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프리뷰는 나에게 짜증을 유발시켰다
프리뷰를 30분밖에 플레이하지 않았는데 나쁘다고 해도 괜찮을까요? 개발자와 비평가가 프리뷰를 준비할 때 맺는 불문율에 따르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프리뷰를 할 때 개발사와 비평가가 맺는 불문율이라는게 있거든요. 우선 PS5에 새로 다운받은 이 게임에 대한 제 첫인상을 말하자면 계속 플레이 할거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제가 겪은 문제들은 5분안에 게임을 포기할 만한 수준이었거든요.
먼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게임에서 물건을 들어올리려면 몇 개의 버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한두 개 정도라고 생각하시겠죠? 붉은사막에서는 마법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린 다음 어깨에 메고 던지거나 휘두르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누르고, 십자선을 해당 물건에 조준하고, 버튼을 반복해서 눌러 위로 들어 올립니다. 이 과정에서 충분히 반복해서 누르면 마침내 어깨 너머로 들어 올리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쓰러진 깃발을 다시 들어 올려야 했는데, 아주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어색하고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이 메커니즘을 다시 마주친 것은 앞서 언급한 보스전에서였습니다. 적이 우리가 싸우고 있는 콜로세움의 기둥을 쓰러뜨렸고, 적을 적당히 패버린 후 마법으로 구조물들을 땅에서 들어 올려 보스의 머리를 강타해 데미지를 입혀야 했습니다. 근데 이 과정에서 돌덩이를 공중에 띄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보스는 다시 일어나 싸우기 시작하는데, 다른 게임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이 게임에서는 엄청난 버튼들을 눌러야 합니다, 싸우는 도중에 기둥을 상대로 버튼을 연타하는게 얼마나 쓸데 없는 노력인지 아시겠어요?
특히 클라이막스 전투는 정말 골치 아팠습니다. 전장에서 적들을 지나쳐 목적지로 달리는 동안, 다른 전투에서 떨어져 나온 적들이 마치 내가 그들에게 빚진게 있다거나 그들의 아버지를 엿먹인 것처럼 전장을 가로질러 나를 쫓아왔습니다. 이 녀석들 중 1대1 전투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지만. 만약 여섯 마리 정도에게 붙잡힌다면, 들판에서 나를 순식간에 죽여버릴 겁니다.
붉은사막의 캐릭터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달리는 것처럼 움직임에서 무게감을 줍니다. 적에게 밀려날수록 그 둔탁함이 심해지며, 몸을 뒤척인 후 방향을 바꾸고 다시 전투에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방어를 취할 방법은 칼집에 꽂힌 칼과 등에 찬 활뿐이었고, 여러 적을 동시에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은 땅에서 물건을 집어 드는 것만큼이나 움직임이 느렸습니다. 검 휘두르기 중 일부 기술은 한 번에 여러 적을 공격할 수 있지만, 붉은사막의 대부분의 액션과 마찬가지로 조작법이 일반 액션 게임보다 더 복잡한 입력을 요구하기 떄문에 포위되었을 떄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데모를 시작했을 떄 개발자는 게임 시스템이 "복잡하다"고 경고했는데, 제가 직접 체험해보니 "번거롭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 보였씁니다. 보통 게임이 복잡하거나 도전적일 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죠. 하지만 붉은사막을 플레이하는 건 마치 녹은 접착제가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흐르는 것을 손에 억지로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네, 아직 출시되지 안은 게임치고는 좀 심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 사랑들이 경험하지 못한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플레이했기 떄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데모를 마칠 떄쯤에는 헤드셋이 제 귀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을 막아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