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쯤 전부터 로지텍 무선 마우스 사용하면서 다른 마우스는 쳐다도 안 보고 주구장창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더블 클릭같은 증상 발생하면 버리고 다시 구매하고...
한달 전까지 로지텍 마우스는 총3개였습니다. Anywhere MX(M905), MX Anywhere 2, MX Anywhere 2S 이렇게 말이죠.
제가 성인 남자치고는 손이 작은 편이라 이 마우스들이 가장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 전에는 VX Nano를 사용했었구요.
한 달 전쯤 일입니다. M905가 사용한 지 좀 오래되다 보니 로지텍 마우스의 고질적인 더블 클릭 현상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전같았으면 그냥 버렸을 텐데요. 최근에 인두기랑 자동 납흡입기도 구비했겠다(사실, 이거 며칠 전에 장터에 올렸는데 안 팔려서 결국 판매글 삭제했습니다. 일단은 거의 창고에 진열되어 있지만 가끔 쓸 일이 있겠죠.) 마우스 스위치를 교체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블로그, ifixit 등 검색해 보고 해 볼만하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옴론 스위치를 구매했죠. 더불어, MX Anywhere 2용(2S랑 스위치 동일) 스위치도 함께 주문했었습니다.
하지만, 전 납땜 달인이 아닙니다. 성공 사례를 보고서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무심코 덤벼 든 게 잘못이었죠.
1. M905 : 인두기를 너무 오래 대고 있어서 스위치 다리 한쪽 동판 날려 먹었구요. 그래서 결국 마우스 버렸습니다.
2. MX Anywhere 2S : 이건 스위치가 딥 타입이고 다리가 각각 3개씩 입니다. 납 흡입기 또는 솔더 윅으로 일단 납 제거해주고 인두기로 다리를 번갈아 가며 살살 눌러주면 다리가 밀리면서 빠집니다. 그런데, 제가 그걸 처음에 몰랐습니다. 납 제거후에 롱노우즈로 잡아 빼는 데 빠지겠습니까? 아..빠지긴 했어요. 다리가 부러지면서 말이죠. 롱노우즈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주변 저항 등 소자 건드려서 망가뜨리고...결국 이건 기판이 거의 망가진 수준이어서 결국...이것도 폐기했더랬죠.
그렇게 포기했었습니다.
대신 최근에 만능 기판을 구매해서 납땜 연습도 하고 딥 타입 부품 끼워서 납땜 및 제거하는 연습을 좀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요령이 생기더군요.
결국, 일주일 전쯤에 남아있던 MX Anywhere 2 마우스 스위치를 교체하자고 중대한 결심을 합니다. 사실, 또 실패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기우였네요...
스위치 잘 빼내어서 교체 성공했습니다. 아주 잘 작동합니다. 클릭감도 딸깍 거리는 게 기계식 키보드 느낌이랄까 전 마음에 드네요. 참고로 이 마우스는 사진 좌측 옴론 차이나가 장착되어 있구요. 교체한 건 옴론 재팬 제품입니다.
아무튼, 이에 자신감이 생겨서 실패한 M905 마우스 스위치 교체에 재도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마우스 이미 버리고 없습니다.
네이버 검색해 보니 4만원쯤 하는 병행수입 제품이 있었습니다. 이걸 구매할까 하다가 구매평을 보니....흠...중고 제품인 것 같더군요. 일단 패스하고~
아마존, 이베이 등 검색해 봅니다. 다행히, 아마존에서 새제품을 배송비 포함 42달러에 판매하네요. 바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배송비 5달러면 보통 2~3주가 걸리는데 1주일만에 왔네요.
아직 잘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돈으로 5만원쯤 하겠네요. 요새 환율이 좀 올라서...^^;
박스 개봉하니 이렇게 들어 있네요. 예전에 한국 정품 판매할 때는 파우치를 줬던 것 같던데... 아닌가? 뭐, 파우치는 남는 게 집에 있으니 상관은 없습니다만...
우선 분해했습니다. 전체 분해는 ifixit 참고하면 되는데요.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볼트 4개만 풀고 뚜껑 열면 위 사진처럼 스위치가 보입니다.
어..그런데, 교체할 스위치랑 색상이 같네요. 돋보기로 보니 옴론이라고 나와 있구요. 이 제품이 원래 옴론 스위치를 안 썼거든요. 하지만, 어차피 교체는 해 봐야 하니까 그냥 계속 진행했습니다.
문제의 동판입니다. 이걸 인두기로 지지다가 전에 날려 먹었죠. 그런데, 인터넷 검색하니 좋은 방법이 있더군요. 그냥 스위치 다리를 니퍼로 자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간단한 방법을 당시에 몰랐던 게 아쉬웠지만 이제라도 그렇게 했으니 다행인 듯 합니다. 동판에 붙어있는 다리는 인두기로 납 뭍혀서 갖다 대면 인두기에 붙어서 떨어집니다. 아주 간단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교체용 스위치를 잘 올려주고 납땜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자동 납흡입기로 동판에 있던 납을 제거하고 스위치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우클릭 스위치 위치가 조금 어긋난 것 같더군요. 당시엔 몰랐구요. 다시 조립하고 작동시켜보니 마우스 우클릭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이 사진으로 확인하니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납땜을 다시하려고 양쪽 다리에 인두기를 대었는데 그냥 스위치가 분리가 되네요.(이게 고장난 게 아닌데 다리 잘라 버리면 1개 그냥 버리니까 좀 아깝죠. 기본 스위치 2개 잘라버린 것도 좀 아깝긴 하거든요. ) 다행히, 제가 이 스위치를 3개를 구매해서 마지막 1개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스위치로 재장착 후 납땜하니...휴...이제야 성공입니다. 좌우 클릭 다 잘 됩니다.
결국은...막상 해보니까 별 것 아닌데...이게 또 그렇지도 않네요. 납땜 잘 하는 분들한테는 난이도가 낮을 것 같구요. 저같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좀 난이도가 있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2개는 실패했지만 그 후 2개는 성공해서 다행입니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이 녀석은...일단 파우치에 담아서 잘 모셔놨습니다. 사실, 이 제품이 더 가볍고 그립감은 좋은데...충전을 해야해서...좀 귀찮습니다.
M905 좀 사용해 보고 둘 중 하나는 사무실에서 사용할 예정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하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