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6월 2일 출시되었던 '스트리트 파이터6'를 제쳐두고 올해의 격투게임을 논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아직 구매하지 못한 기대작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정말 격겜장르를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물론 이쪽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가장 오랫동안 즐겼던 장르인만큼 개인적인 '프리미엄'이 붙는 것도 맞지만요. 전체적인 게임업계에선 격겜이 하락세라곤 하지만 저에겐 정말 맛좋은 심심풀이 땅콩이자 재미있던 숙제같은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격겜으로 올 상반기 결산 및 주관적감상을 적어봤습니다. 물론 '스파6'는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관계로 없습니다.
1 누가 뭐라해도 나에겐 최고였던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15'
'누가 똥이래?' 이 재미있는 겜을 도대체 누가 똥으로 비유한단 말입니까? (사실 겉보기에는 똥을 좀 닮긴 했....) 정가주고 사긴 좀 아깝지만 세일기간 만원대까지 내려온 기회를 전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16이 나올때까지 온라인 멀티를 계속 즐길 수 있다면 가성비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 몫 헀죠. 이 시리즈에 대한 애착이 있던 일인이자 '스파'시리즈에서 못내 아쉬웠던 1대1 모드를 '킹오파'시리즈에선 3대3으로 즐길 수 있단느 것도 상당한 이점이었습니다. 비록 디자인은 구리지만 캐릭터 부자인 'KOF'시리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꺼이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었죠.
결과는 좋았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거면 됐습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의 즐거움을 주었고 즐겼습니다. '킹오파'는 역시 '킹오파'였습니다. 타격감도 준수했고 초보임에도 여전히 유효한 3단콤보와 버튼하나로 연타가 나갈 수 있어 접근성을 늘렸습니다. 물론 이런 접근성은 14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보다도 조작감이 훨씬 나아졌더군요. 정말 비주얼 빼고는 100점만점에 80점 이상을 줘도 아깝지 않을만큼 좋았습니다. 일일 혹은 주간도전과제 등을 도입해 코스튬이나 캐릭터를 구매하는데 도움을 줬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다시 세일이 온다면 그때는 '하오마루'와 '나코루루'가 있는 사무라이팀과 김갑환을 사고 싶네요. 물론 그때까지 '킹오파'에 대한 제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말이죠. 저에게 '킹오파15'란? 똥모양을 한 땅콩맛 잼이었습니다.
-킹오파15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3041690847
2. 여전히 재미있던 '스트리트 파이터5'에 대한 마지막 질주
이 게임을 붙잡고 있었던지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2016년 처음 구매한 이후로 거의 매주 꾸준히 즐겼네요. 도전과제가 새로 업데이트되는 금요일을 격겜의 날로 지정해 금요일새벽에는 어김없이 '스파5'와 '킹오파14', '철권7'을 번갈아가며 즐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은 누가뭐래도 '스파5'였습니다. 올해는 새로 산 '킹오파15'가 신작버프를 받아 좀 더 재미있게 즐겼지만 여전히 '스파5'는 저의 일상에선 빼놓을 수 없던 게임이었죠. 그리고 올 해 6월 2일 신작 출시를 앞두고 저는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스파5'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게임내에서 과제를 클리어하면 캐릭터 및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인데 제가 원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를 구매했고 마지막 '주리'정도만이 남아있던 상황이었죠.
그러던 와중 변수가 생겼습니다. 본래 이 게임을 PC로 즐기던 와중 PS진영에서 PSN 스페셜로 '스파5'를 제공한 것이죠. 그것도 '주리'를 포함해서요. 덕분에 올 상반기에는 '주리' 뿐만 아니라 '주리'를 사려고 모아둔 포인트로 '단'까지 새로 얻어 7년묶은 이 게임을 새로운 마음으로 새캐릭터를 새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올해 격겜 중 최고는 아니었지만 제 인생에서 최고의 격겜이자 최고로 오랫동안 즐겼던 게임으로 남아있겠죠. 6월 2일 '스파6'가 나오면 아마 세일기간까지 기다릴 듯 하지만 하반기에 '스파5'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래서 저에게 '스파5'란? 오랜 단골 순댓국집 다시 찾았더니 화려하게 리모델링(스파6)하는 중.
-스파2 헌정 첫번째 이야기 : https://blog.naver.com/rdgcwg/222259723850
3. '철권7'을 밀어낸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게임이 아니라 아트다, 아트~!
지금이야 가뭄에 콩나듯이 즐기는 '철권7'이었지만 그래도 '스파5'와 '킹오파'시리즈와 더불어 저에겐 '빅3'를 공교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 게임이었죠. 작년 하반기 최고로 재미있게 즐겼던 '드래곤볼 파이터즈'나 하반기 '인저스티스2'와 같은 게임들이 '빅3'의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지만요. 그렇게 위태위태하던 '철권'의 위상이 결국 올 상반기에는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베타때부터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게임이었는데 아무래도 초보자이다보니 '격겜'으로서의 매력보다는 '게임성'자체의 장점에 끌렸었죠. 그리고 올해 게임패스에 두개의 '길티기어'시리즈가 풀렸는데 아무래도 멀티가 거의 잡히지 않았던 '블래이즈 블루'보다는 '길티기어 스트라이브'가 더 끌리더군요. 재미도 있었고요.
언급한적이 몇 번 있었지만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의 그래픽은 거의 예술의 경지에까지 올랐습니다. '인저스티스'나 '모탈컴뱃'이 실사화와 가깝게 묘사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이어갔다면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는 애니풍의 그래픽 모션을 엄청 부드럽고 화려하게 그려냈습니다. 아마 이런 만화같은 그래픽 중에서는 '드래곤볼 파이터즈'와 함께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게임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멀티플레이를 선호하는 저에게는 고인물 파티 전장에 참여하기가 쉽지많은 않았고, 깊이 파고들 요소들도 많아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물론 아주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서 하기는 아깝지만 구독제에 포함되어 가끔 즐기기에는 제법 좋은 그런 게임으로 남았네요. 저에게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란? 누구완 달리 눈뽕하나만으로도 퉁치는 화려한 양식.(근데 이거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냐?)
-게임 속 최고의 필살기 격겜편 : https://blog.naver.com/rdgcwg/223068667102
4. 그래서 앞으로는?
6월 2일 '스파6'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내년 초를 목표로 '철권8', 최근 발매를 결정한 '모탈컴뱃 리부트'까지 다시한번 격겜 매니아들을 열광시킬 일정들이 줄줄이 대기중입니다. 발매일정들도 제법 괜찮은 듯 싶습니다. 한꺼번에 쏟아지기 보다 약간의 텀을 둬서 주머니 사정도 봐주고 차근차근 즐기기에도 좋은 듯 싶네요. 제발 좋은 퀄리티로 출시해 다시한번 격겜장르가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킹오파'야 너도 2D로 한번 나와줘라~!!
-상반기 기대작들 6월대전 : https://blog.naver.com/rdgcwg/222985152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