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마네킹
S의 집 근처에는 제법 큰 대로가 있다. 도로를 따라 서점이나 편의점, 작은 사무실 등이 늘어서 있는, 아주 흔한 거리다.
어느 날, 그 거리에 마네킹 인형을 취급하는 사무실이 생겼다. 공장이 멀리 있어서, 업무 미팅을 위한 쇼룸을 겸한 사무실이라고 했다.
그 사무실은 커다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그 안에 마네킹이 전시되어 있다. 마네킹에는 머리가 달린 타입과 달리지 않은 타입이 있다. 사무실이 생겼을 당시에는 머리가 달린 타입이 2개 전시되어 있었다.
S가 등하교할 때는 반드시 그 사무실 앞을 지나가게 된다. 다만,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마네킹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왠지 기분이 나빴다. 물론 그런 건 그냥 기분 탓이지만, 다른 아이들도 같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S가 느꼈던 섬뜩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다는 걸 알게 되니, 조금은 안심이 됐다.
사무실이 생기고 한두 달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런 이야기가 사무실 사람들에게 전해졌는지, 아니면 항의 전화라도 있었는지, 마네킹은 머리가 없는 타입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 S가 저녁때 서점에 만화를 사러 갔을 때의 일이다. 거리로 나가 사무실 앞을 지나니, 아직 안에는 사람이 있고 불도 켜져 있었다.
서점에서 한 시간 정도 보내고 돌아오니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그 시간에는 이미 사무실이 닫혀 있었고, 아무도 없는지 안의 불은 꺼져 있었다. 유리 안쪽의 마네킹에 스포트라이트만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S가 그 마네킹을 문득 봤을 때,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서점에 갈 때는 없었을 마네킹의 '머리'가 있었던 것이다.
S는 걸으면서 그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걸어가는 S를 쫓아가듯이 눈만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S는 무서워져서 뛰어서 그날은 반쯤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S가 그 사무실 앞을 지났을 때는 평소처럼 머리 없는 마네킹이 장식되어 있었다. 어제 일은 어두워져서 잘못 본 것뿐이라고 스스로에게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십수 년이 지났지만, 사무실에는 머리가 없을 터인 "마네킹 얼굴이 무섭다"는 항의가 가끔 들어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