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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버추어스, 한국의 ‘고전 명작’이란 금광 함께 캐고파

조회수 4189 | 루리웹 | 입력 2024.11.16 (1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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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게임을 더 좋게, 함께 만든다(We Make Games Better, Together)”는 모토로 전세계 유수의 스튜디오와 협력해온 외부 공동 개발사 버추어스. 크고 작은 에셋부터 비주얼 컨셉, 일러스트레이션, 프로그래밍 등 개발 전반과 포팅, 리마스터링까지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영역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다만 공동 개발 특성상 현재 참여 중인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출시 후에도 작품 자체에 대해 거의 언급할 수 없다는 게 필자로선 참 아쉽다.


그 대신 오랫동안 수많은 스튜디오와 협력하며 쌓은 내공과 공동 개발사로서 중립적인 관점이 남다른 통찰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이에 지스타가 한창인 부산 벡스코를 찾은 버추어스 필립 앙겔리 북아시아 총괄 대표와 ▲한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상황 ▲거기서 버추어스가 줄 수 있는 도움 ▲AI가 공동 개발사의 자리를 대체할지 ▲구작 리마스터·리메이크가 늘어나는 흐름 ▲허물어지는 플랫폼 독점 장벽, 까지 다섯 꼭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관련] 게임 업계 환상의 식스맨, 외부 공동 개발사 ‘버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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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의 새로운 대표작 '스텔라 블레이드'와 나란히 선 버추어스 필립 앙겔리 대표

 

● 버추어스 설립 20주년을 축하한다. 오늘날 국내외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그 안에서 버추어스가 추구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 무엇보다 한국에게 매우 흥미진진한 시기라 본다. 한국 게임 업계는 한때 모바일 시장에 완전히 쏠려 있었으나 이제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같은 훌륭한 콘솔 게임이 나왔고, 북미와 유럽으로의 진출이 확대되는 중이다. 게임쇼 역시 동반 성장하여 내가 느끼기에 올해가 역대 가장 바쁜 지스타 아닐까 싶다. B2B 전시 또한 굉장히 많은 부스가 섰는데 특히 해외 기업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향한 관심이 커졌다는 뜻이리라.


이는 전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인기가 치솟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훌륭한 TV쇼, 애니메이션, K-POP이 사랑받는 가운데 여러 콘솔 게임까지 출시되며 앞으로 몇 년간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것이다. 만약 서구 시장으로의 보다 손쉬운 접근을 원한다면 버추어스가 지난 20년간 PS, XBOX 스위치, 맥 등 모든 플랫폼으로의 이식 작업을 지원해왔다. 우리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일하기에 고객사의 시간을 뺏지 않는다. PC와 콘솔 동시 발매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 마침 지스타도 20주년이지만 분위기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한국은 최근 실적 발표 기간이었는데 어떤 회사는 무려 1,000명 넘게 인력을 감축하기도 한다


: 현 상황이 그렇게까지 나쁘다 여기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시장이 여전히 성장세고 더 많은 유저가 소비를 늘리는 중이다. 따라서 내년도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물론 어느 지역이나 몇몇 기업이 부진한 사례가 있으나 그 외 대다수는 잘 헤쳐나가는 중이다. 일례로 전세계 상위 10개 게임사의 실적만 봐도 전부 견조한 성과를 내지 않았나. 사실 고객사의 인력 감축은 우리 같은 공동 개발사에게도 반갑지 않다. 인력 감축은 곧 프로젝트 축소나 폐기를 의미하는데, 우리는 그와 반대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늘려 앞으로 3개월 내로 핵심 인원과 멋진 사무실을 갖추려 한다. 현지 엔지니어,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 보다 가까이서 소통하기 위한 비교적 조그마한 헤드 스튜디오다. 이 핵심 인원이 연락 창구가 되어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여러가지 일을 다른 스튜디오로 분배할 것이다. 게임을 만든다는 건 매우 창의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할 때 고객사의 파이프라인에 더 잘 통합되리라 본다.


 

● AI는 어떤가. 이 최신 기술이 게임사의 궂은 일을 대신 처리해준다면 버추어스 같은 공동 개발사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할 법도 한데


: 오히려 AI를 환영하는 바다.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니까. 게임 가격을 쉬이 올리기 힘든데 개발 규모는 나날이 커지니 어떻게든 비용 절감 방편을 찾아야 한다. 신기술이 등장할 때면 늘 비슷한 우려가 따랐다. 가령 메타휴먼-언리얼 엔진이 지원하는-이 나왔을 때 다들 “이제 메타휴먼으로 모든 걸 할 수 있으니 캐릭터 제작팀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메타휴먼 출시 후 오히려 캐릭터 제작팀을 확장했다. 모션 캡처는 또 어떤가. “이제 애니메이터는 필요 없다”더니, 실제로는 애니메니터를 더 늘렸다.


모든 것을 충분히 설정하기까지 최소 몇 달이 걸리겠지만 결국 AI는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더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 파이프라인에 AI가 자연스레 통합되어 개발자들을 거든다고 상상해보라. 이것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다. 실제로 컨셉 아트처럼 AI가 매우 잘 작동하는 분야에서도 일자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분야 자체가 성장하는 중이다.


● 얼마 전 ‘비디오 게임 리마스터·리메이크 황금기’ 백서를 공개했다. 확실히 최근 이러한 복각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 핵심은 신, 구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다. 비주얼을 현대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원작의 고유한 경험을 보존하여 팬들이 추억하는 바로 그 작품을 선사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고객사와 상당히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 때문에 많은 인원을 뺄 필요는 없다. 작업 과정을 감독해줄 한두 명이면 충분하다. 다행히 그간 협력한 프로젝트 대부분은 원작을 만들었던 이들 중 일부가 참여하여 함께 손발을 맞췄다.


우리의 리마스터·리메이크 작업은 거진 원작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둬 고객사의 투자 수익률이 매우 높았다.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에는 훌륭한 고전 명작이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 비유하자면 금광 위에 앉아있는 꼴이다. 버추어스는 그 금을 캐내, 여러분의 고전 명작에 두 번째 생명이 깃들도록 돕고 싶다.


● 또다른 변화로 멀티 플랫폼 지원이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다. 가장 큰 플랫폼 홀더조차 수익성 문제로 독점 장벽을 허물어버리는 중인데


: 그러나 적잖은 게임사가 여태껏 PC나 PS5처럼 단일 플랫폼에 집중해왔다. 내부에서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려면 큰 규모의 팀과 평소 필요치 않은 전문 기술이 요구되기에 그 작업을 대신 맡아 처리하는 게 바로 버추어스다. 다만 특히 PC가 주요 플랫폼인 경우, 개발이 후반에 이르러서야 우리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쯤이면 게임에 들어갈 에셋이 거의 완성된 상태라 각 콘솔에 맞춰 최적화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최소한 알파 단계부터 참여해 고객사와 함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길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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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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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6
BEST
나르실리온 창세기전 쥬라기 원시젼 임진록...
루리웹-2272022480 | (IP보기클릭)106.101.***.*** | 24.11.16 13:42
BEST
창세기전 리마스터 만들어주세요. 회잔 같은거 빨랑 기억에서 지워버리게... ㅜㅜ
가르미안 | (IP보기클릭)220.94.***.*** | 24.11.16 15:35
BEST
코룸시리즈 악튜러스
카나코S2포챠코 | (IP보기클릭)211.234.***.*** | 24.11.16 17:41
BEST

나르실리온 창세기전 쥬라기 원시젼 임진록...

루리웹-2272022480 | (IP보기클릭)106.101.***.*** | 24.11.16 13:42
BEST

창세기전 리마스터 만들어주세요. 회잔 같은거 빨랑 기억에서 지워버리게... ㅜㅜ

가르미안 | (IP보기클릭)220.94.***.*** | 24.11.16 15:35
BEST

코룸시리즈 악튜러스

카나코S2포챠코 | (IP보기클릭)211.234.***.*** | 24.11.16 17:41

일단, 제대로된 창세기전부터 다시 제작해주시고, 개인적으로는 포가튼사가...

네이티리 | (IP보기클릭)14.32.***.*** | 24.11.16 20:24
네이티리

저도 포가튼사가 리마스터개념으로 된거 즐겨보고싶어요... 어렸을적 패키지사서 집에가면서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나중에 가이드북이랑 이런거 정독하면서 잠들고 했었지요 ㅋㅋㅋ

주말의명화☆ | (IP보기클릭)106.101.***.*** | 24.11.17 17:19

고전 명작 금광을 찾아서... 얘기인 줄...

쥬피톨 | (IP보기클릭)121.184.***.*** | 24.11.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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