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혁명!
꿈꾸니까 일어나는 게 혁명, 그러니까 진짜로 일어날지
도 몰라 혁명!
나는 내가 올해 스물여덟 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종이는 아주 옛날 누군가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케루악이 이어 붙인 두루마리 타자기 위에만 길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대륙을 횡단하는 생들은 언제나 걸
어가면서 풍경을 완성했다
완성된 풍경만이 풍경이다, 그러니까 나는 완성된 풍경
이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완성은 뭘까? 그러니까 완성이란 유일무이한 하
나의 城을 이루는 것
잭 케루악, 윌리엄 버로스, 앨런 긴스버그가 별빛 총총
한 길을 걸어왔을 것이다, 그러니까 찰스 부코스키도 낡
은 우편낭을 내려놓고 담배를 피우며 그 길을 따라갔을
것이다
아직도 길 위에는 담배 연기가 자욱하다, 그러니까 글
은 ㅁㅇ보다도 더 강력하고 지속적이다
꿈꾸니까 일어나는 게 혁명, 그러니까 진짜로 일어날지
도 몰라 혁명!
담배는 음악, 그러니까 음악의 기본 성분이 담배라는
얘기
담배를 피우는 자들은 모두 작곡가, 그러니까 담배를
끊은 그대들은 그대들의 세계로 꺼저버리라는 얘기
어떤 축구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다, 그러니까
축구는 생을 좀 더 아름답게 구축하는 것
시적인 축구, 예술적인 축구, 그러니까 항상 시인은 시
인 그 이상이다
꿈꾸니까 일어나는 게 혁명, 그러니까 진짜로 일어날지
도 몰라 혁명!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서비스를 왜 여러 국가의
정부는 두려워하는가, 그러니까 그런 정부를 타도하라
평행 이론은 그냥 이론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실체를 알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
니까 그런 인간들에서 이탈하라
여름 내내 서울에는 거의 눈이 내리지 않는다, 자본주의
적으로 최적화된 공간, 그러니까 그게 서울의 한계다
그러니까 분노하라, 길 위에서!
그러니까 점령하라, 눈 위에서!
그러니까 사랑하라, 이 지상에서!
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
박정대, 달아실시선 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