휘관의 모습은 뭔가 쓸쓸하게 느껴졌다. 고독스럽고 모든 짐을 다 진 것만 같은 그런 모습에 SIG-510은 어쩐지 그런 지휘관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했다. 그러면서 SIG-510은 자기 소대가 있는 숙소로 돌아갔다.
지휘관이 회의실에 들어선다. 작전실이자, 상황실이자, 회의실인 지휘부에서는 분주하게 참모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보급, 작전, 정보, 정찰, 상황, 순찰, 경계 등 한시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지휘관님, 오셨군요."
바쁘게 돌아가는 지휘부에서 직속 부하인 카리나가 막 입실한 지휘관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군수에 관한 일을 지휘관으로부터 결재 받으려던 모양이었다.
"이번에 저희가 계획한 물자들입니다. 한 번 보시고 결정을 내려주세요."
그리폰의 제복을 입은 카리나가 서류를 제출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여러 품목이 나열돼 있었다. 지휘관은 일일이 그걸 확인했다. 군수는 전투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니.
"생각보다 군수품이 적은 거 같은데, 내 착각인 건가?"
"아, 그건 말이죠.."
카리나가 살짝 당황한 기색으로 지휘관을 보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보고한다. 그러자 지휘관은 한숨을 쉬었다.
"카리나,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작에 아까 회의에서 말했어야.."
"죄송합니다, 지휘관님. 그때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드리려니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요. 마침 전장 상황 확인하기도 바쁘신 몸인데.."
"지금이라도 알게 됐으니 별 상관은 없지만, 그런 일이 있을 땐 반드시 급한 상황이더라도 간략하게나마 알려야 한다. 무엇보다 다른 부서라면 몰라도 네가 맡고 있는 곳은 내 직속이니까."
"다음부턴 주의하겠습니다."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왜 이렇게 분주한 거지?"
"군에서 하달된 게 있어서요. 마침 말씀 드리려고 했습니다."
카리나의 말에 지휘관이 탁상으로 향한다. 그리고 탁상으로 가는 지휘관에게 군의 지시사항을 알려주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인가.."
"군에서 내려온 지시입니다. 지휘관님, 아쉽게도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이미 다 준비해놓은 상태인데, 하지 말라니?"
납득하지 못한 지휘관이 결국 연락장교인 헬리안에게 이 지시사항의 부당함을 말한다.
"헬리안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지휘관이군요. 하실 말이라는 게 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설득하고 있구요."
"하지만 어째서 군에서 이런 명령을.."
"글쎄요.. 하지만 중요한 건 군에 첩자가 있는 모양입니다. 자세한 사정을 알려면 사령관과 직접 얘기를 해야 하는데.. 좀처럼 쉽지 않군요."
"헬리안님, 좀 더 빠르게 조치할 방법은 없는 것입니까? 당장 전투해야 하는 부대에 이런 처사는 다 죽으라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알고 있지만, 좀만 기다려주세요. 저도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니까요."
"정 안 되면 제가 직접 나서겠습니다."
"지휘관.. 그건.."
그러자 지휘관은 곧바로 크루거에게 전화하였다. 지휘관의 번호를 본 크루거가 군 상황실에서 받게 된다. 크루거는 그곳에서 작전참모로 있었다.
"지휘관, 무슨 일인가?"
"저희 부대에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중지라는 지시사항이 내려와서 긴히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업그레이드 중지라니? 그런 지시는 내린 적이 없는데.."
이상한 낌새를 느낀 크루거는 곧바로 지휘관에게 사정을 물어보고, 곧바로 그런 지시사항이 없었음을 명확히 알렸다.
"감사합니다, 크루거님."
"오히려 내가 고마울 정도다. 덕분에 스파이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었으니 말이야."
"그럼 계획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부탁하네."
크루거와의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지휘관은 곧바로 업그레이드 준비를 함과 동시에 헬리안에게 다시 연락했다.
"헬리안님, 방금 크루거님과 통화했습니다. 그런 적 없다고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겁니까? 이런 급박한 상황에.."
"사실 저희 쪽도 이미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군에서 그런 걸 하달할 리가 없다는 걸요. 그래서 그 근원을 찾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송한 다음 IP를 파기시킨 걸로 보입니다."
"지켜볼 일이군요."
"그래서 지금 추적 중에 있는데 생각보다 일이 복잡해졌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 일만 할 순 없는 일이니 좀 더 많은 시간이 있어야 될 거 같구요. 우선 지휘관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헬리안과의 통화도 끊기자, 지휘관은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하였다. 본격적으로 치뤄질 전투를 위해서.
"그럼 곧바로 작전을 위한 프로그램 모듈로 전환하겠습니다."
SIG-510이 F2000을 비롯한 여러 제대원과 함께 움직인다. 그중에서 SIG-510이 중심으로 공격 진형을 갖추면서.
"시스템 가동, 전투 모드에 돌입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SIG-510의 눈에는 이전과는 다른 빛을 띠게 된다. 말 그대로 정말 전투만을 위한 컴퓨터가 된 SIG-510은 완벽한 작전 수행을 위해 지휘관에게 철저한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받은 상태였다.
"시스템 준비 완료. 작전에 돌입하겠습니다."
쇳소리가 들리는 SIG-510의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에 다른 제대원들도 움직였다. SIG-510이 선봉이었다. 격변의 전장에서 총소리, 대포 소리들이 빗발친다. 그리고 무사히 SIG-510을 비롯한 여러 제대원이 거점을 장악하는데 성공한다.
"지휘관님, 모든 거점을 장악했습니다. 대원들을 통해 주변 이상 유무를 파악한 뒤 다시 보고하겠습니다."
그리고 몇 분 뒤 삐빅하는 소리와 함께 SIG-510의 보고가 들어왔다.
"모두 이상 없습니다. 작전을 종료하겠습니다."
"수고했다. 지원소대를 보내 지휘부를 설치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게."
지휘관의 연락을 받은 SIG-510은 라저라는 말과 통신을 종료한다.
"후우.. SIG-510, 너무 진도가 빨라요. 이러다간 대원들이 낙오된다구요."
SIG-510가 주축으로 구성된 리버레이션(Liberation) 소대원 중 한 명인 F2000이 살짝 짜증 섞인 말투로 그녀에게 말하지만, SIG-510은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건지 경계 태세에 돌입하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아무래도 전술 모드로 변경된 탓에 그런 면이 더 부각된 것도 적잖이 있다.
"F2000, 우리가 지금 우선 해야 하는 건 지휘관님이 이 거점에 지휘부를 설치하는 거야. 투정 부릴 시간 없어. 이번 작전에서 우리가 맡은 비중이 얼마나 큰 건지 너도 잘 알고 있지 않아?"
SIG-510의 냉정한 말에 F2000은 입술을 쭈욱 내밀며 하는 수없이 그녀의 말을 따른다. 내색하지 않았을 뿐, 다른 전술인형도 F2000과 마찬가지였을 거다. 하지만 SIG-510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따른 것이었다.
경계를 하는 동안 저 멀리서 차량 소리가 들려온다. 차에 적힌 숫자 암호를 보니 지휘관이 탄 차량이었다. 그러자 모두 바짝 긴장하며 지휘관을 맞이하게 된다.
"전승불패! 지휘관님, 현재 이상 없이 경계 작전 중이며, 사방 모두 이상 없습니다."
소대장인 SIG-510이 재빠르게 지휘관에게 현재 상황을 보고하자, 지휘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행과 함께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참 경이로운 곳이군. 과연 이런 데가 있었다니.. 요충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 정말 수고 많았다. 그대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어서 본부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나머지는 이후 데리고 온 녀석들과 같이 임무를 수행할 테니."
"알겠습니다."
SIG-510의 말이 끝나자 마자, 그녀의 대원들은 천천히 자세를 풀어 본부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지휘관을 비롯한 여러 인원이 움직이는 것을 마지막으로 리버레이션 소대의 모습을 사라졌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나, SIG-510."
보름달이 높이 올라온 한밤중, SIG-510은 익숙한 목소리에 무심코 뒤를 돌아보게 된다.
"지휘관님.."
"뭔가 뒤에서 보이는 모습이 허전해서 말이야. 혹시나 하고 물어본 거다."
"걱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뭔지 한번 얘기해봐라. 나는 너의 지휘관, 지휘관은 마땅히 그런 일을 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으니까."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하고 난 뒤로 제 모습이 많이 변했어요. 특히 작전에 돌입해 모듈이 가동되면 그 변화는 더 심해지죠. 소대원들도 그런 저의 모습을 별로 달가워하는 거 같지 않아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흐음.. 그런 거였나."
SIG-510의 말을 듣고 살짝 웃으면서 말하는 지휘관은 SIG-510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글쎄, 나라면 변하는 자기의 모습을 걱정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변한 내 모습을 그대로 받아줄 수 있도록 할 거 같은데."
"그러니까 평소에 많은 추억을 쌓으라는 거군요?"
"사람으로 치자면 교류라고 하지. 추억도 맞는 말이고."
"알겠습니다. 그러면 스스럼없이 변한 절 받아주겠죠?"
"물론이지. 평소의 행실이 작전이라고 적용 안 될 리 없다. 평소에 잘한다면 분명 그 애들도 변한 널 그대로 받아줄 거다."
"노력하겠습니다."
지휘관의 말에 기합이 들어간 SIG-510, 지휘관은 그녀가 어떤 행동을 보일 지 내심 기대가 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오히려 너무 지나쳐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많은 부분 달라진 SIG-510이라면 충분히 이 난관을 잘 헤쳐나가리라 믿으며 지휘관은 조용히 떠나 걸어가는 SIG-510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다음날, 격전의 전장. SIG-510이 대원들을 지휘하면서 움직인다. 하지만 여전히 소대원들은 SIG-510의 지휘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강경히 모듈을 계속 작동시켜 움직이던 것과 달리 이번엔 살짝 노선을 바꾸기로 한 SIG-510은 대원들의 의견도 들어가면서 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젯밤 지휘관과 나눈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그러자 SIG-510의 소대원들은 생각보다 소대장의 말에 어느 정도 따르는 분위기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모듈 가동 중인 상태였기에 강압적인 측면은 아예 없진 않았다.
"철혈의 움직임이 많이 둔해졌군. 이전에 말한대로 F2000과 BM59는 H30 구역으로, 나와 FN-49는 DH 구역을 각각 공격해 적의 인력을 분산시킬 생각이다. 그럼 모두 작전에 돌입한다!"
SIG-510이 비교적 낮으면서도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SIG-510이 지명했던 인원들은 모두 그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걸.."
SIG-510과 함께 움직이던 FN-49가 혼잣말로 조그맣게 중얼거린다. 그러자 SIG-510은
"어려울 때일 수록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오히려 정면 승부로 맞서야 오히려 타파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라 할 수 있지."
그러자 SIG-510의 눈빛이 아까와는 다르게 또 달라졌다.
"지휘관님, 섬멸 모듈을 작동시키겠습니다. 승인 허가를 내려주십시오."
SIG-510의 통신을 받은 지휘관이 SIG-510에게 여러 정보를 받은 뒤에 말문을 뗀다.
"CPU, GPU, RAM 온도, 마인드맵 전원부 이상 무. 코어 할당량 및 클럭 최대치로 상승, 이를 위한 냉각 상태 양호, 모든 기기의 오버클럭 상태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하겠다. 오버클럭에 필요한 바이오스(BIOS)를 전송할 테니 업데이트하여 적용하도록."
"알겠습니다."
몇 초 뒤 지휘관이 SIG-510의 오버클럭 자료를 보내온다.
"지휘관님, 도착했습니다. 바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하겠습니다... 작업이 모두 완료됐습니다. 즉시 작전을 시작합니다. FN-49, 준비됐지? 날 따라오려면 지금 뿐이야. 너도 오버클럭 승인 받아."
"하는 수 없군요.."
그러자 FN-49가 지휘관에게 SIG-510처럼 바이오스 업데이트 자료를 요청했다. 그리고 이어서 FN-49도 오버클럭 상태로 전환되었다. 오버클럭된 본체가 더미에게 명령하면서 각각 움직임과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적을 처치하기 시작했다.
"이게 마지막 적인가?"
FN-49가 말하면서 거점을 지키던 마지막 철혈 인형의 머리에 총알이 박힌다. 그리고 힘 없이 그 인형은 쓰러졌다.
"DH, 상황 종료. 그쪽은?"
통신하고 몇 분 뒤 F2000의 통신이 들려왔다.
"상황 종료. 정리됐어."
"생각보다 늦네?"
"너희처럼 빨리 임무를 끝내려고 기기 과부하를 걸지 않았으니까."
"누가 들으면 성과에 미친 인형으로 비춰지겠다."
"그냥 해본 말이야. 아무튼 파손된 몇몇 더미들이 있긴 한데 수복하면 되니까."
"우린 모두 양호해. 이대로 지휘관님에게 보고할게."
SIG-510의 눈빛이 이전처럼 돌아온다. 그리고 요점만 간단히 지휘관에게 보고하였다.
"철수. 오늘 작전은 여기까지."
지휘관의 지시를 받은 SIG-510이 소대원들에게 그렇게 전파하자, 팀을 이뤄 본부 숙소로 돌아오게 된다.
숙소로 돌아온 SIG-510,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그녀를 침묵하게 만드는 일이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왔어?"
"F2000, 여긴 무슨 일이야?"
"소대장이랑 상의할 게 있어서.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향후 우리 소대의 미래가 달린 문제에 대해 얘기 좀 나눠보려고.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말이야."
"무슨 생각이냐니.. 나는.."
평소와 다르지 않을 거라고 말하려는 찰나 SIG-510은 F2000이 말하려는 분위기가 다른 것을 직감하고 화제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뭔데?"
"오늘 작전에 대해서 얘기할 게 있어. 우리와 대장의 생각이 좀 다른 거 같아서 이참에 합의점을 찾아야 될 거 같아서."
"그게 무슨 말이야? 아직 불만이 남았단 말이야?"
"불만이라기 보단 말 그대로 상의야."
"어떤 건데..?"
살짝 말끝을 흐리며 말하는 SIG-510, 그런 SIG-510에게 F2000은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말해준다.
"이번 작전에 너와 FN-49가 오버클럭을 했잖아? 정면돌파라는 너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게 아닌가 싶어서. 인형의 의사를 반영해줬다지만, 오버클럭은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함을 낳을 수 있는 위험한 요소야.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그래야 했다는 게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아니, 오히려 인형이 소모품이 되는 방향으로 넌 행동하고 있어. 그게 과연 너나 우리를 위해 옳은 일인지 묻고 싶어."
"그건...."
SIG-510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 F2000의 말도 틀린 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 하지 않았다면 우리 쪽은 쉽게 돌파하지 못했을 거야."
애써 변명하려는 SIG-510이었지만, F2000에게 그건 통하지 않았다.
"아니, 수적으로 봐도 그 구역과 우리가 맡았던 구역의 수는 거의 비슷했어. 그럼에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작전을 끝냈지. 과부하를 통해 성능을 머리 끝까지 올릴 수 있겠지만, 그래봤자 엄청난 수준 향상을 보여주진 않아. 이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계이자 현실이야. 그러니 우리는 주어진 임무를 얼마나 빠르게 끝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느냐야. 결국 수명 다한 인형은 폐기 처리돼 여러 부품으로 나뉘어지니까."
"이번 건은 내가 너무 자만했던 건지도.."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어떻게 하고 싶냐니?"
"말 그대로야. 이대로 너의 방향으로 갈 건지, 아니면 그 반대로 할 건지 말이야."
"우선 난 소대장이야. 그러니 난 나도 중요하지만, 너희들의 안전과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어. 너희들이 그렇다면 따를게. 하지만 내가 타당하다고 생각할 그땐 내 의견을 따라와 줘."
"알겠어. 아무튼 네 생각이 궁금했어. 하드웨어를 무리해서 까지 네가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 말이야."
"내 마인드맵은 그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뿐이야. 특별한 의미는 없었어."
"후우.. 알겠어. 오늘 수고했어. 지휘관님이 나중에 시스템 점검을 하신데, 일정은 차후 알려준다니까 그때 맞춰서 나와."
"응."
F2000이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 거기서 F2000이 왜 그런 말을 꺼냈는지, SIG-510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지휘관에게 또 물어보기로 했다.
MOD Ⅱ 스킬 | ||||
운명의 탄환 |
화력전개 시 일정 확률로 장갑 유닛을 제외한 적을 즉사시킨다. (보스에겐 일정치의 체력 감소가 적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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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 초기 쿨타임 | 발동확률 | 보스확률 | 체력 감소량 |
1 | - | 3% | 2% | 0.2% |
2 | 4% | 3% | 0.3% | |
3 | 5% | 4% | 0.4% | |
4 | 6% | 5% | 0.5% | |
5 | 7% | 6% | 0.6% | |
6 | 8% | 7% | 0.7% | |
7 | 9% | 8% | 0.8% | |
8 | 10% | 9% | 0.9% | |
9 | 12% | 10% | 0.95% | |
10 | 15% | 12% | 1% |
전용장비 | |||
이미지 |
주간, 야간 작전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는 사격장비로 아직까지 정확한 모델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휘관은 PTM-2960X라 명명했습니다. 비록 SIG-510에 맞춰져 만들어진 한정 사격 정밀기지만, 장착 시 내장된 데이터가 SIG-510의 사격 기술을 향상시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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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 | 부속 | 구분 | 사격장비 |
능력치 | 미강화 | 명중+10 사속+8 |
치명타율+30% |
최대치 | 명중+20 사속+12 | 치명타율+40% |
시그쟝 존버해야겠어요 나름 애정캐인데 이 글을 보고 시키칸은 거지런을 돌리러 갑니다
어느 한 지휘관의 희망사항을 담은 거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 없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