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도쿄 게임쇼 2024(TGS2024)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10시, 마쿠하리 멧세 전시 홀1 이벤트 스테이지에서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참가해 2025년 발매 예정인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토크쇼 '플레이스테이션 프레젠트 데스 스트랜딩 2 스페셜 스테이지!!'가 진행됐다.

밀폐형 부스에서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었으며, 필자가 행사 30분 전 미디어 리셉션 오픈 시점에 맞춰 도착했음에도 이미 많은 기자들이 착석해 있어 코지마 감독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심지어 워크인으로 입장한 일반 방문객들은 1시간 30분 동안 서서 관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긴 행렬이 늘어서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등단한 코지마 감독과 TGS2024 공식 앰배서더 미우라 다이치 외에도 츠다 켄지로, 미즈키 나나, 스기타 토모카즈, 와카야마 시온이 올랐다. 여담이지만 코지마 감독이 TGS에서 라이브 스테이지를 여는 것은 무려 5년 만이다.

힉스도 다시 돌아오는 데스 스트랜딩 2는 34% 정도 만들어졌고, 게임으로 성립될 수 있도록 각 파트의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모션 영상에는 샘과 프래자일에 이어 신규 캐릭터인 타르맨과 돌맨이 등장했다.

마젤란 호의 함장인 타르맨은 영화 '매드 맥스'의 조지 밀러 감독(일본어 성우는 미야모토 미츠루)이, 돌맨은 독일 감독 파티흐 아킨(일본어 성우는 스기타 토모카즈)가 맡았다. 여담이지만 타르맨의 경우 따로 연기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하며, 이들에게도 각자 코지마 감독다운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캐릭터 레이니와 투모로우가 대화하는 이벤트 장면도 공개됐다. 더 이상 아기가 태어나지 않게 된 세상에서 임신한 레이니의 배에 귀를 대보는 투모로우.

투모로우의 연기는 배우 엘 패닝(일본어 성우는 와카야마 시온)이 맡았고, 레이니의 경우 영화 '데드풀'의 유키오 역에도 출연했던 영어가 가능한 배우 쿠츠나 시오리가 연기와 일본어 성우를 모두 담당했다.

영상 메시지에서 쿠츠나 시오리는 코지마 감독과의 작업이 매우 유니크한 것이었으며, 현장의 배우들도 모두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일본어 버전의 더빙 현장도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서 스기타의 '맞는 장면에서...' 라는 말에 사회자가 스포일러 아니냐고 하자 그는 그런 장면이 있을 것 같지 않느냐고 능청스럽게 받아 넘겼다. 코지마 감독은 신뢰 관계 하에서 일할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고, 1편과 2편에 모두 참가한 츠다는 2편은 스튜디오가 달라서 신선한 기분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게임 속 하트맨의 모습을 보여준 후 모델인 니콜라스 빈딩 레픈(Nicolas Winding Refn)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통역사에게 마이크를 맡긴 후 안경을 바꿔 쓴 그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면서 '요즘 나한테 잃어버린 형제가 있다는 인터넷 소문을 들었느냐'고 하더니 코지마와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서로 자주 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라는 그는 '코지마 감독은 크레이지하다. 나보고 크레이지하다고 하지만 코지마 감독이 더하다.'라며 '그와는 일 만이 아니라 가족, 철학, 인생, 사랑와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또 데스 스트랜딩 2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게임을 플레이 하기 전까지 내용을 알 수 없는 게 마치 크리스마스 같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포토 모드와 별개로 게임 내 인스턴트 카메라를 사용한 이벤트를 보여주었다. 촬영 시 캐릭터들이 실시간으로 포즈를 바꾸고 있는데, 원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찍는 식이고, 이것이 게임과도 관계가 있어 눈이 감긴 채로 찍던가 하면 캐릭터가 이에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방금 보여준 의상은 콜라보 의상이라고 하며, 디자이너가 직접 무대 위에 올라 코지마 감독과 게스트들에게 배달해주었다. 금일 코지마 프로덕션 공식 X(구 트위터)에 관련 내용으 게재되고, 디자이너는 게임 내에서 의상을 접해보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츠다의 경우 바지도 전작의 콜라보라서 완벽한 콜라보 의상이 됐다.

다음은 샘이 마젤란 호의 프라이빗 룸에서 겪은 이벤트 장면이었는데, 리얼타임이라 카메라를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다고 하며, 돌맨들 사이에 미우라 다이치가 합류해 춤과 노래를 들려주었다.

전작에도 NPC로 등장했던 미우라 다이치는 자신의 이름과 외모 그대로 뮤지션으로 출연하고, 댄스에도 줄에 매달린 듯한 모션이라던가 찰칵찰칵 하는 모션 등 게임과 관련된 동작을 넣었다고 한다.

2년 정도 걸렸다는 퍼포맨스 캡쳐는 360도 카메라로 전신 촬영 후 모션 캡쳐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본래는 4인의 댄서가 함께 했는데 오늘 공연은 무대의 제약 때문에 2인만 올라온다고 한다.

이후 미우라의 라이브 공연이 이루어졌다. 공연 종료 후 코지마 감독은 2년의 시간이 걸리긴 했어도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고, 미우라는 어릴 적부터 팬이었는데 좋아하던 감독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화답했다. 참고로 이 곡 '호라이즌 드리머'는 9월 30일 자정 0시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으로 배포된다.

또 데스 스트래딩 5주년을 기념한 엑서비션 & 팝업이 파르코에서 개최되며, 10월 2일 23시 5분경 TBS 라디오에서는 10분만 방송되는 코지마 히데오의 '코지10'이 진행된다.

끝으로 코지마 감독은 '아침 일찍부터 와주시고,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 기대가 크며, 아직 제작 중이지만 1편 이상으로 이상한 게임이 될 것 같다.'고 언급한 뒤 'SNS로도 연결은 될 수 있지만 역시 이렇게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좋아서 SIE에 요청했는데, 내년에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