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눈팅만 하다 이번에 처음 글 써보는 40대 아재입니다.
고민상담글을 보니 여러 사연으로 인해 미래나 취업에 절실한 분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좀 어려운 환경을 지내왔다 생각되어 제 경험담을 써봅니다.
저는 어릴때 완전 흙수저(부모님 없이 조부님이랑 같이 삼)였고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게임 훼인되어 중학교 공고 다니고
대학 1학기 다니고 바로 20살에 군대 다녀왔으나 집에서 1시간30분거리에 등록금 대줄 사람도 없어
야간에 편의점 알바로 주경야독으로 버틸려고 했으나 체력이 못버텨서 2학기 중간에 자퇴. 그리고 다시 2년 게임 훼인 생활.
보다 못한 친척들이 강제 독립 시켜서 25살에 20만원도 안되는 고시원으로 쫓겨나고 살기 위해 편의점 or 피시방 or 택배 or 고객센터 알바 전전
그러다 어느날 불멸의이순신보고 크게 감명 받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주간에 일하고 끝나면 독서실 가는 생활을 6년했으나
수면장애로 인해 결국 실패.
32살에 결국 더 이상은 안되겠다 생각하였으나 막상 그동안 알바만 해왔고 딱히 주특기도 없어서 살펴보다가 서울 송파구에
물류센터 생겼다는 뉴스보고 바로 송파구로 이사가서 500에 25 월세 계약
(그동안 혼자 쭉 살았기때문에 이사라던지 그런건 자유로워서 뭔가 일터에 가깝거나 공부할때(노량진) 가까운곳으로 이사를 참 많이 다녔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다(2~3년정도) 2017년도에 같이 일하는분중에 어떤분을 만났는데 제가 당시 한달에 하루도 안쉬고 연장하고 특근 풀로 해서
월300 받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분은 개인사정(기러기아빠)으로 인해 4잡뛰긴 했지만 월 천을 벌고 계시더군요.
그분은 1톤 화물차 기사였습니다. 물론 물류센터에서 화물차는 많이 보긴 했지만 신경도 안쓰고 살았느데 막상 바로 옆에서 근무하시는분한테
자세히 들어보니 너무 관심이 가는거였습니다.
저는 운전할 생각도 없고 차 살 생각도 없어서 운전면허도 33살에 취득했습니다. 이것도 운전할려고가 아닌 물류센터에서
수당이 붙어서 지게차 기사 할려고 였죠. 근데 화물차기사는 운전면허 취득 2년이 지나야 된다는 정보를 얻고 아직 1년남았던지라
그때부터 정보를 얻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금전적인 부분인데 이것도 개인사업자다보니 초기자금이 필요한데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저같은경우는 천만원 모아놓은거랑 카드론 대출 받아서 번호판 구매했습니다. 빌려도 되긴했는데 그 기사님 따라가서 구경해보니
첫 촉이라고 해야할까. 일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서 오래하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해 버린겁니다.
그리고 그전에 승용차 조차도 몰아본적이 없어서 중고차 샀다가 망할수도 있어 신차를 샀는데 이것도 초기자금0원 풀할부로 사버렸습니다.
신차가 왔는데 운전 배울데가 없어서 개인교습으로 3~4일 스파르타식으로 했고
70전후 낸 거 같은데 이 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좋은 판단인거 같았습니다.
이렇게해서 번호판 3천(대출2천) + 신차(2500) = 4500 빚이 있었는데 시작하고 나서 1년도 안되서 다 청산해버렸습니다.
화물차기사라는게 자영업자다보니 자기 능력 수완 체력 여러가지 고려사항으로 인해 기사들마다 버는 금액이 천지 차이입니다.
저같은경우 이제 5년이 조금 넘었지만 하루에 100만원, 월 천이상, 월 4~500 등등 기복이 조금 심했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일을 잡고 고정적으로 쭈욱 하시는분들도 많죠.
어쨋든 중요한건 지금 제일에 너무 만족하고 제 주변친구들중에서도 의사친구 말고는 부러운친구가 없습니다.
지금은 하루 5~6시간 근무 월 500으로 워라벨 잘 즐기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더 땡기면 800~900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혼자 살기도 하고 돈 별로 쓸데도 없어서 굳이 해야 하나 싶더라구요.
이제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건 제가 화물차 기사 하면서 돈 벌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심지어 운전면허 딸때도 워낙 시골에서 가라로 땄는데 그때 강사님이 걱정하시면서 물어보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이제 화물차 몰 일 없을겁니다"
이 얘기를 했는데 이게 2년만에 뒤집혀지더군요. 사람 앞일은 모르고 생각지도 못한곳에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일은 자기 몸관리만 잘하면 정년없이 65~70 세정도까지는 너끈하게 할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 같습니다.
아침에 퇴근하고 설렁탕 한그릇 하고 눈팅하다 한글자 써봅니다. 모두 건승하시길..바래봅니다.
정상적인 글은 오랜만에 봅니다. 추천 드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글쓴이님은 여러가지의 상황이 본인에게 참 좋게 잘 풀린케이스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공감가는 글이네요, 요즘 가끔 커뮤니티 글들 보면 좀 이해하기 힘든 얘기도 많았어요, 특히나 일자리가 없다,,,라지만 너무 편하게 많이 벌고 싶은 생각만 가지시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공감가는게 사람 일은 진짜 어떻게 풀릴 지 모른다는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정상적인 글은 오랜만에 봅니다. 추천 드려요!
공감가는 글이네요, 요즘 가끔 커뮤니티 글들 보면 좀 이해하기 힘든 얘기도 많았어요, 특히나 일자리가 없다,,,라지만 너무 편하게 많이 벌고 싶은 생각만 가지시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글쓴이님은 여러가지의 상황이 본인에게 참 좋게 잘 풀린케이스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이럴때보면 당장 힘들어도 짧고 굵게 바짝 벌어서 집이랑 차 사놓고 느긋하게 지내는게 좋아보이기도 하네요 지금은 편하게 말씀하시지만 얼마나 많은 고난을 넘어오셨을지 조심스럽게 짐작해봅니다 ㅎㅎ
추천!
공감가는게 사람 일은 진짜 어떻게 풀릴 지 모른다는 것 같네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노력하신게 참 대단하네요
화물차 기사라는건 보통 어떤일을 하는건지 궁금하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