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폰이치에서 제작한 완전신작
'당신의 사기희 교도담' 에 대해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처음 발매소식을 듣고 캐릭터나 게임플레이가 굉장히 취향이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게임 자체는 수작에 들어갑니다.
독창적인 시스템,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 특유의 그래픽과 액션 등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많습니다.
특히 2D화면에서의 액션성과 교도(교육)라는 육성 시스템은 꽤 참신했습니다.
액션은 부대리더인 캐릭터(주로 공주, 혹은 주인공과 범용지휘관)를 조종하게 되는데
기본공격과 부대어택, 특수공격등을 활용하여 공격합니다.
특유의 액션성, 타격감은 상쾌하며 2D그래픽의 장점을 잘 활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평타만 마구마구 눌러도 전투진행이 가능하지만
몬스터의 공격을 몇번만 맞아도 금새 빈사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적절한 회피와 브레이크(스턴)을 활용해야 하며
맵 곳곳에 배치된 레릭(함정) 시스템은 점령 전엔 유저를 공격하기 때문에 위치를 잘 확인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되고
점령 후엔 강력한 데미지, 혹은 스턴을 몬스터에게 가할 수 있기에 전략적인 점령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무쌍같은 호쾌한 액션으로 몬스터를 두드려 패는, 동시에 긴박감이 있는 전투를 잘 구혔했습니다.
다만, 중반 이후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게 되면 나오는 몬스터의 강함에 비해 캐릭터가 급격히 강해지게 되며 난이도가 확 내려갑니다.
대부분의 몬스터가 부대 커맨드 어택 한방에 브레이크 상태가 되고 이후 평타 몇번으로 빠르게 정리가 가능하게 되는데
이 게임의 경우 강한무기 = 강한방어구 이기 때문에 몬스터의 데미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캐릭터의 체력은 크게 증가하지 않아 가만히 맞는다면 여전히 아프긴 하지만 처음에 비해 굉장히 쉬워지는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무기는 랜덤드롭이기에 운이 좋다면 금방 강한 무기를 주워 몹을 쓸어버리는 전투가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밸런스의 미스라고 봐야할지 의도한건지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전투가 단조로워 지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맵 곳곳에 깔려있는 레릭은 초반에는 신경써야할 요소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크게 신경쓰는 요소가 아니게 되며
A버튼이 레릭점령과 부대커맨드어택에 동시에 할당되어 있는데 레릭이 근처에 있으면 레릭우선으로 점령하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레릭이 의미없이 중구난방으로 깔려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귀찮은 방해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캐릭터의 육성요소인 교도(교육)은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캐릭터가 전투중, 혹은 다이렉트 교도로 얻을 수 있는 '지식 마테리얼'을 캐릭터에게 적용함으로 캐릭터가 성장합니다.
특정행동, 혹은 미션의 진행에 따라 습득 가능한 지식 마테리얼이 표시되고
전투중 3회 사용 가능한 다이레트 교도로 '칭찬하다'와 '꾸짖다'를 선택할때마다 습득 가능한 지식 마테리얼을 실제로 습득하게 됩니다.
단순히 경험치 -> 레벨업 -> 수치증가의 육성이 아닌, 실제로 행동과 교육을 통해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요소입니다.
단, 이 '지식 마테리얼'을 얻기위해선 대부분의 전투를 '공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다이렉트 교도라는 시스템은 공주로 플레이 할때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나 범용지휘관은 단순히 맵에 있는 보물상자 회수, 잡몹처리 외에는 크게 쓸모가 없습니다.
월드맵을 이동할때는 AP라는 자원을 소모하며 이동하는데
이 AP가 지나치게 넉넉하기 때문에 특별히 맵을 돌지 않고 미션만 진행할 경우 크게 신경쓰이는 요소가 아니며,
그렇기에 더더욱 공주캐릭터 원 맨 플레이가 됩니다.
기껏 만든 월드맵과 부대, 범용지휘관등의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되는 요소입니다.
더군다나 습득한 지식 마테리얼을 적용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공주캐릭터가 홈(본진)에 귀환한 상태여야 합니다.
지식 마테리얼 뿐만 아니라 장비를 교체하는 것도 홈에 귀환해야만 가능한데,
문제는 출격한 캐릭터가 홈에 귀환하는 방법은 퇴각뿐인데 퇴각한 순간, 퇴각의 패널티로 남은체력에 관계없이 게임시간으로 5시간동안 출격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월드맵에서 R버튼을 누르면 진행시간이 가속되긴 하지만 그래도 5초이상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게임 시간을 흘려보내야 합니다.
이게 굉장히 의미없는게, 일부 시간제한 퀘스트를 제외하고 메인미션은 제한시간이 전부 무제한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시간의 패널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유저를 귀찮게 만드는 시스템이 됩니다.
캐릭터를 육성하는게 메인인 게임인데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선 퇴각의 패널티를 계속해서 받아야하고
그렇다고 패널티를 무마하기 위해 범용지휘관을 활용하면 캐릭터가 성장할 수 없는 모순점이 생깁니다.
이 게임에 아이템은 장비와 소비아이템 두종류가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소비아이템은 엔딩까지 단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기에 생략하겠습니다.
물론 소비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아 곤란한 점도 한번도 없었으며,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장비아이템의 경우 얻는 법은 오로지 전투중 보물상자에서 얻는법 뿐인데
나오는 장비가 랜덤입니다.
물론 진행할수록 강한 장비가 나오는 편이지만, 강한 무기를 얻는 것은 확률에 달려있습니다.
무기중에는 가끔 강화가 되는 무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강화를 할 경우 공격력이 강하게 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무기를 강화해서 써도 됩니다.
다만, 강화를 하는데 돈이 들어가는데 이 강화비용이 꽤 많이 들기 때문에 강화를 하는것보다 필드에서 무기를 얻는게 훨씬 편하고 싸게 먹힙니다.
더군다나 강화품보다 강한 무기가 드롭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무기의 경우, 무기별로 엑스트라 어택이라는 필살기가 달려 나오는데 강력한공격, 혹은 보조버프, 힐 등의 다양한 효과가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기 옵션보다 다이렉트 교도로 인한 버프 + 캐릭터의 작전으로 인한 버프가 훨씬 효과가 좋으며
무기능력 없이 그것만으로 공략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공격력이 강한 무기가 가장 효율적이며, 무기는 공격력만 보고 고르게 됩니다.
다양한 무기의 옵션을 활용할 방안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단점 위주의 서술이 되었지만 앞서 말했듯이 게임 자체는 수작입니다.
다만 좋은 소재들을 두고 시스템적인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너무 아쉽습니다.
다주차 플레이를 권장하게 만들었으나, 편의성이 부족하고 전투자체는 반복적이며 부족한 보스전과 파고들기엔 조금 애매한 육성요소등이 단점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간단한 조작의 액션의 상쾌함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구성된 이야기등은 충분히 플레이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갈고 닦는다면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니폰이치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저랑 궁합이 잘 맞아서 이것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어가 짧아서.. 한국어화가 됐으면 좋겠네요.
네... 사실 스토리 즐기는게 비중이 큰 게임이다 보니 한글화가 절실하긴 하네요... 대사량도 그리 많지 않은데 좀 해주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