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요약 - 애매함
1탄을 한창 감수성 예민하던 고딩때 극장에서 봤던 탓에 전작 뽕이 차 있을 수는 있음.
우선 설정을 좀 바꾼듯?
전작 막시무스랑 루실라 공주랑 서로 호감은 있었어도, 정분 난 사이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2탄 주인공인 루시우스(루실라의 원래 아들)을 막시무스와의 아들로 만들었네.
막시무스는 전작에서도 죽은 아내와 아들을 회상하며 원통해 하던 인물이었는데,
이렇게 바뀌니 전작 기억 탓에 몰입감이 조금 깨지긴 했음.
막시무스 아들이 전작에서는 그냥 죽여버렸으니, 주인공에게 전작 주인공과의 연결점을 위해 그런듯 싶으니
어쨌든 저쨋든 이건 넘어감.
근데 암튼 크게 문제라고 생각한 것은, 주인공에게 너무 많은 서사와 극복해야할 요소를 몰아준 것 같음.
전작 막시무스는 배신당한 고결한 장군이, 컴투사가 되어서도 명예를 잃지 않고 싸우고, 아내의 복수를 이루는 게 골자였는데
이번 작 주인공은 해결해야 할 자신의 문제가 너무 많았음.
아내를 죽인 로마 장군에 대한 복수심을 시작했다가, 용서해줘야 했고
자신을 버리다시피 한 어머니에 대한 용서도 해야했고,
외할아버지에게 들어왔던 꿈인 로마를 원로원에게 돌려주는 공화정의 꿈도 꾸어야 했음.
이러다 보니, 막상 검투사 시합 자체는 많이 부각이 안 되는 느낌.
그나마 덴젤 워싱턴의 마크리누스 캐릭터는 꽤 매력적이었긴 한데
속물인 듯 하다가, 사연있는 악당? 인듯 하다가, 다시 속물처럼 죽어버렸네.
마크리누스의 최후와 영화의 엔딩을 전반적으로 날림으로 던져 버린 느낌이 있음.
실제 역사에서는 카라쿨라 다음 황제기도 해서 나름 비중 있는 인물인데다가
주인공의 사상과 배치되는 안티테제 역의 인물이기도 한데... (주인공 - 로마에는 꿈이 있다 / 마크리누스 - 로마는 힘이 다야. 망해야 해!)
암튼 끝은 허무함.
결론적으로 1탄 만큼의 감동은 좀 무리였고,
1탄에서 이어져 오던 제정은 별로니 공화정으로 돌아가자! 로마 시민에게 자유를! 이라는 사상도 좀 많이 빈약했음.
동 감독의 로빈후드나 킹덤 오브 헤븐 개봉판의 느낌 정도.
그래도 영상미는 쩔음.
초반 대규모 전투는 간만에 스펙타클한 전쟁씬이었다.
마지막 2줄 보니 해줄껀 다해준거네
마지막 2줄 보니 해줄껀 다해준거네
표값은 해줌. 근데 보면서 머릿속이 아리송해 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마지막에 급전개 급전개가 좀 물리더라 암만 그래도 근위병 앞에서 대놓고 암살을 한다던가 근위병 사이를 유유히 뚫고 전장으로 오는 탈주 노예(?)
ㅇㅇ 급전개가 심함. 그리고 양측 대군이 대치한 상황에서 평화롭게? 집정관 담구기. 거기에 연설 한 방으로 끝내는 건 좀 짜치긴 한데, 뭐 거대한 정치 담론을 어찌하겠어. 영화니까 이렇게 끝내야겠지 하고 넘어감.
스토리에서 읭? 스러운게 쪼끔은 있었지만, 후속작 만들려면 여쩔수 없었나 싶어서 용납할만한 수준이긴 했고, 최근 본 IMAX 영화 중 가장 IMAX 값어치 하긴 했어.. 영상&소리 크으으..ㅋㅋ
첫 해상 공성 전투, 코뿔소 라이더, 콜로세움 해전 등등은 개쩔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