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VCR
캠코더 붐
가볍고 작동 간편…80~100만원 선
회사원 이성훈 씨(39)는 요즘 조카나 친지 결혼식 때마다 결혼식 장면을 비디오 녹화해 주느라 바쁘다. 그의 직업이나 대학 전공이 이런 일과 관련이 있어서가 아니다. 순전히 캠코더(Camcorder)라는, 비디오카메라와 VCR 겸용의 「마술 장난감」 때문이 이 씨는 요즘 전문 촬영사가 된 기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던 이런 소중한 장면들을 그의 캠코더는 모두 생생한 영상기록으로 테이프에 담아주고 있다. 이 씨는 『캠코더 덕분에 가정생활이 훨씬 즐거워졌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캠코더의 판매량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불법 반입된 일본 제품들이 휩쓸고 있던 국내 캠코더 시장에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3사들이 진출, 열기를 더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 제품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미약하지만 국내 가전3사는 올해 판매목표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75,000대로 잡고 있다.
카메라와 레코더의 복합어인 캠코더는 문자 그대로 카메라와 VCR를 한몸에 합친 새로운 영상 기계. 생생한 현장 모습을 직접 촬영녹화할 수 있고 TV에 연결시켜 깨끗하게 재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TV 프로그램까지 녹화할 수 있는 등 3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차세대 VCR로 각광받고 있다.
캠코더의 최대 장점은 작동이 간편하다는 점. 무게가 1~2㎏ 정도에 불과해 한 손으로 휴대할 수 있고 조작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초점 조리개 등이 모두 자동으로 조절되고 촛불 정도의 밝기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현재 시판중인 모델은 녹화테이프의 폭에 따라 8㎜형과 12㎜인 VHS형 등 두 종류. 지난 84년 일본 소니사(社)가 처음 개발한 8㎜형은 테이프의 크기가 VHS형에 비해 3분의 1밖에 안 돼 크기가 작고 무게가 1㎏ 정도로 가벼우며 화질이 우수하다. 소니 제품 중엔 690g짜리 초경량급도 나와 있다.
국내에 널리 보급된 VHS형과 호환성은 없으나 캠코더를 일반 TV에 연결하면 TV 화면에 직접 재생이 가능하다.
일본 JVC사가 개발한 VHS형은 8㎜형에 비해 크기도 크고 무게도 두 배 가량 무겁지만 VHS형 VCR와 호환성이 있다는 게 유일한 장점이다. VHS형 중엔 테이프의 크기를 줄인 VHS-C형도 개발됐으나 녹화시간이 20여 분에 불과해 인기가 없다.
국산제품 중 8㎜형은 대우와 삼성에서 시판 중이고 가격은 100만원 안팎. 삼성과 금성에서 시판 중인 VHS형은 80만원대지만 3~4년 안에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자업계의 전망이다.
〈이효상 기자〉
본문
「움직이는 앨범시대」 연다
어릴때 큰아버지가 저런 비디오카메라 있어서 친척들 모일 때마다 다 찍고 다녔음
나중에는 미니 DVD에 영상 저장하고 그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