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 이석우 기자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한창인 김태형 두산 감독(52)이 엔트리 구성을 거의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엔트리는 거의 다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 선수단은 잠실에서 오후 1시 반부터 세시간 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같은 날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두 팀 중 한 팀이 두산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상대가 된다. 김 감독은 최근까지는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돌아가는 양상을 지켜보기로 했으나 이날은 결과에 상관없이 엔트리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백업 선수들을 두고 고민을 좀 했다. 대수비나 대타, 혹은 선발로 뛰던 선수가 빠질 경우 대신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을 고려해봤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상대에 관계 없이 30명의 엔트리를 정한 건 SK, 키움 중 두산이 뚜렷하게 장단점을 드러낸 팀이 없기 때문이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SK를 상대로 9승7패를 기록했다. 키움과는 7승9패로 조금 열세였다. 두산의 SK전 팀 평균자책은 4.15였고 키움을 상대로는 4.40으로 조금 높았다. 타격에서는 SK전 팀 타율이 0.284로 9개 구단 중 가장 강했다. 키움전에서는 0.269로 중위권이었다. 전반적으로 각종 지표에서 두산이 완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나 피해야할 부분이 없다.
때문에 어떤 상대가 오든 맞붙을 수 있는 준비를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행히 정규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휴식 기간이 많아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시즌 막판 부상이 있었던 선수들도 거의 다 회복됐다. 김재환도 부상을 모두 털어내고 이날 타격 훈련에서 큰 타구를 수차례 만들어냈다. 김재호, 박건우 등도 모두 건강한 몸 상태를 갖췄다. 이용찬, 김승회 등 투수진도 최상의 컨디션이다. 전력을 구성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게다가 김원형 투수코치가 회복한 것도 김 감독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 중 하나다. 김원형 코치는 시즌 막판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 중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김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투수교체를 했다. 김 감독은 “왔다갔다하는게 힘들었는데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두산은 15일에는 휴식일을 가진 뒤 16일에는 상무와 연습경기를 한다. 김 감독은 “실전 감각 위주로 점검해볼 계획이다. 상무 쪽에도 우리 선수 몇명을 넣어서 경기를 치러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