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이드가 너무 재밌어서 이번 POE2 바알의 운명 리그를 살렸다
리그를 살려냈다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표현일 수 있습니다. GGG가 바알의 운명에서 엔드게임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미뤘기 떄문이죠.
새 리그에 대한 엄청난 변경점들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있음에도 플레이어들은 엔드게임 변경에만 집중했는데, 엔드게임 보상이 충분하지 않고 몰입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리그에 희망적인 요소도 두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드루이드와 소서리스 신규 전직인 바라시타 입니다.
제가 그냥 되는대로 해본 리그의 스타터 빌드중에서도 드루이드는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습니다.
드루이드는 근접 전투와 마법 공격의 혼합형 직업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서 더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그래서 저는 액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훨씬 느리고 지루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드루이드는 전반적으로 매우 강력합니다. 늑대인간, 곰, 인간, 와이번 등 다양한 형태로 자동 변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출시 당시와 비교하면 드루이드는 밸런스 부분에서 객관적으로 더 낫습니다. 이처럼 깊이 있는 게임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복적인 노가다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지만, 드루이드를 연구하는 과정 자체가 플레이의 가치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곰 변신 빌드가 얼마나 강력한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엔드게임까지 파고들 만큼 흥미로웠죠, 와이번이나 늑대인간 빌드처럼 다른 빌드로 전환할 수도 있고, 굳이 전직을 바꾸거나 몇 시간씩 걸리는 대대적인 변경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바리시타 전직을 추가하는 대신, 엔드게임을 개선했으면 더 좋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