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전 중국 퍼블리싱 파트너 넷이즈가 블리자드를 고소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가운데, Sina Technology의 추가 보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관련 불만을 접수하지 않았으며, 라이선스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Sina Technology 의 말
블리자드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블리자드는 고소를 당하지 않은 상태이나, 라이선스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넷이즈가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이는 계약 조건은 표준 산업 관행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양측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저희는 진행 중인 이런 행동이 실망스러운 바이나, 중국에서 운영을 함께한 20년에 가까운 지난 세월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현지 플레이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봉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언론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어떻게 보도한 걸까요? 약간의 조사 끝에, 저희는 혼란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상충되는 법원 문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잘못 제출된 정보
첫 번째 내용은 2,000개가 넘는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텐옌차 (天眼查)가 제출한 내용으로, 이를 통해 법원 정보를 포함한 공공 기록을 조회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록에는 넷이즈와 양준 (杨俊)이라는 이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넷이즈 이전 블리자드의 라이선스 파트너였던 The9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는데요. 얼핏 보기엔 매우 단순한 기록이지만, 가만히 생가갷보면 넷이즈가 14년 전에 라이선스를 인수받은 The9이 이제 와서 블리자드에 소송을 제기할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텐옌차의 경쟁사이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치차차 (企查查)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넷이즈와 양준이 The9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고소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양준이라는 사람이 넷이즈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 단 하루만에 이 기록은 새롭게 업데이트 되었으며, 이에 따르면 양준은 넷이즈에게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텐옌차의 기록 역시 넷이즈의 이름이 사라지고, 양준이 블리자드와 The9을 고소한다고 업데이트된 상태입니다.
■ 양준의 소송
그렇다면 양준은 누구일까요? 넷이즈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 생각했을 때는 넷이즈의 법률 위원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그는 단순히 현재 상황에 불만을 품은 한 명의 게이머일 뿐이었습니다. 또한, 그가 이런 게임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것이 처음이 아니기도 하고 말이죠.
양준은 2019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시간에 대해 2,000위안 (약 38만원)의 환불을 요구하며 넷이즈와 The9을 고소한 바 있으나, 이는 빠르게 기각된 바 있는데요. 미국의 수많은 소송들과 비슷하게 양준은 회사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진행했지만, 이러한 개인 대 회사의 소송은 광범위한 관심을 끌지 않는 한 아무런 결과 없이 끝을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상황에는 좋아하는 게임의 서비스가 끊긴 것에 화가 난 한 명의 게이머가 진행한 소송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중국 게이머들의 신경을 건드렸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모두가 이 소송이 넷이즈와 블리자드 사이의 싸움이라 생각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죠.
■ 잘못된 청구인
어찌 되었든 양준이 넷이즈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 인물인 것처럼 보이는 첫 번째 문서의 오류 때문에 이런 사달이 난 것이고, 그렇게 적혀 있던 최초 문서를 기반으로 한다면 중국 미디어가 넷이즈가 블리자드를 고소한다라는 내용을 보도한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됩니다.
이것이 사무상의 실수인지, 아니면 양준이 의도적으로 넷이즈를 항소인으로 추가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비록 정보 자체는 빠르게 넷이즈의 이름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제출되었지만, 이가 이미 입소문을 타고 퍼져버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실수가 퍼져나가게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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