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리메이크로 돌아온 소울류, 그 전설의 시작.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PS3에 처음 등장했던 오리지널 버전은 플레이해본 적이 없어서, 이전 버전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나아졌는지는 잘 모르는 상태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그렇다보니 원작을 플레이해보셨던 분들과는 의견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울류의 출발선에 있던 작품이다보니 소울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패링 혹은 뒤를 잡아서 큰 데미지를 입히는 시스템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적으로 받는 데미지도 큰 편이기에, 패링과 뒤를 노리는 이 시스템은 난이도가 높지만 전투를 재밌게 만들어주는 요소죠. 다만 꽤 많은 보스전이 기믹을 이용해야 클리어가 가능했는데요.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아도 되서 소울류를 처음 입문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기믹을 눈치채지 못하면 오히려 난이도가 상승해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기믹을 활용하지 않는 보스의 경우, 패턴이 상당히 적기때문에 어렵지 않게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다크소울 시리즈에서 맵을 진행하다가 화톳불을 이용해 부활 지점을 이동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보스전을 치루기 전까지는 요석(화톳불의 개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보스전까지 이어지는 길은 상당히 짧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길과 숏컷을 제공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보스전은 상당히 쉬운 반면 잡몹은 상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서 숏컷을 발견하지 못하면 난이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동하는데 오래 걸리는 구간은 대부분 숏컷이 있기 마련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예: 탑의 기사)에는 보스전까지 상당히 빨리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예전 게임이다보니 불편한 점을 개선했다 치더라도 여전히 불편한 요소가 조금 있는데요. 소지 중량 시스템이나 복잡한 강화 시스템이 그런 불편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어차피 광물은 인벤에 보관할 필요도 없는데, 입수하자마자 보관함에 보내버리는 옵션이 존재한다던가... 혹은 장비중인 아이템을 제외하고 전부 창고로 보내주는 메뉴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말이죠. 던전을 진행하다 흐름이 끊기는 주된 요인 중 하나여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특히 변질된 무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2-1의 대장간에 가야만 한다는 점도 좀 짜증났는데요. 그나마 대장간이 숨겨져있어서 더 짜증났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난이도로 인해 입문용으로 적당한 소울 시리즈였다고 생각되는데요.
혹시 어려운 걸로 유명한 소울 시리즈여서 그동안 시작하기 부담되셨다면, 데몬즈 소울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상 검은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