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를 타서 운이 좋거나 방어에서 기관총 사수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킬수가 상당히 낮은 편인데, 개척자 플레이로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는걸 보고 가끔 듣는 질문입니다.
최근에 베필5에 뉴비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게임의 스코어에 대해서 몇가지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1. 점수판의 스코어는 게임에서 여러가지 팀플레이 활동에 따라서 합산되기 때문에 킬수는 득점에 중요한 포인트긴 하지만, 그것이 항상 등수와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 물론 FPS의 맛은 돌격병의 건플레이이긴 하지만, 의무병으로 동료를 소생하고 구급낭을 던지는 활동도 킬수 못지 않게 높은 스코어가 올라갑니다.
- 보급병중 기관총 사수의 경우 제압사격에 따른 탐지점수와 제압된 적을 아군이 제거하면 탐지지원점수도 올라갑니다. 물론 적재 적소에 보급상자를 던져 놓거나 내가 타지 않아도 고정형무기를 건설해 놓으면 아군이 활용함에 따라서 꾸준히 점수가 누적됩니다.
- 제가 주로하는 개척자 플레이를 예를 들면 가장 많은 점수가 올라가는 건 조명탄의 탐지와 탐지지원점수입니다. 특히 아군에서 제가 유일한 정찰병인 경우에는 조명탄만으로 거의 1위를 하는데, 이유는 누군가가 탐지를 해주었기 때문에 아군이 킬을 더 수월하게 함은 물론 보지 못한 적에게 옆구리 맞아 죽어서 대기하는 시간을 세이브해주기 때문에 정찰점수는 거기에 대한 보상이기도 합니다. (저는 심지어 탱크도 탐지기능을 특성화해서, 겨누는 것만으로도 탐지점수가 쏠쏠하게 올라가는 편입니다.)
2. 거점개념이 없는 팀데쓰매치를 제외하고는 거점점수가 상당히 높습니다.
- 게임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면 게임이 루즈해 지지않고 다이나믹하게 유도하기 위한 보상이기도 한데, 거점을 시작부터 끝까지 점령했을때 2~3킬의 효과에 준하는 득점이 주어집니다.
- 거점내에서 전투가 순간 득점이 가장 높은 경우입니다. 제 경우는 개척자 (영어로는 패스파인더라고 본대가 진입전에 선두에 들어가서 거점을 정찰하고 위험을 제거하는 역할)로 대부분 거점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90도 각도로 조명탄을 쏴 올린 후 연막을 이용해서 주변의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이경우 탐지 및 탐지 지원점수, 거점점수, 소생점수가 합산되어서 어지간 하면 1000점을 훌쩍 넘기게 됩니다.
- 중간에 사망해도 조명탄이 떠있는 동안에는 점수가 계속 올라가게 됩니다. 짧은 시간에 4~5킬에 준하는 득점이 되는거죠.
3. 생각보다 득점이 안되는 중요한 활동도 있는데, 바로 연막입니다.
- 연막은 팀플레이에서 상당히 중요한 활동임에도 득점을 판정하기 어려워 반영되지 않습니다.
- 누군가가 던져준 연막때문에 내가 거점에 수월하게 진입하고 나를 노리던 탱크로 부터 보호를 받거나, 남이 던지고 죽은 연막을 활용해 동료를 소생시키기도 하는데, 이 활동은 결과를 판정하기가 어려워서 점수랑 연결은 안됩니다.
- 그래서 연막으로 돌파해야할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연막을 잘 활용하지 않는듯합니다. (예를 들어 고수들은 프로방스 공격시 연막총류탄과 연막을 거의 다 쓰고 돌진합니다.)
4. 승퍠의 중요한 키인 부활점수도 중요합니다.
- 분대전멸이 되었을 경우 전투를 멈추고 은폐해서 분대원들의 부활을 기다리는 것도 킬보다 훨씬 효율적인 팀플레이 입니다.
- 동료의 부활을 기다리며 은폐한 동안에도 다양한 득점이 가능한데, 엎드려 진지나 보급상자를 구축하고, 적 조명탄을 저격하며, 시야거리에 가능한 적 대인 및 대전차 지뢰를 제거하는 팀플레이도 모두 득점으로 연결됩니다.
- 저의 경우 잘 심어진 부활신호기의 팀부활점수와 저에게 부활하는 분대부활점수등이 생각보다 쏠쏠하게 득점됩니다.
5. 킬수는 여러 득점포인트중 일부이며 피지컬 고수를 제외한 베린이들은 킬수로 1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저도 궁금해서 팀플레이로만 1등이 가능한가 여러번 시도해본적이 있는데, 의무병으로 0킬인 상태에서 쉴새없이 구급낭을 보급하고 소생시키는 것만으로 1등한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일명 비살상 핵소고지 컨셉)
- 적재적소에 보급상자를 제공하고 아군 전차를 수리하고 고정형 무기를 건설하는 것만으로 상위권에 랭크되는 적도 있었습니다.
- 특히 개척자의 경우 팀에 조명탄이 없다면 제가 역할을 수행하는데, 제가 죽는 동안 아군의 조명탄이 없기때문에 비살상 플레이로 조명탄만으로 1등한적도 수두룩합니다.
6. 스트레스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킬댓에 집착을 버리는것이 좋습니다.
- 고수의 반열에 들어선 분들도 킬댓관리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베린이부터 그걸 흉내내기 시작해서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스트레스 받다가 그만두시는 분들을 수두룩하게 봤습니다.
- 저는 고랩이던 저랩이던 팀플레이를 잘하는 사람들과 친구맺기를 좋아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잘하는 사람의 기준은 압도적인 피지컬맨도 있지만, 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센스있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저의 경우는 평균적으로 킬댓이 1.0 정도인데, 대부분의 시간을 적진에 침투하기 위해서 숨어서 이동하느라 소비하고, 적진에서 아군을 기다리다가 발각되서 죽는 경우는 수두룩하고, 전투 한가운데에서 조명탄을 수직으로 쏘다가 죽거나, 아무도 제거하지 않는 적 조명탄 쏘다 죽고, 주변의 의무병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대원을 소생하다 죽고, 적 탱크 앞에서 연막던지다 죽습니다. 그렇지만 죽음은 득점을 차감하지 않기때문에 스트레스를 안받습니다. 다만 누워서 부활할때까지 시간이 좀 허비되는 것뿐이죠~
오랫만에 장문의 도배질을 했네요. 외국친구들에 비해서 우리나라 분들이 킬수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들이 많은 편인데, 본인도 피곤하고 같이 짜증을 듣는 상대방도 피곤할수 있습니다. 고수의 반열은 시간이 필요한데, 그때까지 느긋하게 게임을 즐겨보는 마인드셋이 어떨지 하는 생각으로 적어봤습니다.
저도 에임이 안좋아서 메딕 역할에 충실하면서 재미나게 하고 잇어요 ㅋㅋㅋ
에임은 오래하면 자연히 늘더라구요...베필은 1:1로 싸우기 보다는 나를 보고 있는 A나 B를 쏘다가 내가 보고 있지 않은 C나 D한테 맞아죽는게 태반인데, 맵이 익숙해지면 자연히 킬수가 올라가더군요~여유있게 즐기다 보면 실력이 늘기 마련이니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