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3062027986
'킹오파'에 대한 추억을 나누는 시간 세번째이자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현재 정식 넘버링으로 15편까지 출시한 'KOF'시리즈는 나올때마다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당연히 즐기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시리즈와 싫어하는 시리즈가 있을 수 있죠. 오늘은 저에게 있어서 각별했던 '킹오파'시리즈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내가 가장 잘했던 시리즈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4'
94년 오락실에 처음 출시되었던 시기는 격투게임의 전성기였습니다. 스파를 필두로 '킹오파'나 '버추어 파이터' 혹은 '사무라이 쇼다운', '용호의 권' 등이 돌아가며 오락실의 한자리를 차지했었죠. 당시에는 오락실 내에서 대전도 활발했고 동전을 쌓아두고 게임을 하는 일도 참 많았습니다.(물론 그때 저는 학생때라 동전쌓아놓고 하시는 분들이 그저 부러웠죠.) 중랑구 '둘리오락실' 출신(?)이던 저에게 킹오파 94는 동네 랭킹 5위까지(비공식이지만..ㅋㅋ) 오르게 만들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선천적 똥손 증후군을 않고 있는 저이지만 그 당시의 오락실 죽돌이(?)로서 노력의 산물은 분명 있었던 셈이었죠. '킹오파94'에서 저의 주캐릭터는 중국팀이었는데 장풍과 대공기의 연계 플레이와 할배의 약손 뺑그리(?)라는 일명 '얍삽이'플레이의 대가였죠. 하지만 정작 중국으로 대전을 하는 경우는 많이 없었습니다. 핑계같지만 당시에는 오락실에 득실거리는 순한맛 양아치 형들이 득실거리던 시기였기 때문이죠.
2. 내가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시리즈 - 94,95,15
대체로 잘하는 개인에게 가장 재미있던 시리즈는 자신이 가장 잘했던 시리즈가 아닐까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94,95까지 상당히 재미있게 했지만 최근의 13,14,15도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물론 13편부터 15편까지는 절대 제가 잘해서 좋아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시리즈를 모두 스팀에서 구매했는데 과거 오락실에서 눈치보며 대전에 임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대전상대가 없어서 못할때가 많았던 것에 비해 이젠 집에서 온라인 대전으로 편하게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과거의 향수에 젖어 이젠 성인이 되어 당당히 게임을 구매해 집에서 조이스틱으로 이름모를 상대들에게 처 맞을 때(?)의 쾌감이란... 뭐, 져서 좋을 거 있겠냐마는 크게 승부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 아니라 그냥 마음가는 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아쉽게 13편과 14편은 이제 유저수가 상당히 줄어 잘 찾지 않지만 최근 구매한 15편은 정말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조만간 김갑환 DLC가 나온다니 구매각입니다. 역시 격겜은 대전이 진리죠~!
-킹오파15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3041690847
3. 애착이 가는 시리즈 - 2000
2000년은 제가 재수를 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의 남자 재수생에게는 마가 꼈다는 소리가 있는데 그 이유는 유로 역사상 가장 재미있었다던 '유로2000', '올림픽', 그리고 '디아블로2' 출시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에게는 한가지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킹오파2000'이었습니다. 바쁜 시기 새벽반 '유로'를 수강하고 (당시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의 플레이는 정말 미쳤음) 오전 오후반은 '올림픽' 수업, 자율학습은 '디아블로2'와 마무리는 '킹오파2000'으로 하던 시기였죠. 특히 2000에 처음 얼굴을 비친 '바네사'는 왜그리 매력적인지. 이때의 킹오파는 대전도 재밌었지만 그냥 혼자 컴까지도 너무 재밌더군요. 정말 너무 재밌어서 슬픈 한해였습니다. (아니 '킹오파' 옆의 '스트라이커즈' 도 미치게 재밌는 이유가 뭐야!!) 여담이지만 대학진학은 하긴 했습니다.
4. 국뽕도 구하지 못했던 '킹오파' 나도 구하지 못했다. - 2001
이전에 말씀드렸지만 '킹오파 2001'과 '킹오파2002'는 한국 제작사 '이오리스'가 플레이모어에게 외주형식을 빌려 만든 게임입니다. 이 전설의 시리즈에 한국제작사라니...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면에서는 정말 최악에 가까운 평가를 받습니다. 전 2002는 거의 하지 못해 뭐라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2001같은 경우는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2000의 다음 시리즈라는 점, 국내개발진이라는 점과 최대 4대4까지 지원한다는 점이 기대포인트였죠. 하지만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는 조작감과 인원수 조정에 따른 밸런스 붕괴(이건 캐릭터 밸런스 문제와는 또다른 문제),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 등 문제점 등이 산재해 있었죠. 이때부터였을까요? 킹오파는 잃어버린 10년의 시기의 발단이 이 시점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격세지감 격겜3대장 :
5. 전성기의 킹오파, 암흑기의 나 - 97, 98
킹오파의 96부터 99까지는 사실상 저에겐 없는 게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유는 입시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인데 고등학교도 연합고사라는 입시의 늪을 건너야 했고 고등학교 때는 사실상 방학도 없고 오전에 등교하여 저녘 11시나 되야 들어왔기 때문에 오락실은 가기 힘들었죠. 거기에 더해 제가 그당시 친구에게 샀던 중고 콘솔은 플스1이었습니다. 당시 '킹오파'시리즈는 콘솔로는 '네오지오'에서밖에 즐길 수 없었죠. (사실 이 '네오지오'의 쇄퇴와 '킹오파'의 몰락이 함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덕분에 역대 최대인기작인(물론 한국과 중국한정이지만) 97과 98은 저에게 그닥 매력있는 시리즈는 아닌게 되었죠. 하지만 지금도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킹오파'매니아들에게는 97과 98은 여전히 활발하게 플레이되고 있는 시리즈라고 하더군요.
6. 앞으로 나에게 킹오파란...
저는 선천적 똥손 증후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격투게임을 상당히 즐깁니다. 수많은 격투게임이 있지만 '철권7'이나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등의 게임보다도 여전히 '스트리트 파이터5'와 '킹오파15'를 가장 재미있게 합니다. 시기에 따라 다른 격겜도 즐기긴 하지만 지나가는 바람일 뿐 꾸준히 하는 게임들은 정해져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킹오파'시리즈가 격겜장르로서 장수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3D 그래픽으로서의 변화되는 모습도 보고싶고 2D로 회기한 시리즈도 보고싶습니다. 스파나 철권과 같은 게임들과 콜라보도 간간히 했으면 좋겠고요.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와 시스템 등은 아직 킹오파를 외면하기엔 너무 아쉬우니까요.
-킹오파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 : https://blog.naver.com/rdgcwg/223048668429
2002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가 있었습니다. 99부터는 킹오파가 아니라고 아예 안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다 개인취향이고 호불호일 뿐인것 같습니다.
PS로 나온 '95~'99가 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팔리진 않았다고 하네요 ㅠㅠ 새턴판은 말할 것고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