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540549524
좀비 코옵게임 '백4블러드'가 출시했습니다. 정말 좀비코옵게임은 지긋지긋하게 나오네요. 개인적인 느낌으로 지금까지 나온 좀비코옵게임들은 대체로 평작급을 상회하며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지만 거의 그밥에 그나물이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초반에는 제법 재미있게 즐기다가도 쉽게 질리는 경우가 태반이었죠.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포블러드'를 기대하는 이유는 있습니다. 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 좀비코옵게임의 원조격이자 가장 인기가 많았던 '레프트4데드'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정신적 후속작이란 것도 웃긴것이 정식 후속작은 아니고 '레포데'의 제작진이 나와 같은 장르의 게임을 출시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 전에 '이볼브'라는 코옵게임을 '레포데'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광고하며 출시했지만 너무 빠르게 망해서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도 좀 웃프네요.
게임 이야기에 들어가보면 저를 비롯해 베타때 상당히 실망하신 분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저도 오픈베타 때 참여했지만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저는 좀비 코옵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쏴죽이는 쾌감, 즉 타격감과 코옵게임으로서의 매력을 뽑습니다. 베타게임때는 불안요소가 많았죠. 타격감도 애매했고 무언가 미완성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완성된 듯 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더욱이 '레포데'로 쌓아놨던 추억보정의 환상이 걷히고 현실게임으로 돌아오는 순간 냉정해진 유저들에게 표적의 대상이 되었죠.
결과적으로 말해 정식출시는 오히려 베타보다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타격감이었는데 어떻게 베타와 정식출시가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 생각되더라고요.(진작 이렇게 만들지.) 조금은 과장된 듯 하면서도 시원하게 갈겨대는 총질과 주체못할 정도로 흔들리는 총기반동, 그리고 퍼부어지는 총알세레에 피튀기며 으스러지는 좀비떼들과 빠른 비트의 음악들은 잘 어우러져 좀비코옵 특유의 쾌감을 잘 느껴지게 되더군요. 뭐, 그래픽이 좀 아쉽긴 하지만 애초에 그래픽으로 씹어먹을 게임도 아니고 사양도 높은 편이 아니니 그정도는 이해해야겠죠. (여기서 잠깐 드는 의문이 좀비 코옵게임은 왜 그래픽이 정말 좋았던 게임이 없는 건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백4블러드'의 가장 특이점은 역시 카드덱입니다. 이 카드덱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인 수집과 성장요소로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팀코옵전략의 최요충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 조금 복잡한 면이 있던데 이는 기존 쏘고 숨고 달리는 게임에서 벗어나 전략을 짜는 재미와 캐릭터마다 역할놀이에 충실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해줍니다. 당연히 코옵게임으로서의 매력도를 성장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죠. 게임은 세가지 난이도가 있는데 처음의 쉬움이외의 베테랑 난이도부터는 이 카드덱을 신중하게 짜야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전 좀 어렵더군요)
현재까지 나온 캐릭터는 총 8명 그중에 초반부터 플레이 할 수 있는 캐릭터는 4명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카드덱과 팀원들의 조합이 이루어져 게임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게임의 스토리가 있긴 있지만 그닥 큰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의 매력도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외모가 개성있는 것도 아니고요. 코옵게임답게 싱글플레이를 해도 강제 4인팟이 이루어지는데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팟은 봇으로 채워지게 되죠. 전 베타보다 나아진 요소중 이 봇으로 보는데 혼자한다면 AI의 역할이 필수인만큼 그 성능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완벽하게 맘에 들진 않지만 제법 게임에 도움이 될 정도로 똘똘한 듯 싶더군요. 물론 AI특성상 가끔 발암유발요소가 있긴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플랫폼이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은 상당히 반길 요소입니다. PVP게임같은 요소는 패드와 키마의 간극이 있지만 PVE중심의 게임은 오히려 다양한 플랫폼의 만남으로 유저가 확장되는 것은 반길만한 일로 생각되네요. 저역시 함께 할 사람이 플랫폼이 다른 경우가 있으니 상당히 편하더군요. 다만 크로스 플레이와는 별개로 매칭 시스템과 매칭지역에 대한 불만은 좀 있는 듯 합니다. 역시 여기서도 짱■가 문제....(라는 분들이 많더군요.)
여기까지만 보면 상당히 괜찮은 게임으로 보이는데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가격입니다. 스팀기준 스탠다드 68800원으로 거의 7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여타 비슷한 대작게임들과 비교해도 높은 가격일 뿐만 아니라 DLC조차도 4만원으로 책정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이라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저들은 세일 때 사거나 게임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더군요. 로컬코옵도 지원하지 않아 친구와 함께 즐기려면 14만원 수준의 돈을 지불할만한 게임인지는 조금 의문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비교적 최근에 했던 좀비코옵게임들의 순위를 나열해보면 백포블러드 > 월드워Z > 좀비아미4 > 킬링플로어2 입니다.
-실제 현실적 질병발생 상황을 모티브로 한 게임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1891731971
-디펜스인듯 디펜스아닌 디펜스같은 게임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1514381871
-건즈 고어 앤 캐놀리2 리뷰 (좀비 횡스크롤 액션 ) : https://blog.naver.com/rdgcwg/22133699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