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플스로 싱글만 질릴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생각나서 피씨로 다시 싱글 파고 있습니다. 솔직히 온라인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 손도 안대고 있는데, 싱글만으로 이 이 게임은 이미 예술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도전과제 노가다라든지, 도감 채우기 같은 거 다시 하기 싫을 줄 알았는데, 그 짓을 또 다 했네요. 아주 샅샅이 싱글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보겠다는 마인드로 모든 인카운터나 미션을 다 하려고 노력중인데, 이미 옛날에 플스로 300시간을 했는데, 다시 피씨로 그만큼을 해도 새로 경험하는 것들이 많군요. 정말 이 게임의 디테일은 어디까지일까 감탄을 계속 하게 됩니다.
숨겨진 이스터에그라든지, 인카운터나 특정 미션에서의 예상치 못한 숨겨진 전개 등.... 파도 파도 끝이 없군요. 스토리는 다시 봐도 아직도 뭔가 가슴을 울리는 게 있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일지를 펼쳐서 제일 처음부터 쭈욱 읽어보기만 해도 무척 흥미롭고요.
자연 풍경 묘사나 동물들의 생태 구현, NPC들의 생활, 반응들...별 것 아닌 것 같은 디테일까지 우연찮게 보게 되면 뭔가 감동적인 그런 게임.
미션 중에도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보와 페넬로페의 사랑의 전도사를 하게 되는 진정한 사랑의 기로 미션에서 보가 페넬로페에게 전달하라고 주는 편지와 팔찌 선물을 보통은 바로 페넬로페에게 가져다 주게 되는데(미션이니까), 편지는 몰래 읽어볼 수도 있고, 심지어 팔찌는 장물아비한테 가서 팔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명예도가 엄청 크게 하락하고, 페넬로페에게 편지만 전달하며 대화도 약간 달라집니다.
후에 페넬로페와 보를 피신 시키는 미션에서 페넬로페를 보와 만나도록 역으로 데려다 줄 때 역으로 바로 가지 않고 페넬로페의 실종된 사촌이 갇혀 있는 작은 건물 앞으로 가게 되면, 페넬로페가 괴로워 하는 멘트도 들을 수 있고, 그에 대해서 아서가 비꼬는 대사를 하는 것도 들을 수 있습니다.
미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들이 대부분 게임에 세세하게 적용되어서 무척이나 인상 깊습니다. 특히 브레이스웨이트 가문/그레이 가문과의 일들이 모두 끝나고 나면 그들의 가문이 어떻게 되었는지 가서 확인해 볼 수도 있고, 엔피씨들은 내 행동을 기억하고 그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고요...
엄청난 자유도의 게임은 아니지만 뭔가 '이런 것도 가능할까?'라고 생각할 때 한번씩 진짜로 기상천외하게 그런 게 가능해서 재미있는 그런 게임. 게다가 보통은 신경쓰지 않을 곳까지 신경 써서 구현해 놓은 디테일을 발견할 때 이런 게 게임이구나 싶어요.
물론 성격상 완벽한 걸 좋아해서 예전처럼 모든 미션 금메달로 마무리 하고 있는데, 이건 다시 해도 짜증이 많이 나는군요 ㅋㅋ 개인적으로 금메달 제일 힘들었던 건 챕터 1 2번째 미션.....진짜 이건 며칠 하다가 신경질 나서 때려칠 뻔...
모든 의상/모자 수집을 목표로 했었는데, 딱 하나 빼먹었네요....피어슨의 해군 자켓 ㅡ.ㅡ;... 정말 수집요소가 너무 많은 게임이라 정신 차리고 하지 않으면 하나씩 빼먹게 되는군요. 그 외에 모든 동물/장비/말/물고기/무기 도감 100퍼센트 목표인데, 곧 달성할 거 같아요. 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줄 알았는데, 다시 해도 별로 스트레스는 없네요. 시간이 많이 걸릴 뿐.
아직 에필로그는 다 안했는데, 막바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아쉽습니다. 이러고 또 몇년 있다가 다시 플레이하면 새로우려나... 반 더 린드 갱이 무너지는 과정은 다시봐도 참.... 뭐랄까 인생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게임 다시 나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안한 뇌 삽니다.....
저는 최근에 길 옆 돌을 우연히 봤는데... 현대인들이 8000m 산 위 바위에 길동이 왔다감... 있듯이 레데리2에도 이름 적어놓은 돌이 있더라고요(찾으면 지도에 표시됨)... 별것 아니지만 몇 회차 했어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잘... 재미나게 즐기느냐가 핵심인듯... ^^
저두 스토리만 5회차중인데..지난회차때못본 인카운터도 보고(귀신보기;;;) 진짜 몇번을해도 슬램덩크 10번읽을때 마다 매번새로운 느낌드는것이랑 비슷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