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을 너무 재밌게 즐겼었기에 후속편을 손꼽아 기다렸었고, 큰 기대를 안고 발매당일부터 플레이하였습니다.
5장까지 플레이하며 쌔~~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일단 시작은 했고, 정말로 어지간하면 중도하차하는 성격이 아니기에
끝까지 플레이는 했습니다만.....결과적으로 시간이 아깝습니다.
한 마디로 전작의 디렉터/시나리오 작가 들은 다 도망가고 (혹은 정신이 나갔거나)
급하게 뽑은 정신병 걸린 중학생이 짠 시나리오같다는게 결론입니다.
이 게임은 개연성이 없다 못해 이해조차 불가능한 시나리오를
끝까지 일관성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 디자인, 레벨 디자인, 시나리오, 맵디자인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게 없었고
전투는 10장즈음에서나 잠깐 할만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했으며
아이템, 조합, 스킬 등은 오히려 전작보다 심.하.게. 퇴보했습니다.
아. 그래픽은 정말 좋았고 돌멩이 아이템 없어진 거는 칭찬해 줄만 하네요.
분명 감동을 느끼라고 넣어 놓은 의도가 뻔히 보이는 장면에서도 입꼬리에 미동도 없이 불쾌한 기분으로
"어디까지 가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결국 엔딩까지 봐버렸네요. 하........일관성은 있습니다 일관성은....
일단 엔딩 소감은 위와 같고 아래는 강한 내용 누설이 있으므로 누설을 피하고 싶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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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등장인물부터 하나씩.
아미시아
전작에서는 어머니를 뺐긴 기분에 동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갑작스런 재난 상황을 맞아 본인이 공황상태에
빠지기 충분한 상황에서도 누나라는 책임감 하에 동생을 보호하게 되고 하나씩 진실에 다가가며 가족애도 싹트는 등
나무랄데 없는 구성이었습니다만....................
후반부에서는 내가 지금 플래이그 테일을 하고 있는건지 헬블레이드를 하고 있는건지 헷갈리더군요
상처난 건 이마인데 옆머리는 왜 밀었는지 외모는 어크 발할라의 에이보르를 보는 것 같았고 (그러고보니 성격은 바이킹 맞네요)
뜬금없이 발작을 하지 않나 정신이 왔다갔다 하면서 어이없이 멘탈이 깨졌다가 그야말로 뜬금없이 회복하지를 않나
"얘 지금 전작의 시련을 겪은 걔 맞아?" 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저 헛웃음만.....
어깨빠졌다고 아무것도 못하고, 칼에 세 번이나 베였는데 피한방울 안나고 그마저
루카스가 어깨 맞춰주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해지고.. 하...........
휴고
얘 아마 여섯살이었죠? 누군가는 발암이라 표현했습니다만 전 그저 대견했습니다. 여섯 살짜리가 뭘 알겠어요.
몸이 아파 어릴때부터 방안에 갇혀있었기에 이 녀석이 아는 세상이라고는 어머니와 방에서 텐트치고 노는 정도 였던 "아이"였을 뿐.
이번작에서는 1년이 지났다고 해도 일곱살입니다만 이 녀석이 전작 어머니의 현자 포지션을 가져갔네요.
도저히 어린애라고 볼 수 없는 침착하고 그나마 정상적인 사리판단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번작의 모든 캐릭터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캐릭터 설정을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어찌됐건 이 녀석만 대견합니다.
베아트리스
전작의 강한 어머니상은 온데간데 없고 "오또케 오또케" 만 연발하는 바보이자 병풍이 되어버렸습니다.
"휴고는 내 아들이야" 부분에서는 전작과 너무나 큰 괴리감에 한숨만 쉬었었고,
"나는 너희를 사랑하고 다 이해한단다" 에서는 뜬금없이 왜????????? 라는 생각만이......
그리고 이번작보다 전작에서 더 큰 위기 상황을 겪었었는데 제작진에 묻고 싶네요.
"이럴 거면 전작에서 왜 살렸어요?"
루카스
그냥 NPC. 전작의 똘똘했던 지식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이번작에서는 소화(火)제 제조법 알려준게 사실상 전부.
아르노
왜 아미시아를 떄려잡으려고 부하를 동원했는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구해준것도 이해안가는 판에
(얘가 초반에 언급되던 야수 아니었나요? 다시 확인해보고 싶지도 않아 그냥 넘어갑니다)
휴고를 이용해서 백작을 암살하려했다? 능력도 알면서 대낮에? 쥐도 없는데??????????????
그리고 빅터 백작이 목적이면 그냥 초반에 부하들 다 끌고 돌격했었어도 될 듯 했는데 말이지요.
연금술 조직 오더
유적 탐험할 때는 무슨 고대 마야나 잉카 문명을 이룩했던 선구자들처럼
바이딘이나 과거를 파헤칠 때는 무슨 프리메이슨처럼 그려지고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여러가지 문명(?)을 이룩했던 훌륭한 선조마냥 "오더의 문양이야" "그들이 만들었어" 라는 감탄이
프리메이슨과 교차하며 나오는데 어이가 없어서.........
바이딘
이 녀석은 대체 초반에 왜 쫓긴 걸까요? 백작의 군대가 얘 하나 잡으려고 난리를 쳐서
그 투구를 뚫고 힘들게 찾아냈더만 무슨 자기가 백작처럼 자유로이 돌아다니고 다님..
백작
초반 마을의 그 백작과 라 쿠나의 빅터가 동일인물인지 헷갈립니다만 확인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든가 말든가
아무 상관없어짐. 여튼 초반의 백작은 드룬일가에게 터전을 제공하는 것처럼 하다가
역시나 뜬금없이 전작의 이단심문관들보다 더 한 행태를 보여주고 코빼기도 안보이더니 라 쿠나의 빅터 백작은
그나마 정상인처럼 보였는데 아르노는 왜 살려둔건지 이해도 안가고 휴고를 아들이라 해놓고 그 힘을
자기 의지대로 휘둘러서 온 세상과 전쟁할 것처럼 하더니 마르세유로 보냈네요? 라 쿠나로 돌아간 줄 알았더니
갑자기 마르세유 부근에 상륙하지를 않나 이것도 참...
문제의 라 쿠나
이거 이렇게 풀어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볼 수도 있지만 꿈에서 나왔다면 무언가 실마리라도 하나 얻어갈 수 있게 해줬어야
이번작 후반부 서사에 개연성이라도 부여되는데 한마디로
"아 ㅆㅂ 꿈"
이네요?
원시 모반이 휴고를 끌어들였다? 왜 그렇게 뭔가 겁나게 있어보이게? 6세기의 헤이즐(?)과 에일리아 얘기는 도대체 왜 나왔으며
아미시아와 휴고를 투영하려다가 이도저도 안되게 실패한 케이스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에일리아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죽었고, 헤이즐도 그냥 불행하게 가버렸지요.
(엔딩에서 아미시아가 "에일리아가 보여준 길" 을 언급하는데 도대체 뭘 보여줬다는건지...............)
그럼 이 섬으로 왜 부른걸까요? 쥐들 배양한거 보여주려고? 근데 섬이라면서요? 처음에는 쥐도 없다면서요?
해저터널 뚫어서 이동했나요? 그리고 쥐는 포유류인데 무슨 에일리언마냥.....................
쓰면 쓸수록 성질나서....................
그 외에도 나이프는 도대체 왜있는지 모르겠고 크로스보우는 10장에서 잠깐 쓸만했고 역시 갑옷 두르고 나온 애들한테는 답이 없고
3스킬 찍은 상태를 가정했는지 화살도 잘 안나옴. 아니 스킬도 전작처럼 도구 없이 스킬업이 가능한 스킬을 쥐어줬더라도
전작처럼 도구는 맵 곳곳에 배치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후반부에는 아예 보이지도 않더군요.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오또케만 연발하던 바보 어머니와 바이딘이 옳았다는 것.
엔딩까지 보고나면 라쿠나는 사기였고 원시모반은 답이 없고, 과거의 오더의 연금술사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렸었다는 결론 밖에 안나오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뭐 그렇다면 베아트리스는 이번작에서도 현자가 맞겠지요.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건지... 초보작가 아무나 붙잡고 스토리 쓰라고
해도 이런 말같지도 않는 스토리가 과연 나올런지 의구심이 강하게 듭니다.
게임 중 부제도 "혙통" 이고 원시모반은 피로 계승된다면서요? 아버지 드룬백작이 바람이라도 폈담니까? 엔딩에서 후속작을
말같지도 않게 암시하는데 여기서 더 짜증이.... "이 따위를 또만든다고?"
아무튼 뉴게임이고 나발이고 바로 지웠습니다. 몇 번이나 클리어했던 전작과 너무 비교되며
후속작이 나온다 할지라도 다시 플레이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만 버렸네요.
오더가 틀렸다는 건 이야기가 됐죠. 뻔한 주제지만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모반은 깨어나지 않다는 다는 내용이 아닌지. 그걸 모르고 계속 가두려 하고 억지로 제어하려 할 수록 일은 틀어지게 되어있고, 가둔다고 해서 모반에 의한 쥐들의 발작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구요.(6세기에도 전염병이 창궐했죠) 결국 힘든 세상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고, 루카스가 마지막에 아미시아를 찾아 준 것처럼 자신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때에도 누군가는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다. 뭐 이런 주제이지 싶습니다. 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허술하고 문제점도 많긴 합니다. 결국 이런 비평이 나오는 것부터가 스토리텔링의 실패라고 생각을 하구요. 때문에 말씀하신 감상도 충분히 그럴만하다 싶네요. 하지만 그래도 이 뻔하디 뻔한 인간애에 대한 주제는 늘 그렇듯 감동을 주긴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랑과 관심만 있으면 돼... 가 아닙니다. 모반을 지닌 숙주는 심리상태에 따라 모반의 진행상태가 가속화 되는데, 대부분의 숙주에서 모반의 발현 시기가 하필 영유아기~소아 기간이라 이때 가장 애착을 느끼고 심리 변화를 크게 느끼게 하는게 바로 모성과 혈연관계 혹은 누군가에게 강하게 의지하여 안정감을 얻는 것 입니다. 그래서 옛 오더에서도 모반을 지닌 숙주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존재를 두고자 했고 그게 바로 수호자의 역할이 되었습니다. 부모든, 혈연관이든, 나를 지켜주는 수호자든 숙주(영아)가 옆에 있는 누군가와 강력한 유대감을 쌓으면서 안정적인 상태에 들면 모반의 진행속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편에서 두달만에 1차 2차까지 각성 했었지만 엔딩 이후 평화로운 날로 안정감을 느낀 휴고는 6개월 이상 모반 증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거구요. 게다가 이건 해결책이 아니라 억제 방법일 뿐 해결책은 없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평화로운 상태여도 게임에서 보셨겠지만 누나랑 싸운것만으로도 증상이 발현되기도 했으니,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유대관계가 쌓인 누군가가 옆에만 있으면 해결책이었으면 오더가 왜 원시모반 숙주애를 수호자에게서 뺏었겠습니까. 지하로 감금할 필요도 없었겠죠... 그래서 아미시아가 생각해낸게 '휴고의 상태도 안정되고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어머니가 말했던 산속 오두막 같은데 가자고 한 겁니다. 거긴 휴고를 자극할만한 것도 없을거고, 불필요한 만남으로 인해 위협이나 전투 등을 피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 게임이 제대로 만들어졌었다면 아미시아와 휴고는 라 쿠나에서 답을 찾았어야 했습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정말로 에일리아가 남겨놓았어야 하며, 바보같은 오더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비극으로 마무리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야 휴고의 꿈이 설명이 되며 그 꿈도 모반이 아닌 베이즐(?)로 인하여 꾸게 되었다고 풀었어야 그나마 매끄럽게 전개됩니다. 이렇게 흘러갔다면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제2(?)의 휴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아미시아가 여행을 떠나는 전개도 납득이 가는데 아미시아는 대체 왜 떠나는 걸까요? 숙주를 발견하는 족족 죽이려고? 이렇게 보아야 자연스러워져서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반은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재앙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보일 수 밖에 없게 게임을 만들어놓았고 그래서 제가 시간낭비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어벼려서 저도 슬프네요. 젠장.
나아진게 그래픽 뿐임. 겜플레이 스토리 모두 1편에 못함
아르노는 용병대장이라 아미시아와 그냥 일때문에 감정없이 대립했던거 ....아미시아와 휴고를 잡아달라는 퀘스트를 받았겠죠 또 용병들은 믿음이 없이 등만 돌리면 서로 죽이려든다고 동료가 아니라 일적으로 손을 잡은 관계라고 비맞으며 탈출하는 부분에서 얘기합니다 즉 자기가 대장이긴하나 자기맘대로 통제는 어렵다....뭐 그런뜻같았어요 암튼 그건 그렇고 그렇게 서로 믿고 생사를 의지하다가 백작과 싸우는 아르노를 걍 버리고 도망가는거 보고.....(얘 싸이코패스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최소한 휴고는 아르노구해주고 싶어하고 백작한테 아르노의 처분에 대해 묻기도 하는데 아미시아는 무덤덤하네요 언제 그랬냐는듯이 입싹닫고 죽거나 말거나 관심조차.....ㅋㅋㅋ 아무리 자기를 속였다고 해도 일시적이지만 함께 전장을 누볐고 속마음도 터놓고 도움도 받았는데 .... 그렇게 그이후로 아예 언급도 없는거 보고 그냥 웃음만나오네요 뭐....전투에서 피날레 부분들에서 싸패같은 감정들 튀어나오긴하지만(연금술사꼬맹이때도 그렇고 섬에서도 그렇고 뒤에서 동료들이 말리는소리는 무시하고 싸패처럼 살육에 메마른모습) 저는 동생을 지키기위해 수많은 사람을 죽여본적이 없으니 얘가 싸패처럼 변한거에 대해서 이해할리가 없고 , 이부분은 제작팀이 유저를 아미시아와 공감되게 만들어야 하는데 저한텐 실패했다는 얘기겠죠. 전혀 공감도 안되고 미친싸패 , 그러다가 휴고가 사람을 죽이면 휴고한텐 뭐라하고......그럴거면 휴고보는앞에서 살인에 미쳐날뛰는 아미시아는 대체 뭔?! 스토리도 그렇지만 저는 제일 맘에 안드는게 전투부분이네요 1편의 전투부분은 다른게임에선 볼수없는 얘네만의 특수한 개성과 재미가 있었는데 2편은 짬뽕이네요...대체 어떤 게임들을 따라하려했는진 잘모르겠는데 개성도 없어졌고 만들다가 힘드니까 대충 버무려놓은 느낌...ㅡㅡ 1편의 재미때문에 2편을 구매했는데 그냥 다른게임이네요...... 저는 11장인데 정말 억지로 하고있습니다 ..... 전투나 수집,제작등 부분만 1편처럼 잘 만들었어도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아서 제 플레이를 방해하네요ㅠㅠ
재밌게 봤어요 전작 재밌게 해서 기대했는데.. 후퇴!!
공감하는 부분도 있는데 전 그래도 나름 재밌게 했습니다 그냥 시즌2가 나올수있을지 간당간당하지만 제작비 빵빵한 미드 한편보는 느낌으로 과몰입 안된 상태로 재밌게 했어요 그러고보니 라오어2도 딱 이런 자세로 했었는데 ㅋㅋ
오더가 틀렸다는 건 이야기가 됐죠. 뻔한 주제지만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모반은 깨어나지 않다는 다는 내용이 아닌지. 그걸 모르고 계속 가두려 하고 억지로 제어하려 할 수록 일은 틀어지게 되어있고, 가둔다고 해서 모반에 의한 쥐들의 발작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구요.(6세기에도 전염병이 창궐했죠) 결국 힘든 세상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고, 루카스가 마지막에 아미시아를 찾아 준 것처럼 자신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때에도 누군가는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다. 뭐 이런 주제이지 싶습니다. 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허술하고 문제점도 많긴 합니다. 결국 이런 비평이 나오는 것부터가 스토리텔링의 실패라고 생각을 하구요. 때문에 말씀하신 감상도 충분히 그럴만하다 싶네요. 하지만 그래도 이 뻔하디 뻔한 인간애에 대한 주제는 늘 그렇듯 감동을 주긴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랑과 관심은 딱히 아니지 않나요? 개발사가 후속편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가 1편의 흥행 덕분에 탄생한 속편이라 뭔가 거대한 미스테리와 비밀이 담겨있는 참신한 이야기일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마땅한 해결책도 없이 숙주가 죽으면 모든게 해결되는 스토리가 되어버려서 1, 2편이 거대한 삽질이었을 뿐이라는 결론에 가깝잖아요.
사랑과 관심만 있으면 모반은 깨어나지 않는다는 게 아미시아가 찾은 해답이었죠. 그래서 산의 집에서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면 전염병은 다시 사라질 거라고 말하죠. 다만 백작에 의해 아미시아가 죽었다고 생각한 휴고가 폭주해서 그 모든 것이 실패했을 뿐이구요.
물론 사랑과 관심이면 다돼 라는 해결책이 우습고 설득력이 없다고 여기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이런 따듯한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아미시아가 찾은 해답은 숙주가 죽어야 한다는거죠. 도망치면 된다는건 자신의 이기적이고 헛된 욕심이었 뿐인걸 깨달은거구요. 그리고 애초에 모반이 깨어난건 전작의 빌런인 비탈리스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휴고를 크게 자극한것 때문이고, 이게 전부 해결됬기 때문에 갈끔하게 끝난 이야기였거든요. 그걸 어떻게든 속편으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겨우 튜토리얼 양봉업자의 자극 때문에 깨어난걸로 모반을 재발시킨게 문제인것이죠. 전편의 이야기로 휴고가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누나가 생명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 단 하나만으로 너무 쉽사리 모반이라는 소재를 다시 부활시킨것부터 무리수의 시작이였다고 봅니다.
롸리루뤠로
사랑과 관심만 있으면 돼... 가 아닙니다. 모반을 지닌 숙주는 심리상태에 따라 모반의 진행상태가 가속화 되는데, 대부분의 숙주에서 모반의 발현 시기가 하필 영유아기~소아 기간이라 이때 가장 애착을 느끼고 심리 변화를 크게 느끼게 하는게 바로 모성과 혈연관계 혹은 누군가에게 강하게 의지하여 안정감을 얻는 것 입니다. 그래서 옛 오더에서도 모반을 지닌 숙주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존재를 두고자 했고 그게 바로 수호자의 역할이 되었습니다. 부모든, 혈연관이든, 나를 지켜주는 수호자든 숙주(영아)가 옆에 있는 누군가와 강력한 유대감을 쌓으면서 안정적인 상태에 들면 모반의 진행속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편에서 두달만에 1차 2차까지 각성 했었지만 엔딩 이후 평화로운 날로 안정감을 느낀 휴고는 6개월 이상 모반 증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거구요. 게다가 이건 해결책이 아니라 억제 방법일 뿐 해결책은 없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평화로운 상태여도 게임에서 보셨겠지만 누나랑 싸운것만으로도 증상이 발현되기도 했으니,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유대관계가 쌓인 누군가가 옆에만 있으면 해결책이었으면 오더가 왜 원시모반 숙주애를 수호자에게서 뺏었겠습니까. 지하로 감금할 필요도 없었겠죠... 그래서 아미시아가 생각해낸게 '휴고의 상태도 안정되고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어머니가 말했던 산속 오두막 같은데 가자고 한 겁니다. 거긴 휴고를 자극할만한 것도 없을거고, 불필요한 만남으로 인해 위협이나 전투 등을 피할 수 있을테니까요....
숙주가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되는게 아니라서 문제입니다. 게임에서도 나오지만 이 모반은 부계를 통해 유전되고, 휴고의 아버지는 멀쩡했던걸로 보아 모반이 바로 꼭 다음 세대에서 발현되는게 아니라는 것 / 이 두개만으로도 큰 위험이죠. 이 모반 증상은 수세기 전부터 있었고 그럼 그 사이에 모반 저주를 지닌 남자의 자손, 그 자손의 자손들, 그 자손들의 또 자손들등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의 모반 보유 의심 자손들이 있을텐데... 그 중에 언제 누구에게 또 발현될지 모른다는 겁니다. 모든 족보와 신상정보를 가지고 있는게 아닌 이상 아미시아가 겪은 생지옥이 어디선간 또 일어난다는 건데... 그래서 아미시아가 그 모반 흔적을 추적하기 위해서 에필로그 때 떠나는거구요. 아미시아가 휴고를 죽인 이유는 이미 3단계 이후로 모반 전이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윗 댓글에도 써놨지만 모반을 지닌 숙주가 유대감을 가진 수호자와 같이 있으면서 안정감을 가지고 있을 시엔 모반 진행을 극도로 늦출 수 있는데, 아미시아가 죽었다고 생각해버린 휴고는 아예 생에 대한 미련을 놨고 그 틈에 모반이 휴고를 삼켜버린 겁니다. 이미 그래서 휴고는 더 이상 휴고가 아니게 되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죽인거고... 숙주가 수호자가 살아있고 계속 의지만 할 수 있다면 죽일 필요 없이 최대한 증상을 늦추며 살아갈 수 있는거죠. 2편에서 확장된 모반 설정에 따르면 양봉업자가 누나를 죽이려고 했고, 숙주 입장에서는 자신과 깊은 유대감으로 연결된 수호자가 죽을 위기에 처해 있으니 능력을 써서 수호자를 구한거고, 그로 인해 모반 증상이 다시 진행된거죠. 무리수라고 보기엔 확장된 설정에 맞게 스토리를 잘 시작시킨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나쁘지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어쨌거나 저도 좋아했"던" 게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더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떻게든 모반의 발작을 늦추거나 치료해보려고 (혹은 이용하려했거나) 했던 것으로 보이며 그냥 죽이지 않고 지하에 가둬뒀던 것만으로도 순수한 바보처럼 보이기까지 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쥐 떼의 습격과 전염병 창궐" 은 숙주의 감정과 무관하다는 겁니다. 전작에서 휴고는 태어날떄부터 아팠었고 흉터에서 인지했는지 집안내력임을 알았는지 베아트리스는 어떻게든 안전하게 키우면서 모반을 치유해보려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노력해왔었죠. 그런데 이단심판관들이 드룬일가를 습격하기 전에도 이미 쥐 떼와 전염병은 창궐했었죠. 이는 1장에서 성 탈출 후 첫 번째로 방문했던 마을이 이미 초토화되어있는 것에서부터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숙주의 감정변화로 인하여 이미 쥐떼가 퍼졌던 걸까요? 혹은 숙주가 나타나면 그와 무관하게 쥐떼가 창궐하며 전염병을 퍼뜨리는 걸까요?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즉 2편에서 숙주의 감정상태에 따라...가 말이 안되는 설정이라고 봤습니다. 이미 피할 수 없는 재앙으로 보는게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어차피 숙주를 제거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라면 6세기 때 이미 오더가 알아내고 증명하지 않았을까요? 이는 어줍잖게 잔혹동화로 만들려던 제작사의 명백한 오류라고 봤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숙주가 나타나자마자 바로 제거하는게 답이었고 과거부터 그래왔어야 했습니다. 네. 아미시아의 모험(?)은 아무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게임은 도대체 무얼 말하려 했던걸까요?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이 게임이 제대로 만들어졌었다면 아미시아와 휴고는 라 쿠나에서 답을 찾았어야 했습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정말로 에일리아가 남겨놓았어야 하며, 바보같은 오더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비극으로 마무리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야 휴고의 꿈이 설명이 되며 그 꿈도 모반이 아닌 베이즐(?)로 인하여 꾸게 되었다고 풀었어야 그나마 매끄럽게 전개됩니다. 이렇게 흘러갔다면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제2(?)의 휴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아미시아가 여행을 떠나는 전개도 납득이 가는데 아미시아는 대체 왜 떠나는 걸까요? 숙주를 발견하는 족족 죽이려고? 이렇게 보아야 자연스러워져서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반은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재앙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보일 수 밖에 없게 게임을 만들어놓았고 그래서 제가 시간낭비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어벼려서 저도 슬프네요. 젠장.
초중반에 플레이하면서... 설마 엔딩이 이렇게초중진 않겠지 했던게 진짜 엔딩일줄이야.... 미드로 나왔으면 토마토점수, 리뷰점수 30점 받을 스토리였네요. 그나마 쥐떼들 피해서 달리는 부분과 전투구간 몇군데는 잼나게 해서.. 용서하렵니다.
공감한스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