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내놔
일 때문에 이와테현에 갔을 때, 현지 엽우회분인 K씨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K씨는 60대 후반의 남성이며, 엽총이 아니라 주로 박스 트랩을 사용해서 사냥을 하는 사람입니다.
일로 얽히게 된 분인데, 만날 때마다 “이렇게 큰 놈을 잡았다!”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슴고기 등을 대접해주곤 합니다. 하지만 딱 한 번, 이상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낮, K씨와 동료들이 평소처럼 박스트랩을 설치하러 산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날, 덫을 확인해보았지만 아무것도 잡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안쪽을 보니, 여러 곳에 혈흔이 남아 있었습니다.
박스트랩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안쪽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다시 확인했을 때는, 이번엔 사슴 한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새끼 사슴이었는데, 상처를 입은 듯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피가 나는 곳을 확인해보니 무엇인가에 물린 자국이 있었고, 처음엔 “곰인가?”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아니었습니다.
그곳에 남은 이빨 자국은, 분명 곰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입이 아주 큰 인간이 물어뜯은 듯한 흔적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희미하게 코를 찌르는 악취도 났다고 합니다.
이 시점에서 K씨는 “사냥을 계속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곰일 거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사냥을 계속했습니다.
그 후 2~3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때의 이상한 피나 새끼 사슴 사건은 잊고 다시 설치해둔 박스트랩을 보러 갔다고 합니다.
그날은 K씨 혼자 확인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덫이 있는 쪽에서 뭔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처음에는 짐승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달랐습니다.
그 소리는 꽤 낮은 음성이었지만, 아마 인간의 목소리였습니다.
놀란 K씨는 당황하면서도 덫 쪽으로 걸어갔고, 이번에는 악취가 풍겨왔습니다.
썩은 고기 같은, 강렬한 부패 냄새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자, 사슴의 시체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성체 사슴이었고, 목 위가 통째로 없었으며, 다리도 잘려 있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꺾여 있었다고 합니다.
곰이라면 이런 식으로 먹지는 않습니다.
“이 냄새의 원인은 이놈이겠구나”라고 K씨는 생각했지만, 시체를 지나 덫에 가까이 갈수록 냄새는 더 강해졌습니다.
“그때 돌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K씨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나아간 K씨는 그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덫 안에는 분명 무언가가 들어 있었습니다.
곰이 아니라, 인간 같은 무언가가.
그것은 털가죽 대신 인간 같은 피부를 하고 있었고, 다리와 목이 기이하게 길었으며, 얼굴은 짓눌린 사람 얼굴 같은 형상이었다고 합니다.그리고 튀어나온 금붕어 눈처럼 커다란 눈으로 K씨를 바라보며, 짐승 같으면서도 인간 같은 신음을 냈습니다.
그 소리는 낮지만 분명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놔"
그 말을 들은 K씨는 놀람과 공포로 얼어붙었지만, 그것이 길고 이상한 앞다리를 뻗어 우리 문을 들어 올리려 하는 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껴 급히 산을 내려갔다고 합니다.
산 중턱에 세워 둔 차로 돌아온 K씨는 급히 동료에게 전화해 와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다시 그 썩은내가 풍겨왔다고 합니다.
“저놈이 오고 있다.”
그렇게 느낀 K씨는 차에 올라 그대로 산을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 후, 엽총을 든 동료들과 함께 덫을 확인하러 갔지만, 그것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남아 있던 것은 사슴의 시체와 우리 안쪽에 묻은 혈흔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도 K씨는 지금까지 그 인간 같은 무언가를 꿈에서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짐승처럼 낮지만, 분명하게 꿈속에서 속삭인다고 합니다.
"내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