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년 맞은 ‘쿠키런: 킹덤’, 을사년은 유저와의 약속을 지키는 해
러닝, SLG, 수집형 RPG를 뒤섞은 복합적인 재미로 크게 호평받으며 데브시스터즈의 중흥을 이끈 ‘쿠키런: 킹덤’이 어느덧 4주년을 맞았다. 매년 수많은 신작이 뛰어드는 모바일 게임 경쟁서 구작은 차츰 밀려나기 마련이나 ‘쿠키런: 킹덤’은 되려 3주년 대비 매출이 37.5%, PU가 16.3% 증가했다. 덕분에 최근 누적 유저 7,200만 달성이란 기염을 토하기도. 이는 재작년 말 새로이 사령탑에 오른 김이환 PD가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강도 높은 쇄신을 겸한 공이 크다. 전통 예술 장인과의 콜라보, 유튜브를 통한 꾸준한 소통 역시 주효했다.
특히 지난 15일 진행된 4주년 업데이트는 강수진 성우가 열연한 쉐도우밀크 쿠키의 등장과 함께 큰 방향을 일으켰다. 거짓과 진리를 주제로 한 서사가 퍽 흥미로울 뿐 아니라 보스 러시, 쿠키 대여 같은 신규 기능과 찬란한 영웅들의 신전 등 개편 사항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년 동기 대비 57.4%나 늘어난 복귀 유저가 이를 방증한다. 아울러 내달 22일, 23일 주말 양일간 수원 컨벤션 센터서 4주년 팬페스타까지 열릴 예정. 그 이름하여 ‘거짓의 카니발'로 전시장 전체가 쉐도우밀크 쿠키 특유의 몽환적인 푸른빛 테마로 꾸며진다.
김이환 PD는 이제 첫 달을 거의 보낸 2025년에 대해 ‘유저와의 약속을 지키는 해’라 각오를 다잡았다. 약 1년 전 PD가 되고 이런저런 포부를 많이 밝혔는데, 그만큼 바삐 달려오긴 했으나 여전히 실현되지 못한 약속이 적잖기 때문. 우선 앞서 호평받은 마이 쿠키에 전투 기능을 추가하고 정체된 섬 꾸미기를 개편하며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광산의 문을 연다.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밝힐 수 없으나 잉여 쿠키를 위한 활용처가 될 거라고. 끝으로 길드 콘텐츠 역시 혼자서든 여럿이든 충분한 재미와 보상을 챙길 수 있는 콘텐츠로 채운다.
무엇보다 올해는 4년간 달려온 ‘쿠키런: 킹덤’ 메인 스토리가 종막에 돌입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비스트이스트 대륙이 열리고 비스트 VS 영웅 쿠키의 대립 구도가 이어졌는데, 앞으로 이터널슈가 쿠키와 사일런트솔트 쿠키가 쓰러지면 그 다음 상대는 다름아닌 어둠마녀 쿠키기 때문. 과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줄곧 최종 보스라 점쳐지던 어둠마녀 쿠키가 어떻게 등장할지, 모든 싸움이 끝난 후 ‘쿠키런: 킹덤’은 또 어떤 이야기를 그릴른지. 압구정 데브시스터즈 오피스서 팬페스타 준비가 한창인 김이환 PD와 잠시 만남을 가졌다.
'쿠키런: 킹덤' 새로운 사령탑으로 서비스 4주년을 맞은 김이환 PD
● ‘쿠키런: 킹덤’ PD가 되고 딱 1년 정도가 흘렀다. 그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 1년간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많이 배웠다. 처음에는 유저 여러분이 원하시는 방향과 우리가 세운 계획들을 잘 정렬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불편을 끼친 점은 이 자리를 빌려 재차 사과드린다. 한편으로 다들 정말 ‘쿠키런: 킹덤’을 사랑해주는구나 느껴 그 마음에 꼭 보답하고 싶더라. 내가 4주년 및 2025년 업데이트를 치열히 준비한 이유다.
● 어느덧 4주년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견조한 성과를 이어온 비결이 무엇인가
: 비결까진 모르겠으나 ‘언제든 복귀해도 괜찮도록’ 만들자는 개발 철학은 있다. 가령 과거에는 레전더리 쿠키가 무척 귀했지만 이제 간단한 미션 혹은 출석 보상으로도 제공된다. 그렇게 곧장 신규 콘텐츠로 진입해도 무리가 없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또한 매번 업데이트에 앞서 개발자 코멘터리 등 각종 영상을 통해 미리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한다. 끝으로 하나 더 꼽자면 팬덤에게 안전한 게임이란 인식을 준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 이번 기회에 신규 진입 혹은 복귀한 유저를 위한 가이드가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 나름대로 여러 육성 지원 및 가이드가 존재하나 4년간 쌓인 것들이 워낙 많아 단숨에 파악하긴 힘들 수 있다. 특히 이번 보스 러시는 기존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겨주기 바라는 동시에 신규 유입까지 챙기느라 살짝 욕심이 지나쳤다. 따로 커뮤니티를 뒤지지 않고 게임 내에서 모든 궁금증을 해소하도록 가이드 마련에 더욱 신경 쓰겠다.
● 4주년과 함께 등장한 쉐도우밀크 쿠키가 화제다. 강수진 성우가 드디어 합류했는데
: 아무래도 강수진 성우께 평범한 캐릭터를 맡길 순 없으니 고심 끝에 이렇게 됐다. 쉐도우밀크 쿠기가 처음 등장한 건 3주년 때인데 당시에는 다소 뻔한 광대 이미지만 보여줬다. 이걸 거짓과 진리를 주제로 좀 더 다면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다크카카오 쿠키에게 허무를 설파한 미스틱플라워 쿠키나 모든 걸 파괴하고 싶을 뿐인 버닝스파이스 쿠키와 퓨어바닐라 쿠키를 바라보는 쉐도우밀크 쿠기의 시각은 분명 다르지 않나. 아 양가적인 감정이 무척 중요한데 강수진 성우의 열연 덕분에 유저 여러분들 마음에 잘 가닿을 수 있었다.
● 쉐도우밀크 쿠기 전까지 비스트의 서사는 영웅 쿠키 좌절 → 각성이 반복된 감이 있다
: 인정한다. 그래서 소위 ‘기승전각성’ 서사를 이번에 살짝 비틀었다. 본래 비스트와 영웅 쿠키가 정면 대립되는 관계였던 반면 쉐도우밀크 쿠키, 퓨어바닐라 쿠키는 거짓과 진리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이제 비스트가 둘 남았는데 그 가운데 사일런트솔트 쿠키에 맞설 세인트릴리 쿠키가 알다시피 퍽 복잡한 캐릭터다. 그만큼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 펼쳐질 테니 기대하기 바란다.
● 이제 싸움이 종막을 향하며 클래식 레전더리 쿠키의 등장 역시 늘어날 듯한데
: 클래식 레전더리의 정점 중 하나인 불꽃정령 쿠키가 올 봄, 천년나무 쿠키가 그보다 좀 더 나중에 등장할 예정이다. 현재 아트 디벨롭이 한창인데 ‘쿠키런: 킹덤’만의 재해석으로 정말 멋진 모습과 연출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불꽃정령 쿠키는 특유의 쿨한 매력이 십분 드러날 테고 천년나무 쿠키 역시 어둠마녀 쿠키와 대접전서 아주 큰 역할을 부여 받게 될 터다.
● 아직 다소 이르지만 어둠마녀 쿠키가 쓰러진 다음 이야기까지 구상해뒀는지
: 그 부분은 앞으로 차근히 서사를 쌓아갈 바라 지금 뭐라 밝힐 순 없지만 이미 구상에 돌입한 건 맞다. 우리가 하려는 작업은 ‘쿠키런 유니버스’ 전체의 확장이다. 아마도 연말 즈음에는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닿지 않을까 싶다.
● 올해 굵직한 쿠기들의 등장이 예고된 만큼 더 많은 유명 성우의 참여를 기대해도 될까
: 서비스 4주년에 이르러서도 많은 분들이 성우 캐스팅에 큰 관심을 갖고 칭찬해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기에 우리 역시 내부적으로 여러 후보를 놓고 해당 쿠키의 캐릭터성과 잘 맞을지, 다른 작품에서의 배역 및 연기는 어땠는지 공들여 분석한다. 올해는 어둠마녀 쿠키에 맞선 대장정의 끝을 바라보는 만큼 한층 더 풍성한 성우진의 총출동을 기대해도 좋다.
● 고등급 쿠키가 늘면 늘수록 에픽 쿠키의 설자리가 사라져가는 느낌도 든다
: 우리로서도 참 고민이 많은 지점이다. ‘쿠키런: 킹덤’은 캐릭터 업데이트가 빠른 편이라 그만큼 소외되는 쿠키가 생기기 쉽다. 그래서 시스템적으로든 콘텐츠적으로든 에픽 쿠키 나름의 가치를 지켜주는 것이 큰 방향성 가운데 하나다. 가령 에픽 쿠키가 고등급 쿠키보다 강력하진 못해도 광맥은 더 잘 캐지 않을까, 하는 발상서 광산이 나왔다. 지난해 선보인 아케이드 아레나의 에픽 대항전 모드 역시 꽤 반응이 좋았고. 어떤 ‘최애’ 쿠키든 마음껏 키워도 괜찮도록 열심히 개발하겠다.
● 지난해 여러모로 반응이 엇갈린 비스킷은 어떤가, 추가 개선을 준비 중인지
: 오늘 발표서 비스킷을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속적인 개선 항목에 들어간다. 이미 전체적인 요구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고 4주년 이벤트를 통한 할인 역시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유저 여러분의 과금 부담을 덜어드리는 방향으로 고민하겠다.
● 수원 컨벤션 센터서 4주년 팬페스타를 연다다. 작년 성수 팝업 때처럼 깜짝 출연하나
: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디렉터 토크 같은 느낌으로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 외에 시간 동안은 쿠폰 아저씨로서 여기저기 어슬렁거리지 않을까. 그러다 날 알아보는 유저분은 굉장한 선물을 받으실 수 있다.
● 해외에선 나전칠기, 금박, 탈 같은 전통 예술과의 콜라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던가
: 국내 전통 예술 장인들과 콜라보를 시작한 게 작년 5월인데 처음부터 반향이 컸던 건 아니다. 아무래도 다들 일회성 이벤트려니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다 신정철 선생의 전통 탈 제작과 이어진 춤 퍼포먼스 영상부터 호응이 막 오더라. 특히 해외에선 낯설지만 신기하고 재미있다, 쿠키 캐릭터와 전통 예술의 연결이 흥미롭다고 무척 좋아해줬다.
● 그와 별개로, 지난해 오랫동안 준비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 무산됐는데
: 난 그저 일개 PD라 회사 내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 뭐라 언급하긴 조심스럽다. 다만 ‘쿠키런: 킹덤’ 역시 애니메이션을 많이 넣어왔고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점점 더 완성도가 높이지는 중이다. 최근 관련 팀을 확충한 만큼 앞으로도 멋진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나실 수 있겠다.
● 지난해는 주로 식음료와 의류 콜라보가 많았다. 올해는 또 어떤 콜라보가 있을까
: ‘쿠키런’이 대중적인 IP를 지향하다 보니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도 올해는 좀 더 게임 IP와 콜라보를 해보고 싶어 여기저기 검토 및 접촉 중이다. 아직 매조진 바가 없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모쪼록 기대해달라.
● ‘쿠키런: 킹덤’ 4주년을 함께 축하해준 뭇 유저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 “이번에 4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여태껏 이만치 심도 깊게 좋아해주신 적이 또 없는 듯합니다. 한 명의 개발자로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무척이나 뿌듯하고 정말 100번을 감사드려도 모자란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힘껏 업데이트해갈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쿠킹덤' 4주년 팬페스타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식 웹사이트서 확인하자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