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여신 루시리스가 찌찌의 여신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랑그릿사 1편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2편을 체험해봅니다.
체험 스테이지는 원작 기준 4스테이지, 발가스와 맞서 싸워 쉐리의 성을 지키는 부분입니다.
우선 필드 단계만 보면 리메이크인지 리마스터인지 갸우뚱하게 됩니다.
마치 원작에 스킨 모드만 갈아깐 것처럼, 구성-배치-대사-연출이 모두 그대로입니다.
다만 저예산 미연시에나 나올법한 일러스트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엘윈이나 헤인은 차라리 낫습니다. 곧 흑화할 것 같은 쉐리를 보면 말이죠.
하지만 일러스트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지금부터 보게 될 광경에 비하면 문제도 아니거든요.
첫 턴. 공격할 수 있는 적이 없습니다. 거리가 멀어서요. 원작에서 그랬던대로 지휘관만 옮겨놓은 뒤 페이즈를 종료합니다.
병사들이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맙소사. 여기서부터 느낌이 싸합니다.
유닛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과정이 느려도 너무 느려요.
원작의 경우, 카메라를 고정해 놓고 유닛만 슈슈슉 움직여 자리를 잡는데요.
리메이크판의 경우, 모든 유닛 하나하나 카메라를 잡고 움직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화면 전환이 반복되는데 은근히 눈이 아픕니다. 그냥 고정해두면 안 될까요?
속도는 왜 느려졌나요? 연산 속도가 윈도98 시절에 비하면 몇 배는 높아졌을텐데. 맵이 더 복잡하게 바뀌거나 AI가 엄청나게 똑똑해진 것도 아니잖아요.
두번째 턴, 고대하던 첫 공격을 해봅니다.
미연시 일러스트가 튀어나와 구호를 외치는건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병이 보병 앞에 나란히 서서 창만 휘두릅니다.
아! 말 탔잖아!
자꾸 원작 얘기를 드려 죄송합니다만, 그만큼 빠르고 타격감 넘치는 전투씬이 강점인 게임이었는데요.
강점이던 전투씬을 초등학생 줄다리기로 바꿔버려습니다.
보병, 기병, 비병, 가리지 않고 모두 자기 진형에 가만히 서서 허공에 무기만 휘두릅니다.
여러 명의 유닛이 의미 없는 데미지 표시를 띄우다가 전투가 끝납니다.
그러고보니 유닛 숫자의 기준도 모르겠습니다. 체력 1은 병사 1명이던 직관성은 어디로 가고, 엘윈의 체력이 160이든 몇이든 왜 여섯 명의 병사들과 함께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허공에 뜨는 수십 개의 의미 없는 데미지들.
그리고, 이마저도 느려요!
원작이 "으와아아-" (퍼버버벅!) 하고 끝났다면
리메이크판은 "으와아아-" "내 힘을 보여주지!" "얍얍얍얍" '얍얍얍얍" 하고 있는데 공격 한 번에 걸리는 시간이 두 배는 늘어난 느낌입니다.
전투씬의 타격감과 볼거리를 뺐으면서 왜 더 오랫동안 싸우는거죠? 이 무슨 자신감인가요?
전투가 메인인 게임에서 전투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놨으니 더 할 말이 없네요.
그와중에 필드는 그대로인게 유머...
제게 랑그릿사2는 의미가 각별한 게임입니다.
용돈을 모아 생전 처음 샀던 패키지 게임이었거든요.
가격이 깡패긴 했어요. 만원이 채 안됐던거 같은데, 동네 서점에서 팔기에 구하기도 쉬웠죠.
그걸 방학 내내 하고 또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다른 게임 살 돈은 없어서... 어쨌든.
그래서 언젠가 리메이크가 된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쯤 리메이크 될까요... 네? 방금 해보지 않았냐고요? 아뇨 그런 적 없는데요!!
일본PSN에서 PS1용 랑그릿사 1&2가 614엔인 걸로 기억하는데 차라리 그걸 사는 편이 낫겠네요.
왜... 제가 알던 일러스트가 아닌거죠?
워크X워크 이후 최단시간 덤핑타이틀 예상 해 봅니다
빛의 여신님은 참 아름답군요
빛의 여신님은 참 아름답군요
왜... 제가 알던 일러스트가 아닌거죠?
이거 아군배치 내 맘대로 못하더군요..
일본PSN에서 PS1용 랑그릿사 1&2가 614엔인 걸로 기억하는데 차라리 그걸 사는 편이 낫겠네요.
워크X워크 이후 최단시간 덤핑타이틀 예상 해 봅니다
그냥 완전 새로운 게임이다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괜찮았을텐데 랑그릿사 리메이크란 타이틀을 했다는 시점에서 기대가 확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냥 초회판으로 주는 랑그릿사 1,2 오리지널이 소장가치가 있어보입니다.
바스트모핑이나쳐넣지 그거 할돈도아끼네 무슨생각으로저걸 비싸게 팔아쳐먹지?
우루시바라 화백은 어디로 가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