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약 8년 전에 구매한 노트북입니다.
레노버 Thinkpad Edge S430 입니다.
윈도우 계열 노트북 중에서 썬더볼트를 처음 채용한 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나온 썬더볼트 1입니다.
USB-C 단자와 똑같게 생긴 썬더볼트 3가 아니라,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와 호환성을 가지는 썬더볼트 1입니다.
노트북에 썬더볼트 단자가 있었지만, 저는 썬더볼트 장비는 한번도 써본 적이 없었고,
적어도 저에게는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로서 모니터를 연결해본게 다인 그런 단자였죠.
사용하면서 혹시 생긴것만 미니 디스플레이와 같고 썬더볼트는 안되는 거 아닌가? 하고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요.
저 노트북이 i7 모델과 i5 모델이 나왔는데, 썬더볼트는 i7 모델에서만 됐었고.. 제꺼가 i7이니까..
그리고 단자에 썬더볼트 번개 마크까지 있으니까 되겠...죠?
그런데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것..
그게 참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더군요.
때는 2년전인 2018년.
궁금한 걸 해결하기 위해 결국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일단 썬더볼트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썬더볼트 외장하드 케이스는 USB 모델보다 훨씬 비쌌죠.
다른 장비로는 eGPU 케이스 같은.. 이건 더 비싸고요.
그런데 썬더볼트 3은 USB-C 와 똑같게 생겼죠.
그리고 USB-C to USB-A 케이블은 흔하니까..
"모양이 똑같으니 호환되는거 아닌가? 깔깔깔.."
하고.. 멍청한 생각에서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하게 됩니다.
애플에서 나온 썬더볼트3 to 썬더볼트2 어댑터입니다. (추가로 썬더볼트2 케이블)
썬더볼트3 단자가 있는 노트북에서 썬더볼트2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하위 호환을 해주는 장치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반대로도 동작한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즉 썬더볼트2 단자가 있는 노트북에서 썬더볼트3 장치를 사용하는 상위(?) 호환이 된다는 것.
썬더볼트1 과 2는 단자가 똑같고 대역폭만 떨어질 뿐 호환성에서는 별다른 문제 없이 동작한다는 걸 보고 당장 구매를 했죠.
이걸로 무식하게 뭘 시도했냐면..
여기까지 하면 짜잔~ USB 단자가 하나 더 생겼어요.
근데 안됩니다. (당연한 소리)
뭐가 문제지.. 애플 어댑터가 고장난 걸로 샀나...? (아님)
이대론 궁금증만 더 커져가서 너무 답답해지더군요.
결국 eGPU 장치를 사보기로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궁금증 해결용이지 더 나은 게이밍 환경과는 거리가 멉니다.
애플 어댑터가 있으니까 썬더볼트3용 eGPU 케이스(Akitio Node)를 구합니다.
그래픽카드도 대충 싼거(GTX1050) 사서 달아줍니다.
이렇게 연결됩니다.
근데 뭐 블루스크린 뜨고 잘 안됩니다.
드라이버를 깔고 DDU로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고생했는데,
어쩌다 부팅되면 장치관리자에서는 무려 그래픽카드가 3개로 인식되고 NVIDIA 제어판은 뭐가 나오다 맙니다.
GPU-Z 에서도 이상하게 나옵니다.
옵티머스 기능으로 그래픽카드가 두개 인식되는 모델은 잘 안된다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 듣고
바이오스에서 내장 그래픽만 사용하도록 해봅니다.
그래도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장치관리자에서 다음과 같이 GPU 버스 자체를 사용안하는 걸로 합니다.
그랬더니 부팅할 때마다 다르긴 한데, 일단 잡힐 때가 있긴 합니다.
우리 GPU가 이렇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친김에 파스를 돌려봅니다.
참고로 노트북 기본 사양으로는..
(폐급..)
eGPU를 달고 노트북 내장 모니터로는..
어라.. 아무리 그래도 이것밖에 안나오나요?
대역폭이 썬더볼트3의 1/4밖에 안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CPU 탓이 더 크겠죠?
eGPU는 외장 모니터로 해야 진가가 나타나니까 외장 모니터를 연결하고 더 좋을거라고 기대하고 해봅니다.
(가성비 똥망)
자자.. 이제 되긴 되는 것 확인했으니
중고로 팔고 끝냅시다.
중고로 샀지만 중고로 잘 안팔려서.. 약간 손해보고 팔게 됩니다.
그정도면 궁금증 해결한 값으로 치고 잊기로 합니다.
2년전에 사진찍고 스샷까지 저장해놓고 방치해뒀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부팅할 때마다 인식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어서 쓸만한게 아니었고,
게다가 가성비가 똥망이기 때문에 바로 팔았습니다.
애초에 궁금증 해결할려고 샀으니까 실사용할 것까진 아니었습니다.
된다는 것 알았으니까 그걸로 만족했고,
중고로 다 팔고 나온 돈으로 라이젠 레이븐릿지 본체 하나 조립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1050 파스 글픽 점수가 6000~7000점 정도 되는걸로 기억합니다, 글쓴이님이 돌리신 결과로는 3000점이 나왔는데 가장 초기 버전인 썬더볼트1이라 대역폭이 엄첨 좁아서 성능이 절반 이상 깍인듯 하네요, 그래도 740점대에서 4배 가까이 올랐으니 아예 효용성이 없다고 볼수는 없겠군요.. 저성능 내장그래픽 + 썬더볼트 단자가 달린 노트북에서 고성능이 필요할때 시도해볼만 하겠지만 요즘엔 내장그래픽 성능도 상당히 좋아졌고, 그거 구성할 돈이면 아예 겜트북을 사거나하는게 훨씬 나으니.. 계륵에 가까운 결과가 아쉽네요.
저 시스템을 유지할 생각도 없었지만, 사용한다고 해도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죠. 저처럼 무모한 도전은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글을 올린 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