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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군 최전방 지역
"곧 도착이야."
장갑차가 최전방 지역에 다다르자 하노마크는 소대원들에게 시스템 상으로 대답했다. KAR98이 시선을 옮겼을 때, 정규군들의 차량들의 행렬 사이로 수평선에서 전쟁의 흔적들이 눈에 보였다. 닫혀진 장갑차 사이로 짙은 연두색 구름과 그 밑으로 포성과 총격소리가 들려왔다.
"잘 들어. 최전선에 진입하기 전에 검문소 시스템이 작동 될 거야. 나머지는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진행하는 동안은 수복실에 쥐죽은 듯이 있어야 돼. 통과하는대로 알려줄게."
시스템 대화가 끝난 후 소대원들은 수복실 안으로 들어갔다 수복실기능이 작동하는 사이로 KAR98은 그들이 잠드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사이클롭스 장갑을 두른 G36은 그녀의 행동을 주시했다. 화망과 포성이 커질 수록 둘 사이로 희미한 긴장감이 퍼지고 있었다.
"G36, G36C 좀 있으면 검문소야. 좀 도와주겠어?"
하노마크의 대답에 G36은 시선을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간 틈으로 그녀는 둘이 나가는 과정을 확실하기 확인하고 수복실에서 잠든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사이클롭스가 하노마크의 장갑차를 세우자 검문소 주변에 있는 정규군들의드론들이 다가와 장갑차 전체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하노마크는 차체 내부의 시스템으로 그녀들이 사이클롭스로 인식하는 프로토콜을 작동시켰다. 드론들이 차체 전체적으로 체크하는 동안 하노마크는 사이클롭스 앞에서 위조 신분증을 건냈다.
[시스템 체크중.....]
오류 발생. 진입을 허가할 수 없습니다. 차량 검사 중 불필요한 시스템적 접근이 감지되었습니다.
그 대답에 하노마크는 당황했다. 평소였으면 지나쳤을 텐데, 하노마크는 태연한 표정으로 재검수를 요청했다. 사이클롭스가 다시 체크하는 사이로 인간 정규군장교 한 명이 무슨 일인지 시선을 주시하고 있었다.
[시스템 체크중.......]
죄송합니다. 현재 차량내에 이상이 발견됩니다. 관련자가 올때까지 기다려주십시오.
[시스템 작동시켰어?]
[네.작동시켰는데….]
[근데 왜 저 고철덩어리가 우릴 통과시키지 못하는 거야?]
[무슨 일인가요? 도대체]
채널 상에서 KAR98이 묻자 하노마크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사이로 인간 정규군 장교가 무슨 일이야? 소리치며, 하노마크장갑차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사이클롭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인간 정규군이 집적 체크를 하게 되면 그리폰 인형들이 들키게 될 거야.]
[방법은 없는 건가요? 하노마크?]
[그렇다고 뛰쳐나갈 수는 없지. 갑자기 화망이 터지지 않는다면 모를까]
그 앞으로 사이클롭스가 인간 정규군 쪽으로 현재 장갑차에 대해서 보고하고 있었고,모든보고를 들은 장교는 하노마크의 장갑차로 다가갔다.
"겉보기에 멀쩡한데 뭐가 있다는 거야?"
사이클롭스가 시스템 로그를 체크 한 후 정규군장교는 장갑차 조수석에 다가갔다. 패스파인더 소대원들은 사이클롭스의 장비를 장착한 상태였기에 눈치를 못 챘고, 다시 한번 로그를 조사했다.
"차량 내부에 비정상적인 시스템 접근? 문 열어봐."
그 대답에 G36은 장갑차 문을 천천히 열었다. 정규군 병사와 사이클롭스 두 기가 총기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병사는 방독면 사이로 조수석과 창고를 확인했 G36과 G36C은그의 행동을 주시했다.
수복실은 차량의 끝부분에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병사에게 그리폰 인형이 들킬 수 있었다.G36과 G36C는 가만히 있으면서 병사가 수복실로 향하는지 주시하고 있었다. 병사가 수복실에 다다르고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사이클롭스. 여기가 왜 안 열리지?"
G36은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사이클롭스 병사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향하는 동안 둘은 침묵 속에서 주시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세요.]
KAR98은 통신회선으로 대답했다. G36이 병사에게 다가가는 사이로 만약에 상황을 대비했다.
"여기를 좀 봐야겠는데, 암호가 있나?"
그 대답에 G36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사이클롭스장갑 사이로 날카롭게 그의 행동을 주시했다.
"내 말 안 들려? 여기에 암호가 있냐고."
그 물음도 잠시 비상신호가 들려왔고 사이클롭스 두 기가 급하게 신호를 듣고 밖으로 나갔다. 정신없는틈으로 G36은 곧바로 장교 앞에서서 말했다.
"현재 방문하신 곳은 붕괴액 사태 관련 폐기물들이 저장된 곳입니다. 접촉하시면 위험하기에 사령부에서 암호화 시스템을 설정했습니다."
"그....그래!?"
G36의 대답에 병사는 겁에 질린 시선으로 그곳에 손을 대지 않았고,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다급한 사이렌 신호가 들리는 동안 사이클롭스는 곧바로 차량을 통과시켰다. 하노마크의 장갑차는 검문소를 통과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검문소를 지나 ELID지역으로 진입 중안 차량들 사이로 하노마크는 빠져나갈 틈을 노렸다. 최전방에 서서히 진입하자차량들은 하나 둘 흩어지기 시작했고 하노마크의 장갑차량은 곧바로 스텔스 기능을 작동시켜 정규군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행렬 속에서 빠져나왔다.
"다행이야. 저 멍청한 사이클롭스 때문에 일 꼬일 뻔했네."
"이런적이 없었는데, 도대체 사이클롭스가 어떻게 그리폰 인형들을 감지한 거죠?"
"나도모르겠어."
G36은침묵 속에서 KAR98은 주시했다. 사이클롭스 장비를 벗은사이로 그녀는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그래도이곳을 벗어났으니 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하죠. "
"좀있으면 카터 관할 구역은 범위에 벗어날 거야. 안심해도 돼."
하노마크는 사이클롭스 헬멧을 벗으며 대답했다. 장갑차가 정규군 최전방 지역으로 나가는 동안 귓가에서 정규군과 ELID와의치열한 포성이 퍼지고 있었다.
"놈들의눈에는 띄지 않을 거야. 우리가 선공하지 않는 이상은 지휘관이 알려준 루트는 ELID가 장악하지 않은 외곽이라서 그곳을 돌아서 섹터 6로 진입하게될 거야."
"정말로믿어도 되겠지요? 아가씨에게 괜히 오물을 튀기는 짓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걱정마. 그곳 진입까지는 시간이 걸리니까. 쉬어도 돼. 문제가 생기면 바로 알려줄게."
G36은피식 웃는 하노마크를 뒤로 한 채 전술실에서 작전을 준비 중인 KAR98에게 다가갔다. 사이클롭스 장비를 하나하나 떼는 게 쉽지 않은 지 손을 더듬거리자 G36은그녀에게 다가가 사이클롭스 장갑을 하나 둘 해제하기 시작했다. KAR98은 자신을 바라보는 G36의 시선을 느끼자 G36은 서툴게 그녀를 보았던 시선을 숨겼다. 그녀는 웃으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많이놀란 것 같군요."
"괜찮습니다."
"거짓말."
KAR98은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사이클롭스 장비를 해제했다. G36C가 무기를 손질하러 다른 방으로 이동하고 KAR98은 그녀의 장비를 하나둘 해제하기 시작했다. G36은 그사이로 묵묵히 사이클롭스 장갑을 해제하는 그녀의 손길과 시선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서서히 밤이 짙어지자 하노마크는 정규군의 시야에들지 않게 야시경을 켰다. 차량 안에는 파란색 불빛만이 감돌고 있었고 그 사이로 포성이 차량 내부에서들려왔다. 그 소리에 모신나강과 마카로프 AK47 셋은 연두빛포성과 폭발음이 들려오는 쪽으로 바라보았다.
"여기가...... 최전방이야?"
"엄청난데..... 저건 처음봐."
"ELID와정규군이 지금도 한바탕 전쟁하고 있는 곳이지. 너희들이 철혈이랑 교전하고 있을 때, 정규군은 ELID와 수십 년 동안 전쟁을 하고 있어. 저런 포성을 자주 듣다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되지. 놈들은 감염된도시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고 정규군은 지금 막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지."
마치 누군가 연두빛 물감을 흩뿌려놓은 것 같은하늘 아래 번개처럼 불빛들이 끄고 켜지며, 반짝였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펼쳐지는 그 사이로 파괴되고 널부러진 차량과 사이클롭스들의잔해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 앞으로 거대한 괴수의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저게변종이야?"
"네. 최근 들어 변이된 변종과 감염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정규군 또한 고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당시 저 변종을 죽이는 데, 많은 사이클롭스와 히드라가 희생되었다고들었습니다."
"저놈이아직 멀쩡했으면, 우리도 저 꼴이 났겠지."
하노마크는 죽은 괴수의 시체로부터 완전히 멀어질때까지 경계를 유지하다가 완전히 멀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성의 빛은 계속해서 달리는 차량을뒤덮듯 번쩍였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짙은 녹색빛 연기가 한가득 퍼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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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군 막스의 지휘실
지금쯤이면 출발했을 것이다. 막스는 개인 지휘실 밖으로 수평선으로 펼쳐진 희미한 새까맣게 변해버린 적녹빛의 하늘을 주시했다. 저 적녹빛의 짙은 색상만 봐도 막스는 당장이라도 불쾌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지옥이 붉은 빛이라고 누가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진정한 지옥은 붉은 색이 아닌 누가봐도 친근하게 다가올 것 같은녹색빛이었을 줄이야.
"저지독한 ELID가 인간 도시의 하늘을 뒤덮지 않은 건 자체 정화시스템 덕분이죠. 그것마저 없었으면, 멀리보는 걸로도 모자라 미쳐버렸을 테니까요."
"미리오신다는 걸 알려주셨으면, 제가 준비했을텐데 아무것도 대접을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마이라 준장님."
막스는 뒤를 돌아보며, 녹색빛의 장교복을 입은 채로 미소를 드러낸 마이라를 주시했다. 군모를벗고 얼굴을 드러낸 그녀는 그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편하게 자리에 앉았다. 막스는 커피를 보내달라고 호출시킨후 같이 자리에 앉았다.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쯤이면."
"알아요. 당신의 가족들은 여행지에 도착해서 이제 슬슬 자리를 피고 있을 때겠죠. 여행지에는숙박시설이 많으니 그곳만 잘 이용만 해도 여행이 지루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제가 이미 이야기를해두었죠."
"그부분에서는 매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이라 준장님. 하지만이렇게까지 해서 제 가족들의 여행지를 직접 알아 보실거라는 생각 못했습니다."
"걱정마세요. 지금 이 안은 아무도 못 들으니까요."
마이라는 웃으며,품 속에 특수 재머를 꺼내 그의 책상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녀는 막 재머를 킨 모습이었고재머가 활성화되는 동안 그 누구도 이 안에서 도청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막스는 마이라가 고개를 끄덕이는걸 확인하고 나서야 본론을 꺼냈다.
"정보쪽에서 저희에게 얘기를 해주신 부분에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일이더욱더 수월해지고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할 수 있으니 맡기는 거지. 놈들의 소굴에서 놀고 싶은 장교들은없으니까. 붕괴액 사태로 인해서 여러 가지로 군부 쪽에서도 골머리를 썩고 있고, 니콜라이 원수님은 다시 힘 겨루기를 준비해야하니까.”
‘네바스카야군제개편. 수도군과 정규군의 군제개편안.’
막스의 대답에 마이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말로는정규군과 수도군의 원활한 작전을 위한 개편이라고 하지만 놈들의 목적은 정규군의 위원회를 무너뜨리려는 수작이지. 그동안 니콜라이 원수가 군제개편을 반대하며 위원회를 유지시키긴 했지만 그의 퇴임이 2주밖에안 남았고 붕괴액 사태까지 놈들의 귓가에 들어왔으니, 다시 군제개편의 카드를 꺼낸다면 위원회는 속수무책이지. 게다가 카터가 또 다시 멍청한 짓으로 위원회를 균열을 일으킨다면 위원회는 끝장나겠지.”
마이라는 그 대답 속에서 고상한 연기를 풀고 날카로운시선으로 막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표면적인 이유지 않습니까? 준장님. 정규군과 수도군과의 힘겨루기에서균형을 유지시키고 카터의 쓸 때 없는 짓거리를 막는다. 위원회의 서열2위이신 하워드 준장님이면 이해가 가지만 마이라 준장님은 저에게까지 투자할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그것 때문에 저에게 섹터 6에 존재하는 벙커들의 위치와 사용했던 보급소들의 위치. 장갑차량의 제작 정보 등을 괜히 제공한 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역시나속이기는 쉽지 않군. 자네가 카터휘하였으면 변호사를 보냈을 거야."
마이라는 미소를 짓는 사이로 사이클롭스 1기가 능숙한 솜씨로 커피를 따르기 시작했다. 막스와 마이라를 알고지낸 건 문서를 통해서였을 뿐이지만 그녀가 종이간의 대화를 넘어서 집적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었다. 정규군정보국장인 그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지휘실을 방문했다. 막스 입장에서도 이번 작전이 그녀에게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되고있다는 것이 짐작이 갔다. 두 잔의 커피를 따르고 나간 후 마이라는 커피를 마시며 입을 열었다.
"제소대의 목표는 섹터6에 있는 카터의 지휘 자료를 찾는 것일 뿐입니다.정보국 쪽에서는 그렇게 유효한 자료는 찾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좀 더 누군가에게 배워야 한다는 거지. 섹터 6는 자네가이해하기에는 더 복잡한 곳이니까. 그곳에 있는 지휘 자료가 카터를 함정에 빠뜨리는 도구로 생각하고 있지만그건 빙산의 일각이지. 물론 자네 소대가 섹터 6에 진입이가능한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하기에 이야기는 하지 않겠어. 괜한 빌미로 제공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준장님의본론은 아마 저희 소대가 깊숙히 들어갈수록 알게 되겠군요.’
"그전에 행운을 빈다는 뜻에서 찾아왔다는 얘기로 하면 되겠군. 군부들 고위장교 사이에서는 그렇게 통하니까. 소대가 섹터 6 깊히 다다르게 된다면 조만간 변호사와 함께 자네를방문하겠네. 내가 마련한 곳이라면 카터의 시야에서도 걸리지 않을거고 좀 더 심층적으로 얘기할 수 있으니까.”
마이라는 마지막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자리에일어났다. 그녀의 눈동자 사이에서는 적의를 숨기고 있는게 느껴졌다. 그녀의 가면 속에서 막스는 언제 적이 될지 모르는 그녀와 자리를 함께하고있었다.
"이번작전은 하워드 준장뿐만 아니라 우리 또한 주목할 걸세. 그러니 실망시키지 말았으면 좋겠군. 이번 일을 잘 해결한다면 적의를 드러냈던 행위에 대해서는 술로써 사과하지. 말했듯내가 주시한다는 건 자네의 소대가 실패했을 때 그 결과도 알고 있겠지? 부디 이번 작전이 원활하게 돌아가길바라겠네."
마이라는 그 대답 이후로 군모와 코트를 입었고, 막스는 그녀를 향해 경례를 표시했다. 마이라는 그의 손짓을 보고난 후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곳을 알고 있다는 것일까? 커피를 입에 담으면서 막스는 생각했다. 지옥으로 들어가는 작전에서정보부의 고위 간부까지 관여할 정도라면 도대체 그 파괴된 도심지에서 어떤 것이 들어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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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지도착까지 5분전
목표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자동이동 중이던 장갑차는 섹터 6에 도착했고 하노마크에게 시스템으로 알렸고 하노마크는 곧바로 차량이 정지 된 상태에서 전체 시스템을 확인했다. 그녀들은 기나긴 장갑차량의 여행에 지쳐버린 듯 잠이 든 모양이다. 전체차량이 이상이 없는 걸 확인 한 후 하노마크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전에 아가씨들에게 이 아름다운 녹색 빛 광경을 알려줘야 될 것 같다.
"일어나세요. 백설공주님들. 왕궁에 도착했으니,침실에서 당장 일어나주시길 바랍니다."
하노마크는 곧바로 수복실에서 불을 키며 지휘실안으로 들어갔다.
지휘실 안에서는G36이 차량 안에 오랜 기동에 지쳐버린 듯 잠자고 있었다. 잔뜩 긴장한 나머지 죽은게아닌가 싶었지만 숨을 쉬는 걸 보면 살아있긴 하나보다. 하노마크는 헝클어진 G36에게 손을 뻗었을 때, G36은 부릅뜨며 하노마크의 손을 붙잡았다.
"감이죽은 줄 알았는데 아니네?"
"그손을 토막 안 낸걸 다행으로 여기십시오."
G36은날카로운 시선으로 하노마크를 노려보자 하노마크는 태연하게 지휘실 밖으로 나갔다. KAR98은 둘의 모습에쿡 웃으며 헝클어 G36의 옷을 집적 손으로 다듬어주었다.
G36C는각 소대의 장비들을 체크하고 있었고, 막 수복실에서 깨어난 3명의인형은 눈을 부스스 닦는 와중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온 거야?"
"이제지쳤어. 이 안에서 있는 것도 답답해 죽겠다고."
"이제도착했으니 긴장 하는게 좋을 거야. 지금 외곽이니까."
하노마크는 장갑차의 창문 사이로 보라는 듯 붕괴액으로뒤덮은 하늘을 가리켰다. 그리폰 인형들은 부스스한 시선으로 장갑차 창문 밖으로 바라보자 짙은 녹색빛붕괴액으로 뒤덮은 연기가 자욱히 눈 앞을 가렸다.
"그래도저 밖으로 나가는 것도 싫어."
"이미밖으로 나온 이상 임무를 해야지. 그러기위해 우리가 온 거니까.”
마카로프는 자리에 일어나 지휘실로 향했고 인형들도같이 따라갔다. KAR98은 지휘실 안에서 전체적인 도시 자료와 정보 그리고 현재 장갑차 화면에서 비추어지는화면을 보며 G36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노마크. 외곽에서 적들은 감지되나요?"
"움직임은없어. 동작 감지기도 활성화 시켰지만 현 반경내에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놈들도모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찰드론으로 확인을 해봐야 겠군요. ELID의 오염상태와 정규군 벙커의 위치등을 최대한 파악할 수 있으면더욱 좋고요."
"각구역별로 드론을 보내긴 하지만 적 감지할지 여부는 모르니까 너무 신뢰하지 마. 어디까지나 놈들의 움직임만감지하는 거니까."
KAR98은그 대화 와중으로 마카로프의 기척을 느낀 듯 시선을 움직였다. 그녀는 곧바로 웃으며 자리를 마련해 앉기를권하였다.
"당신도소대를 지휘한 적이 있죠?"
"그것도오래전 얘기인데,"
"지휘경험을한 거와 안 한 거는 차이가 있죠."
"하지만아가씨."
"괜찮아요. G36. 마카로프도 의견이 있을 테니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그럼좀 실례해도 될까?"
마카로프는 그 대답과 함께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KAR98은 그녀가 대답하길 기다리고 있었고 하노마크는 차량 내부에 장착된 드론을 조종하고 있었다.
"하노마크라고불러도 돼?"
"뭐맘대로 해. 난 존칭부르는 메이드장보다는 야 그게 편하니까."
G36은잔뜩 짜증섞인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하노마크는 쿡 웃었다. 마카로프는 각 드론별 상황을 유심있게바라보았다.
"일단진입로는 있는 거야? 함락된 도시라고 해도 당시 이곳에 들락날락한 진입로들은 있었을 거 아니야?"
"지도상에서는 총 4곳으로 알고 있어. 당시 내용상에서는 남쪽과북쪽은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막았고 동쪽과 서쪽은 주로 비감염자들이 대피하도록 설정되어 있었지. 하지만 ELID의 확산이 너무 빠르게 퍼져서 그 입구들이 온전하게 남아있는지는 불확실해."
하노마크의 대답도 잠시 드론이 도시의 동쪽과 서쪽입구가 파괴 된 것을 확인하고 KAR98에게 고개를 끄덕였다.KAR98은 군모를 벗고 난감한 시선을 보냈다.
"오래되긴했으니까."
"내가기억하기로는 지하로 통하는 구역도 있던데,"
"터널이라면군용 터널 같은 곳을 말하는 거야?"
"어. 브리핑 상에서 군용으로 사용하던 지하터널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 민간인들은알지 못하게 꽤나 깊게 만들어서 지하도시라는 별명이 붙여졌다고 하고. 그곳이라면 사태가 터져도 아직은멀쩡하게 남아있을 거야."
마카로프의 분석에 KAR98은 미소를 지었지만 하노마크는 난감한 시선으로 마카로프의 의견에 대답했다.
"만약그렇다면..... 더 골치 아파지긴 해. 내 드론으로는 지하에뭐가 있는지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
"더군다나당시 지하 터널 안에서 교전이 발생했다고 가정한다면 감염자들과 조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도심지는한 때, 수백만의 인구를 수용하던 곳이었으니 그곳에 얼마나 많은 적이 있는지는 예측하기 힘들겠죠."
"다행히우리 주변에 벙커가 있으니 물자나 사용 안 된 싸이클롭스 기기들이 있을 거야. 드론을 보니까 근처에몇 군데 있어. 일단 그곳을 장악하고 그곳에 있는 장비로 터널 안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지."
하노마크는 그렇게 대답하며 드론으로 확인한 좌표들을각 소대원들에게 보냈다. KAR98은 그 좌표들을 확인하고 확신을 가지며 자리에 일어났다.
"일단저희 소대가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정규군이 있던 기지에 존재하는 벙커를 우선적으로 확보를 해야 합니다. 그곳에서저희를 대신해서 싸워줄 병기들이 있을지 모르니 그곳을 우선 장악하면서 도심시가지에 진입할 수 있는 거점을 찾는 걸 우선으로 하십시오. 그들을 잘 활용한다면 여러분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줄어들 것입니다."
"각벙커별로 코드는 있습니까?"
"이미준비했습니다. 메이드 아가씨."
하노마크는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G36에게 두 팔을 벌렸다. G36은 그녀의 행동에 불쾌한 시선으로잔뜩 노려보았다. 하노마크는 KAR98에게 시선을 돌리자 KAR98은난처안 미소를 지었고 G36은 더 날카롭게 주시하며 팔을 뻗었다.
"언니도...... 죄송해요."
"뭐네 언니 고집은 쭉 겪어봤으니까."
"얼른하십시오."
KAR98은그리폰 인형소대원들에게 신경 쓸 필요없다는 시선을 보냈지만 G36의 날카로운 시선 탓인지 미묘한 긴장감이넘쳐흘렀다.
"걱정마. 폭탄은 아니니까. 내가 너희들에게 뭐라고 폭탄 같은걸 달겠어?"
"하노마크. 진짜 이거 손만 대도 문이 열리는 거야?"
"좀시간이 걸리니까. 손만 대주면 알아서 해킹해서 열어줄거야."
"AK47은은근 길치니까. 나도 같이 갈게."
"뭐, 너희 둘이 가기에는 좀비들이 득실득실하니 나도 가야지. 괜히 둘이들어가서 골로가지 말고."
셋은 그렇게 대답하며 장비를 준비하고 하노마크는나머지 기기들은 G36C에게 건네주었다. 장치를 장착하는동안 KAR98은 전투지역의 전체적인 맵을 드론을 통해 확인했다.
"드론의위치대로라면 아마 당시 검문소로 사용하던 군 초소와 벙커가 있을 겁니다. 그 주변이 군에서 사용 예정인병기들이 존재할 테니 확보해주십시오. 거점 확보되는 대로 합류 하겠습니다."
KAR98의정보대로라면 이 근처다. AK47과 모신나강 그리고 마카로프 이 셋은 더미들을 데리고 시가지 외곽에배치된 벙커가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KAR98은 각 소대원들의 시야들을 드론으로 확인하고 있었고 소대원이군 초소가 있던 기지로 천천히 접근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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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철혈이랑은 좀 달라. 공기자체가."
"조심해. 이제부터 진짜니까."
"일단초소랑 벙커가 보이는데 보여? KAR98? 지금 우린 그 근처야."
[잘들어. 이곳은 죽은 도시야. 인간은 없어. 인간을 죽이지 말라는 3원칙도 제거해놨으니까 보이면그냥 사지를 작살내버리면 돼.]
"쉿. 친구가 한명 보이는데?"
하노마크의 연락도 잠시 AK47의 뭔가를 봤다는 듯 날카로운 시선으로 정면을 가리켰다. KAR98이 ak47의 카메라로 향했을 때, 뭔가 희미한 형체 같은 것이 눈에들어왔다.
그 형체는 끅끅 거리며, 초록색 액체를 토해냈고 바닥에 가득히 채워지기 시작했다. 살아있는것 같았지만 사람의 몸체는 썩어버린 나머지 앙상한 뼈와 눈만이 남아있었다. Ak47이 총구를 조준했고 모신나강은 둘에게 손을 들었다.
"저거...... 좀비야?"
"조준할수 있어?"
"숨도쉬지 말고 가만히 있어."
모신나강의 목소리를 들었을까? 좀비는 인식한 듯 이쪽을 돌려보더니 앙상한 두 팔을 뻗으며, 달려들려고하고 있었다. 모신나강의 사격에도 감염자는 지칠 줄 모르고 달려들었고,AK47은 비명을 지르는 감염자의 다리와 팔을 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머리를 날려버렸다.
"뭐야..... 철혈이랑 달라. 보통이었으면 죽었을 텐데,"
"얼른이동해야 돼. 놈들이 오고 있어."
마카로프의 다급한 목소리에 셋은 빠르게 군초소로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래야 재미있지. 픽픽 쓰러져 죽어나가는 것보다는 확실히 더 강한상대를 만난 기분이야."
"감상평은나중에 하고 얼른 벙커로 뛰어 멍청아!"
마카로프는AK47의 머리를 치며 소리쳤고 초소 안에서는 다급한 발소리들이 멀리서부터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했다.드론의 시야에서도 감염자라고 표시된 붉은 색의 점 들이 초소 기지 밖으로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마카로프가 벙커를 해킹하는 동안 AK47과 모신나강은 그녀를 호위하며, 달려드는 감염자들과의 교전을시작했다.
/
KAR98은드론을 통해 그들의 교전상황을 지켜보았다. 초소 밖에서부터 총성과 그녀들의 외침이 들려왔고, 총알이 박히며 나뒹구는 감염자들의 모습 또한 생생하게 화면에 보였다.
"그녀들이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G36은이미 준비한 듯 무기를 들고 있었지만 KAR98은 그녀가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버틸수 있어. 저 셋도 예전에 그리폰에서 날리던 녀석들이야. 일반풋내기들과는 다르다고.”
하노마크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골치 아픈 시선으로작전화면을 바라보았다. 드론의 시야 사이로 총성을 듣고 온 많은 감염자들이 소대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고있었다.
KAR98은침묵 속에서, 그들의 전투 상황을 주시했다. 화면 상으로마카로프가 벙커의 인식 해킹을 완료하고 벙커가 서서히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벙커 문이 서서히 닫을때까지 AK47은 천천히 물러나며 감염자들을 저지하면서 사격했고 문은 완전히 닫혔다.
안에서는 정적만이 가득했고 새까만 탓에 아무것도보이지 않았다. 화면 사이로 비추는 희미한 빛 안에서 벽과 바닥에는 뼈와 녹슬고 부패한 바닥이 시야에들어왔다. 새까맣게 뒤덮은 시야 상에서 적외선으로 전환이 되었다.KAR98은 작전 화면 상에서 소대원들에게 말했다.
[벙커안에는 아마 당시 정규군이 사용 못했던 장비들이 남아있을 겁니다. 각 장비들은 제어코드들을 가지고 있을거고요. 벙커 내부에서는 사용 안 된 사이클롭스와 더미들을 제어하는 제어실이 있을 겁니다.]
"너무깜깜해. 야시장비로도 이정도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불키는 곳이라도 있는 거야?"
"너야시경이라도 있잖아! 야시경으로 주변을 확인하면서 들어가."
"조심해. 괜히 얕보다가 당하지 말고."
셋은 입구에서 야시경을 키며 주변을 살폈고 ak47과 모신나강은 조심스럽게 제어실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초록빛으로보이는 야시장비 사이로 앙상한 뼈만 남은 시체가 보였다.
"으냄새..... 얼마나 오래된 거야 여기는."
셋은 천천히 시야를 확보하며 조심스럽게 제어실이있는 곳을 향해 접근했다. 야시경의 초록빛 빛에 의존하여, 조심스럽게전진했을 때, 문 앞에 제어실이 눈에 들어왔다. 제어실 안쪽에서는앙상한 뼈만 남은 정규군의 시체가 의자에 앉은 채로 엎드려 있었고 제어실 벽 사이사이로 총알 구멍의 흔적이 가득했다.
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소대원들은 무기를 내려놓았다. AK47은 뼈만 남은 시체를 치우고 벙커 제어실의 시스템 인식장치를 향해 손을 대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지금인식장치를 댔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완전히 전력이 나가버렸는데?"
[안이얼마나 개판인 거야? 좀 보여줘봐.]
하노마크는 손가락으로 제어실을 보여달라는 손짓을보여주었고 마카로프는 천천히 제어실 주변을 확인했다. 상황을 확인하고 나서 하노마크는 고개를 갸웃하며, 마카로프에게 말했다.
[컴퓨터가손상된 건 아닌데, 지금 너희들이 있는 곳이 전력실이야. 주변에혹시 전원장치가 있는지 봐봐.]
"하노마크. 이거 아니야? 뭔가 번개 모양의 버튼이 보이는데?"
AK47이묻자 하노마크는 맞아. 라고 대답하며, 전력을 키라고 했다. 전력을 키자 우우웅소리와 함께 벙커 내부의 빛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력이들어왔어!"
[좋아요. 사이클롭스는 방금 여러분들이 들어오셨던 차고 안에 있을 겁니다. 기계가작동시키고 초소 주변의 감염자들을 정리하시면 곧바로 여러분들과 합류하겠습니다.]
"라져. 사이클롭스를 작동시키면 알려줄게."
연락이 끊고 나서 모신나강은 소리 없이 안도의숨을 내쉬었고 마카로프는 권총을 내리며 숨을 돌렸다.
"AK47일단 넌 제어실 상황 확인하고 있어. 모신나강이랑 사이클롭스들이 작동하는지 볼테니까."
"잠깐! 너희둘은 어디가려고! 난 이거 모른단 말이야!"
"그냥갑자기 불꺼지면 하노마크에게 바로 말해. 그건 할 수 있잖아."
벙커 차고에서부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한사이클롭스와 시스템이 입력되지 않은 더미 인형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먼지투성이의 탄약과 식량 또한 벙커내부에 가득히 진열되어 있었다.
"이렇게많은 물자가 있을 줄 몰랐어. 이 정도라면....."
"운이좋은 거지. 안에 좀비들이 들어왔으면 끝장났을 걸?"
둘은 시스템이 멈춰진 사이클롭스들을 확인했다. 외형은 현 정규군보다 구형 타입처럼 보였다. 사이클롭스 차고 옆으로작동이 멈춰진 더미 형태는 깨어나지 않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모신나강은 더미들 사이로 익숙한 형체를느낀듯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사이클롭스를인식권한을 가져오고 있으니 대기하셔도 돼요. 작동하는 대로 알려드릴 테니까요.]
"응......"
모신나강의 작은 숨소리에 마카로프는 문득 그녀가이상하다는 바라보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모신나강은 낯선 느낌이 들었다.
"모신나강. 괜찮아?"
"어? 어. 괜찮아.”
“이제부터시작이야. 정신차리고 있어.”
“네. 네. 알겠습니다. 꼬마아가씨.”
마카로프는 사이클롭스들의 제어 권한을 해킹이 완료되자사이클롭스들은 하나 둘 깨어나기 시작했을 때, KAR98의 수신이 들어왔다.
[벙커근처에 손님들이 많군요. 사이클롭스는 작동했나요?]
"곧작동할 거야. 좀만 기......"
모신나강은 그때 많은 더미 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바닥에 놓여있던 소총을 들었다. 마카로프도따라서 권총을 쥐고 들었을 때, 수많은 더미 안에서 한 명의 인형이 데저트 이글 권총을 힘겹게 조준하고있었다.
“…….배신자……”
“뭐?”
“배신자같으니…… 우리는 놈들을 힘겹게 막고 있었는데, 아무도 오지않았어……”
“이봐. 진정해. 우리는 이 벙커가 처음이야. 그리고 지금 내 소대원들이 위험하다고. 무기를 내려놓고 얘기하는거 어때?”
모신나강은 그렇게 대답하며, 소총을 내려놓았고 마카로프도 같이 총을 내려놓았디. 데저트 이글을쥔 인형은 경련과 경계 속에서 차갑게 일어나며 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그 모습을 둘은 말없이 지켜보았다.
“잘들어. 지금 우리 병력이 위험해. 네가 더미들을 통제권을가지고 있나본데, 우리에게 주지 않으면, 상황만 악화 된다고. 제어코드를 주면 너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약속 할게.”
“너희들을말을 어떻게 믿어? 이미 내 소대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병력은전멸당했는데…. 도대체 무슨 지원이 온다고! 이미 여기는끝났어. 그리고 너희가 누구든 제어코드는 넘겨줄 수 없어.”
데저트 이글은 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에 접근했을 때 ak47이 소리없이 데저트이글에게 바로 기습을 했다. 데저트 이글은 갑작스러운 기습에 힘겹게 밀쳐냈고 둘은 무방비한 틈으로 데저트이글을 붙잡았다.
“이거놔!”
“젠장. 이 년은 또 뭐야?”
“이거놔! 역시 더러운 배신자 같은 년들! 너희들을 괜히 믿었어.”
“제어코드를당장 내놔!”
모신나강은 소총을 겨누며 데저트 이글에게 소리쳤지만, 데저트 이글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너희들같은 배신자들에게 줄 건 없어. 네 병력들이 온전하게 살아남는 꼴을 볼 바에는 놈들에게 찢겨 죽는 게나아!”
Ak47은그 대답에 곧바로 주먹을 후려쳐 데저트 이글을 기절시켰다. 힘없이 축내리는 사이로 마카로프는 AK47의 멱살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왜기절시켰어!”
“내가조금만 늦었으면 너희 둘이 위험했다고!”
“젠장…… 이대로 가면 kar98이랑 하노마크가 위험해. 일단 우리가 밖에 나가지 않는 이상은 우리 전부 골로 가겠어.”
“다들무기 챙겨. 더미들이랑 링크는 되니까. 서둘러 나가자.”
마카로프는 권총을 들고 모신나강과 AK47의 어깨를 치며 밖으로 나가자고 손짓했다. 셋은 더미들을 작동시킨후 서둘러 벙커 밖으로 나갔다.
/
벙커 밖에서는 하노마크 장갑차 포탑이 불을 뿜으며달려드는 감염자들을 향해 사격하고 있었고 차량 밖에서 G36과G36C가 더미 인형들을 데리고 포탑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서 천천히 전진하며, 감염자들을정리하고 있었다. 그 뒤로 먼 지평선에서 사격소리를 들은 감염자들의 녹색 빛의 무리가 차량을 향해 다가오고있었다.
"모신나강. 엄호 좀 해줘. 활로 좀 열 테니까."
AK47의대답에 모신나강은 더미들을 각 초소 타워에 배치했고 AK47은 주변에 감염자들을 처치하기 시작했다. G36은 활로를 열기 위해 움직이는 AK47을 확인하고 빠르게 합류해장갑차의 진입을 도왔다. 각 초소에서부터 달려드는 감염자들의 파도 속에서 벙커의 차고 문이 서서히 열렸고더미를 이끄는 그리폰 소대원들은 벙커에 감염자들이 진입하지 못하게 사격하며 저지했다.
"얼른들어와! 벙커문 열어두었어."
마카로프는 권총으로 사격했고 하노마크는 차량이신속하게 벙커 차고 내부로 진입했다. 벙커 문이 서서히 닫히는 동안G36, G36C는 천천히 차고 문 쪽으로 물러나며 몰려드는 감염자들을 저지했다.
"모신나강이제 들어와. 나머지는 더미들에게 맡기고."
모신나강은 초소에서 나오며 벙커쪽으로 달려갔을때, 순간 감염자 한 명이 모신나강을 덮쳤고 모신나강은 중심을 잃은 채로 넘어졌다.
"꺼져! 이 역겨운 자식!"
간신히 감염자의 머리를 쐈지만 모신나강은 일어나기힘든 상태였다.
"모신나강!"
AK47과G36은 모신나강이 있는곳으로 빠르게 달려가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야임마! 이렇게 골로 가지 말라고!"
AK47은모신나강의 등을 엎고 필사적으로 뛰기 시작했을 때, 벙커 밖에서부터 스코프의 섬광이 느껴졌다. KAR98. 그녀는 살기 속에서 자신을 조준하고 있다는 감각이 느껴졌을 때,KAR98은 G36을 덮치려고 했던 감염자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셋은 무사히 벙커 차고 안으로 들어왔고, 더미들의 총성이 서서히 잦아졌다. 차고 문이 닫히고 나서 비상전력이들어오자 KAR98은 차가운 시선으로 셋을 바라보았다. G36은그녀의 시선이 심상치 않은 듯 잠시 물러났다.
"다행이야. 무사히 들어와서......"
AK47이말하는 것도 잠시 KAR98은 곧바로 차가운 시선으로 모신나강과 마카로프를 주시했다.
“도대체어떻게 된 건가요? 잘못하면 하노마크와 우리들이 모두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것때문에 보고하려던 참이야.”
모신나강은 그렇게 대답하며, 고개를 까닥거렸고, AK47은 데저트 이글을 끌고왔다. 얼굴에 피멍이 든 채로 끌려오는 데저트 이글을 보고 KAR98은차가운 시선으로 군모를 쓴 채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년이 더미랑 사이클롭스 제어권을 가져가는 바람에 그 꼴이 난 거야.”
KAR98은서서히 정신을 든 데저트 이글을 보자마자 발로 걷어찼고 데저트 이글은 힘없이 내팽겨졌다. 그녀의 갑작스러운행동에 모신나강은 당황한 기색으로 KAR98에게 대답했다.
“잠깐만. 아직….”
“그녀가우리 작전을 방해했다면 저에게 처단 권한이 있습니다. 특히나 여러분들과 저희 소대를 위험에 빠뜨린 이상용납은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며, 품 속에서 권총을 꺼내 데저트 이글의 머리를 겨누었다.
“당신은누구죠? 왜 우리 작전을 방해한건가요?”
“너희정규군들은 믿을 수 없지…… 우리를 구하지 않았고 소대원들을 죽게 했잖아!”
“대답하지않겠다는 건가요?”
“너희들에게알려줄 정보 따위는 없어.”
“그럼, 더 이상 당신은 쓸모 없습니다.”
KAR98은그렇게 대답하며 권총을 그녀의 마인드 맵에 조준했다. 데저트 이글은 고개를 숙인 채로 눈을 감았다. 하노마크는 막 장갑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내려오던 중 KAR98에게다가가 데저트 이글을 주시했다.
“잠깐만….”
“…..하노마크씨? 하노마크 씨…. 당신인가요?”
“데저트이글? 죽은 줄 알았는데?”
하노마크는 놀란 시선으로 KAR98의 손에 쥔 권총을 치워달라고 손짓했다. KAR98은 영문을모르겠다는 시선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아는사이입니까?”
“예전에동료 소대였던 얘였어. 섹터 6로 파견 된 뒤로는 행방을알 수 없었는데…… 살아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하노마크씨? 왜 당신이 정규군 문양을…..?”
“상황을말하자면 기니까. 일단 풀어줄게. 그리고 이 소대원들은 그정규군이 아니야. 그걸 확실히 알고 있어야 돼.”
“정말인가요? 하노마크 씨?”
“내가거짓말을 했다면 그 녀석이 날 죽였겠지.”
하노마크는 그렇게 대답하며 데저트 이글을 풀어주었고, 데저트 이글은 욱신거리는 머리를 감싸며 자리에 일어났다. KAR98은차가운 시선 와중으로 하노마크와 데저트 이글 사이를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오해를 해서요. 카터 소속 정규군 문양과 비슷하길래 적인 줄 알았어요.”
“걱정마. 그리고 리더는 널 해칠 생각도 없고 모신나강과 마카로프랑AK47도 마찬가지고.”
“일단소속과 소대를 얘기해주시겠어요?”
KAR98은군모를 벗었고 G36은 그녀의 군모를 대신해서 가져갔다.
“네… 저는 크루세이더 소대 소대원인 데저트 이글입니다….. 저희는 소체파괴나 마인드 맵 이상을 대비해서 이런 종류의 벙커에서 마인드 맵이 백업이 돼죠.”
“그럼당시 상황을 저희 소대에게 얘기해줄 수 있으신가요?”
“네……근데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리더. 일단 휴식을 취하게 해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하노마크는 곧바로 G36에게 그녀를 데리고 가라는 시선을 보냈고 G36은 그녀의 시선에곧바로 차가운 눈초리로 보냈다. KAR98은 바로 고개를 돌리며 차량안으로 들어갔고 하노마크는 소대원세명에게 데저트 이글을 부축하라고 손짓을 보냈다.
/
몇 시간 후 내부 벙커
하노마크 장갑차 내부 지휘실
하노마크는 제어실에서 감시카메라를 키며, 벙커 주변 상황을 확인했다. 차량이 진입한 입구에서 뭉쳐있던 감염자들은적막함 속에서 움직임을 멈춘 채 굳어 있었다. 감시카메라와 드론으로 전체적인 시야를 확인해도 수백정도되어 보였다.
"차량으로나가다가는 비명횡사 하겠는 걸."
"갇힌겁니까?"
"그렇다고봐야 될지도."
KAR98은카메라 사이사이로 보이는 적들을 보았다. 초소 외곽 사이로, 정찰로확인한 지하터널 입구가 보였고 터널 안에서부터 붕괴액 연기가 가득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기서감염자들이 나온 것 같군요."
"저곳이우리가 들어가야 할 지옥문인 거죠."
하노마크는KAR98에게 각오해야 한다는 시선으로 대답했다.
"우리가벙커 안에 들어가기 전부터 드론이 주시하고 있는데, 나오는 인원이 줄어든 걸로 보아서는 안에 감염자들은그렇게 많지 않을 거야. 하지만 지금 벙커주변에 안에 있던 감염자들이 주변을 가득 메워버린 게 문제지."
"이안에 있는 벙커 내에 있는 사이클롭스들로 해결이 될까요?"
"더미들이유인하고 우리가 나가서 진입만 한다면. 대신 누가 총대를 매고 저 괴물들을 몰아줘야 한다는 게 큰 숙제죠."
하노마크의 대답에 KAR98은 수긍한 듯 시선을 보냈다. 하노마크는 그 다음으로 벙커내에서찾은 자료들을 수색한 것을 보고했다.
"통신내역이나당시 사령부 명령으로 보아서는 당시 사령부는 섹터 3지역에 있었던 것 같아. 통신상에서는 병사는 2명이었던 것 같고. 전투 중에 감염자들과 ELID를 피해서 이 안에 피하고 있었던 걸로보이고."
"하지만식량이나 물자는 그대로던데요?"
"기록상에서는한 명이 감염되었던 것 같아. 군복이나 문양을 보아서는 크루거의 부대 소속 병사였던 것 같아. 아마 데저트 이글이 소체가 파괴되고 마인드 맵 백업 작업중에 남은 정신을 다 써서 데저트 이글을 수복시켰던것 같고. 그 뒤로는…..”
하노마크의 추측에 KAR98은 G36C이 가지런히 놓인 시체의 손에 쥐어진 권총을 보고짐작했다.
"감염이되었겠지요."
KAR98은더 이상 상상하기 싫은 시선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고하셨어요. 하노마크. 차후 작전이 구상되면G36이 알려줄테니, 벙커 내에 있는 물자와 기기들을 확인해주세요. 데저트 이글 상태는 어떤가요?”
“안정이됐어. 일단 녀석도 우릴 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그때그녀는 당신을 알아보던 것 같군요. 언제부터 알고 지낸 건가요?”
“내친구이자 동료였던 크루세이더 소대의 제일 막내지. 섹터 6의관할 소대가 필요해서 그곳으로 파견되었고 그곳이 ELID에 함락되었을 때, 같이 전멸한 줄 알았어. 하지만 녀석이 살아있다면 아마 그 소대원들도벙커에서 마인드 맵이 백업이 되었을 수도 있어. 누군가가 작동해주길 기다리면서 말이야.”
“하노마크.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니 다행이지만 만약 그녀의 소대원들이 무례한 짓을 한다면, 저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리더. 그냥 적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녀석은 중요해. 어쩌면 데저트 이글이우리가 찾는 증인일 수 있으니까.”
“증인이요?”
“크루세이더소대는 섹터 6에서 크루거 휘하 부대 소속 인형들이었어. 오히려이게 더 증거자료보다 더 중요한 애들일 수도 있다고. 물론 녀석들이 지금까지 살아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살아있다면 이건 우리에게도 지휘관에게도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어. 녀석들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는 모르지만카터에 적개심을 품고 있다면, 당시 카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자세히 알고 있을 거야.”
하노마크의 대답에 KAR98은 의아하면서도 그녀의 대답에 수긍하는 시선을 드러냈다.
“흠….. 그렇다면 그녀의 전력여부도 고려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소대나작전 중에 문제가 생긴다면, 즉결 처분시키겠습니다.”
“걱정마. 이번에 우리 소대가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할 테니까.”
Kar98은모자를 내려놓고 화면 사이에 있는 자료들을 확인하는 동안 G36이 조심스럽게 차를 가져왔다. 그녀의 차를 마시며 잠시 숨을 덜은 KAR98은 작전 화면 상에있는 적들과 아군의 이동경로를 분석했다.
/
벙커 내부 개인실.
하노마크는G36C를 데리고, 데저트이글이 있는 개인실로 들어왔다. G36C가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후 데저트 이글은 뒤늦게 인기척을 감지한 듯 고개를 들어올렸다. 하노마크는 자리에앉은 후 데저트 이글의 상태를 확인했다. AK47에게 맞은 피멍은 아직 그대로인 걸 보고 하노마크는한 숨 속에서, 붕대를 꺼내 데저트 이글에게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머리는어때?”
“네….. 괜찮습니다. 그리고 적으로 오인한 것도 죄송합니다…… 워낙 급박한 상황이었고….. 그리고 전….. 아무것도…..”
“넌항상 그랬지. 막상 그 행동을 하면서 매번 되새기면서 자기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었고. 근데 그건 같은 동료로서 전술인형이라는본능에서 당연 한 거야.”
하노마크는 그렇게 대답하며 품 속에서 코코아 한잔을 꺼내 데저트 이글에게 건네주었다. 따뜻한 코코아를 한잔 머금은 후 그녀는 잠시동안 쉴 수 있게되었다는 안도가 퍼져 나왔다.
“데저트이글.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알고 있지만. 가능하면 네 소대원들도 찾고 싶기도 해. 네가 벙커에서 마인드 맵이 백업이 되었다는 건 분명 다른 소대원들도 마인드 맵이 백업이 되어있을 거고 누군가가시스템을 활성화시켜서 데리고 올 때가지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니까. 그러니까 나에게 얘기를 해줘. 아주 자세하게.”
“……..전…… 아무 도움도 못 돼요. 너무 정신이 없었는 걸요.”
“굳이끄집어내서 얘기하라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상담사 같은거지. 예를 들면.”
하노마크는 그렇게 대답했고, G36C는 기록장치를 가져오며 데저트 이글에게 다가갔다. 데저트이글은 경계를 세웠지만 하노마크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했다.
“심문하는게 아니야. 데저트 이글. “
“………무서워요…… 지금도 그게 생각나서….. 인간이었는데 그 연기 이후로 그들이괴물이된 게…. 아직도…”
“괜찮아. 날 봐. 내가 있잖아. 내가약속할 게. 너희 소대원들은 안전해. 소대원들을 구하기 위해서는네 안에 있는 기능들이 날 거부하면 안 돼. 그냥 긴장을 풀 듯이 열어주면 돼.”
“그냥……..”
“그래.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말이야.”
G36C는그 틈으로 데저트 이글의 마인드 맵과 커넥터를 연결시켰고 기능을 활성화시켰다. 하노마크는 그 사이로데저트 이글이 마인드맵이 백업하기 전의 기록들이 하나 둘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
엑세스 완료.
명령을 입력해주십시오.
[현 전술인형 데저트 이글의 섹터6 보호혹은 도시민 대피 작전의 관련 기억 기록 요청]
[……해당전술 인형의 마인드 맵 기록 검색 중.]
작전 기록을 발견.
섹터 6 관련거주민 대피 작전 플랜 B 수행 마인드 맵 기록을 찾았습니다.
[기록재생. 또한 해당 영상을 특수 전술 인형 하노마크 마인드맵 데이터에 이동 및 암호화 요청]
[…기록을읽은 후 즉시 이동을 시작합니다.]
………마인드맵 영상을 재생합니다. 해당 인형의 마인드 맵 상태가 불안정할 경우 영상 기록이
흐릿해지거나 혹은 영상이 끊길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바랍니다.
이런 주의는 질리도록 들었지만 하노마크에게는 매번위험한 도박이었다. 하노마크는 그 주의 속에서 데저트 이글의 마인드 맵이 불안정되서 망가지지 않기를바랄 뿐이었다.
데이터 기록 섹터 6 재생을 시작합니다.
……
……..
“여기는데저트 이글. 피난민들을 해당 피난 구역에 대피 준비를 마쳤습니다. 카터의정규군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P90. 서둘러 피난민들을 대피시키지 않으면 구역에서도 붕괴액이 퍼질거에요.”
“좀만버텨봐. 데저트 이글. 곧 정규군들이 온다고. 지금 전방에 놈들을 상대하는 것도 힘들다고!”
그녀의 대답도 잠시 피난민 구역에서 비명소리가들려오기 시작했고 데저트 이글은 다급한 손짓으로 정규군 통신회선에 연락을 시도했다.
“정규군. 지금 어디있나요? 저희는 지금 병력으로는 붕괴액을 막기 힘듭니다. 위치가 어디인가요?”
[………지금……..그곳으로 병력을….. 보낼 수 없다….. 붕괴액의 번짐이 심해서….. 합류가 불가능하니, 지금 병력으로 현재 방어를 유지해라.]
“뭐라고요? M3 는 어디있나요? SLB는요?다들 어떻게 된 건가요? 내말 들리나요?”
데저트 이글은 몇 번이고 정규군 회선과 그리폰에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하지 않았다. 그 손놀림 와중으로 자기 주변의 더미들 사이로 공포감이 서서히몰려들기 시작했다.
“우리…… 끝난 건가요? 이제…..”
그 앞으로 피난민 구역에서 감염된 ELID들의 비명들이 자신에게 서서히 다가왔고 데저트 이글은 떨리는 손으로 권총을 조준했다.
“……도와줘….. 누군가….. 도와주세요…… 누가 제발….. 절…”
“데저트이글!”
그때, P90이그녀의 어깨를 잡았고. 데저트 이글은 순간 겁에 질린 채로 총을 발사했다. P90은 놀란 와중으로 공포에 질린 데저트 이글의 어깨를 잡았다.
“P…90…?”
“어떻게된 거야? 정규군 증원병력은 어떻게 된 거냐고!”
“어떻게오신건가요?”
“더미들에게맡기고 온 거야. 대피용 수송차량이 진입도 안해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온거라고.”
“…..그들은안 올 것 같아요.”
“뭐라고?”
“……..못온대요…… 지금 그곳으로 병력을 못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SLB는?”
“연락을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요. 붕괴액 때문에 통신망이 마비되어서…..”
데저트 이글의 대답도 잠시 자신의 더미들의 생체신호가 사라져가는 걸 느꼈다. 굳게 잠겨있던 피난캠프는 녹색빛의 연기로 가득히 채워져갔다.
“저희….. 끝난 것 같아요…… 이제…..우린 죽겠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정신차려. 아직 살아있을 때, 움직여야지. 일단 가자.”
“어디로요? 이제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고요.”
“내가있잖아. 그러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따라와 알겠어!”
…아악!
………
하노마크는 데저트 이글의 마인드 맵이 불안정되고있음을 감지되었다. 영상은 심하게 흔들리고 찢어졌고 그 사이사이로ELID의 소리와 총성이 뒤섞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파요……. 흐흑….. 전 죽는 건가요?”
“안죽어. 정신 똑바로 차려. 알겠어?”
“더미도없어요…… 이젠…..”
“안죽는다고! 집중해. 벙커에 들어가기만 하면 돼!”
데저트 이글은 죽어갈 것 같은 호흡 속에서, P90의 부축을 받으며, 벙커 근처로 천천히 다가갔다. 벙커 내부에 있던 2명의 인간 병사가 데저트 이글을 부축해주었고, 그녀는 곧바로 수복기 안으로 들어왔다. 수복기 안으로 P90은 두 명의 그리폰 병사로부터 상황을 들은 후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져갔다.
P90이 병사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음성을 켜도 확인이 되지 않았다. 데저트 이글은 이때 음성 인식기능조차 작동이 안 된 것 같았다. 모든이야기를 들은 후 P90은 수복기능을 작동하기 전에 망가진 데저트 이글의 어깨를 잡았다.
“P90…..”
P90은뭐라고 이야기를 했다. 자세한 건 들리지 않았지만 P90의입에서 하노마크는 그녀가 데저트 이글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정규군을믿지마. 보이면 도망쳐.’
/
모든 영상을 확인 하고 돌아왔을 때, 데저트 이글은 온몸이 공포에 질린 채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무서워요…… P90…… 죽었겠죠….. 저를 구하다가 괜히 그렇게 되어서…….. 저 또 죽을까봐 두려워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진정하세요. 데저트 이글. 이제 끝났어요. 자. 진정하시고….”
G36C는공포에 질린 그녀의 얼굴을 안으며 몇 번이고 등을 쓰다듬었다. 데저트 이글은 이내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끼며울었다. 하노마크는 자리에 일어나 지옥의 파도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데저트 이글의 등을 두드렸다.
“괜찮아. 끝났으니까. 고마워. 무서웠을텐데도 나에게 보여줘서. 잘했어. 데저트 이글. 정말 잘해줬어.”
“데저트이글씨는 제가 맡을 게요.”
“부탁해. 나는 좀 정리 좀 해야겠어.”
/
하노마크가 밖으로 나왔을 때, 모신나강과 마카로프 AK47 세 명의 소대원들은 그녀를 기다렸다는자리에 앉아있었다. 모신나강은잔뜩 지친 하노마크를 보자마자 그녀에게 마실거리를 주었다.
“고마워.”
“꽤나힘들었나본데? 녀석 설득한 거야? 아니면…”
“고문같은 거 한 건 아니지?”
AK47의눈치 없는 대답에 마카로프는 곧바로 AK47의 머리를 쌔게 후려쳤다.아 왜! AK47의 짜증섞인 목소리를 무시하고 마카로프는 볼을 꼬집으며 모신나강이 이야기할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다. 모신나강은둘이 나간 후 자리로 가자고 고개를 흔들었고 하노마크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같이 걸어갔다.
“정보는확보한 거야?”
“많이는근데, 집적 목격하니까. 이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 데저트 이글이 왜 너흴 공격했는지도 대략 짐작이 되고.”
“이작전이 꽤나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것 같은데?”
“이제서막이지. KAR98에게 얘기하게 된다면, 머리만 터져버릴걸?”
하노마크는 머리가 복잡해지는 걸 느끼고, 코코아 한 모금을 마셨다. 모신나강은 보드카를 가볍게 마시며, 같이 자리에 앉았다.
“KAR98. 갑자기그렇게 데저트 이글을 죽이려고 해서 놀랐어. 솔직히 우리가 실수를 했는데…..”
"이런임무를 많이 하다보니 태도가 저렇게 변해버린 거지."
"쭉해왔다고?"
모신나강의 질문에 하노마크는 말도 하지 말라는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폰을떠나서 정규군에 있게 되면 인류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 같은 것들은 새까맣게 타버려서 재가 되버리지."
하노마크는 그 대답 속에서 서서히 차갑고 날카롭게변했던 KAR98의 모습을 회상했다.
"솔직히걱정되긴 해."
"그건나도 마찬가지야. 지금 리더는 그동안 어떤 임무들보다 더 지옥같인 임무를 시작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그저 리더의 명령대로 할 뿐이지."
"그럼저 친구들도 같이 해왔던거야? 너랑 같이?"
모신나강은G36 자매를 바라보며 물었다. G36C는 데저트 이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G36은 KAR98을 위한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풋내기인것 같지만 KAR98을 보조한지도 꽤 오래됐어. 적어도 지휘관입장에서는 그녀를 보조하기 편하다고 판단하고 서약을 통해서 그리폰밖으로 빼낸 거지."
"패스파인더소대가 만든 이후로는 어떻게 지냈어? 항상 이런 분위기였던 거야?"
모신나강의 물음에 하노마크는 한숨 속에서, 그녀에게 코코아를 건네주며 말했다.
".........아마이런 분위기였어. 모신나강 너라고 해도 우린 대부분 KAR98의지휘를 받아왔고 매일매일 지친 나날들을 보냈지. 언제부턴가 그리폰에서의 기억도 새까맣게 타버린 듯 기억도안나버렸고. 우린 그렇다치더라도 KAR98이 리더의 역할에서겪었을 걸 생각하면, 상상할 수가 없어.”
“난몰랐어. 그리폰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되었지만……”
모신나강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그만큼 오래된 걸까? 쉴새 없이 흘러가버린 시간이 원망스럽게느껴졌다. 하노마크는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몇번이고말했지만 아무리 다른 소속이라고 해도 아직 기회는 있어. 말했듯KAR98은 기다리고 있었어. 언제나 그랬듯이.”
“너무기다리게 했어. 그 일 이후로 정말…….. 너무 혼자내버려두고말았어.”
모신나강은 트라우마처럼 생각나는 기억 속에서 크게뭐라고 소리치고 싶다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보드카를 들이켰다. 하노마크는 모신나강의 등을 새게 치며말했다.
“그건과거야. 알았어?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 또 괜히 보드가 처먹고 개판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말이야.”
“풉.”
모신나강은 장난기 섞인 하노마크의 대답에 어깨를가볍게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