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921385101
1. FPS게임의 추억
중학교 때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1인칭 게임이 상당히 흔치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주로 액션이라면 횡스크롤식 액션게임인 파이날 파이트나 던전 앤 드래곤과 같은 게임들이 주를 이었고, 킹 오브 파이터나 스트리트 파이터와 같은 격투 게임의 전성시대였죠. 콘솔이나 PC게임도 삼국지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략시뮬레이션 혹은 파이날 판타지나 파랜드 택틱스 등의 JRPG 등이 주를 이뤘죠. 그러던 어느 날 데모로 제공되었던 시디 중 상당히 낯선 재미를 주었던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적을 총으로 쏴 죽이던 게임이었는데 그것이 '둠'이라는 것을 안 것은 아주 나중의 일이었죠. 제목도 모른 체 마치 홀린 듯 게임의 주인공이 된 것 처럼 이리저리 길을 따라다니며 적으로 총으로 쏘는 현장감이 생생했던 게임이었죠. 1인칭 게임의 매력을 그 때 처음 알았죠. 물론 당시에는 너무 어지러워서 오랫동안 하지는 못했지만 1인칭 시점의 게임의 매력을 알게 해준 게임이었죠.
-fps 3대장 근황 : https://blog.naver.com/rdgcwg/222581161977
2. 21세기는 FPS의 시대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엄연히 FPS의 시대가 왔습니다. 매년 세계 매출 1위를 찍어대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그의 라이벌 '배틀 필드', 피씨방에서 한때 롤을 제치고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던 '오버워치', 오늘날 엑스박스라는 게임기가 있기까지 산소호습기를 달아준 '헤일로'시리즈까지 FPS는 다양하게 변주하며 최고의 대중게임장르로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단순히 1인칭 시점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중세를 표현한 '시벌리2', 밀리터리 전쟁인 '콜옵', 판타지 뽕맞은 RPG '보더랜드' 등 FPS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개척해나갔고 그래픽은 진일보하며 실사를 방불케 했습니다. 그렇게 FPS는 앞을 보며 진보해나갔습니다.
FPS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바로 현장감이죠. 전지적 유저 시점으로 진행되기에 전적으로 현장에서 움직이고 쏘고 달리는 등의 체감이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옵니다. 당연히 그런 체감형 액션에 최적화 된 총기류를 비롯한 화력 좋은 액션게임들이 조합되면 전쟁터 혹은 싸움터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듯한 느낌까지 올 수 있는 것이죠.
-인디 fps 3대장 : https://blog.naver.com/rdgcwg/222671656493
3. '프로데우스' 와 '둠 이터널'
2022년 9월 24일 레트로를 표방한 FPS 게임인 '프로데우스'가 발매되었습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FPS계와는 달리 오히려 레트로를 표방하며 16비트 방식의 그래픽을 차용한 FPS 게임이었습니다. 비단 그래픽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게임들이 다양한 퍽을 사용해 무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과 캐릭터 역시 성장하며 레벨업하는 재미가 점차 확대되는 것과는 달리 과거의 쏘는 재미 자체에 집중하고 복잡한 수집, 성장, 분해 및 결합 방식 등은 거의 생략되었죠. 재미있는 것은 상당히 인기가 있고 재미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로데우스'의 별명이 '레트로 둠'인데 비교적 최신 게임인 '둠 이터널'과 비교하면 적들을 찢고 분해하고 파괴해버리는 재미가 확실하다는 장점들이 명확하다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유저가 일일히 무기나 갑옷, 스킬 등에 신경쓰며 세세하게 조종해야하는 '둠 이터널'과의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저역시 '둠 이터널'은 즐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재미보다 피로감이 쌓였지만 '프로데우스'는 좀 더 간단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적을 찢어죽이는(?) 데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최고의 슈티에임 pve : https://blog.naver.com/rdgcwg/221437289255
4. 왜 지금 레트로 FPS '프로데우스'인가?
여전히 저에겐 신작 '콜오브 듀티 모던워페어2'가 최고의 기대작이고, '오버워치2'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최신식 게임이 분명 세련되고 재미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좀 더 클래식하고 생각하고 세세한 것을 신경쓰며 피로감이 쌓이는 것보다는 좀 더 단조롭고 직관적인 휴식같은 게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프로데우스'의 매력은 이런 '직관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세세한 에임조절 보다는 적의 대가리나 커다란 몸통만을, 피말리는 추격전보다는 눈이 보이면 그대로 조저버릴(?) 그런 게임이 바로 '프로데우스'죠. 거기에 저처럼 과거 2D스타일의 '둠'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FPS의 최대 장점은 현장감입니다. 당연히 그런 체감은 그래픽이 좀 더 좋거나 실사에 가까울수록 좋을 수 밖에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레트로 FPS가 등장하는 이유 있습니다. 과거의 향수도 한 몫하겠지만 같은 FPS 안에서도 다양성을 높이고 무엇보다 조금 더 아케이드한 감성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죠. '프로데우스'는 그런 점에서 젊은 세대보다는 아재들에게 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내가 좋아한 fps 무기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1410279664
5. 프로데우스에 대한 아쉬움, 하지만 더 재미있게 즐기는 법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지만 '프로데우스'도 아쉬움은 있습니다. 바로 복잡한 맵입니다. 이왕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할 것이면 맵도 조금 더 선형적이고 직선적이면 좋을 듯 싶네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우왕좌왕 할때도 더러 있었고, 새로운 지역을 탐험할 열쇠를 찾는 것도 때로는 애를 먹었습니다. 물론 미니맵도 있고 게임을 몇 번 거치다 보면 못 찾을 장소는 없지만 간혹 헤매다 보면 흐름이 깨질 때가 있어 아쉬웠습니다.
게임은 혼자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함께 즐기면 더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멀티모드들이 있지만 최대 4인까지 지원하는 코옵모드도 재미있었고 16인을 지원하는 데스매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싱글버전이 어렵다면 코옵모드를, 경쟁을 좋아하면 데스매치를 추천합니다. 멀티모드 역시 상당히 완성도가 높고 개인적으로는 신식 둠(둠 이터널)에서 채우지 못했던 멀티플레이의 만족을 여기서 채웠습니다. 당분간은 이 레트로 파괴지왕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듯 싶네요.
-fps게임 오버워치2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2895903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