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무슨 게임인지 몰라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 전 성운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글을 보고 조금 찾아봤더니 호평이 꽤 많아서 한번 체험판을 해봤습니다. 간단한 소감은, 꽤나 재밌네요.
여러 시간대의 다양한 캐릭터로 시점이 바뀌면서 진행되는 스토리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오딘 스피어에서도 다섯 주인공의 이야기가 조금씩 교차하면서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13기병 방위권은 그 부분이 좀 더 강화된 느낌. 최근 SF에 관심이 가는 것도 있어서 더더욱 흥미로웠네요.
다만 흥미로운 스토리에 비해 전투가 좀 뭐랄까, 기껏 거대로봇까지 타고 싸우는데 맵에 꼴랑 마크로만 표시되고 뾰뵤뵹 터지는 이펙트만 나오는 것이 대놓고 저예산으로 만든 느낌이라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바닐라웨어의 주종목은 화려한 3D 그래픽이 아니란 건 알지만 그래도 로봇 정도는 맵에 보여줬다면... 그래도 다행인 건 전투 자체는 은근히 재밌네요.
그나저나 게임에서 하나 좀 거슬리는 게, 실제 스토리에서 어떻게 돌아갈지는 모르겠는데 시대배경상 대일본제국 캐릭터가 나온 게 좀 신경 쓰였네요. 일본제국의 패전 이전에 지구가 외계인의 침입으로 멸망할 위기에 놓여 있는 SF물이라는 걸 생각하면 딱히 그렇고 그런 스토리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중간에 히로시마 얘기에 기병으로 전황을 바꾸고 싶다는 등의 얘기는 한국인으로서는 좀 그랬습니다. 그게 그냥 그 시대 인물상을 보여주는 텍스트로만 그쳤으면 좋겠는데요.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분명 흥미가 동하는 게임이었고 평가도 좋은 듯하니, 간만에 국전에 들러서 패키지나 구해봐야겠습니다. 겸사겸사 국전 구경도 좀 하고.
강추입니다
체험판에서 만족하셨다면 강추입니다.
갑자기 오딘스피어가 하고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