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ps5960a/222484180306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슈타인즈 게이트’ 와 영화 ‘소스 코드’ 처럼 타임 루프 설정을 담다.
시간을 반복하는 타임 루프 설정은 매우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설정이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한 번 보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다시 보고 알 수 있게 되는 것처럼 타임 루프 설정은 작품 내에서 일어나는 ‘반복’을 통해 숨겨진 것들을 우리가 눈치챌 수 있게끔 한다.
간단히 말하면 타임 루프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고 떠올린 주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작품 내에 숨겨두고 독자로 하여금 이를 찾게 유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일에 싸여있던 비밀이 있다면 처음에는 전혀 정보를 알 수 없고 찾을 수도 없지만 시간을 뒤로 돌리고 이를 반복하면서 결국 주인공은 비밀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낸 ‘베일에 싸인 비밀’은 주인공이 알고 싶지 않아 숨겼거나 작가가 숨겼던 사실일 것이고 숨겨져 있던 현실은 작품의 가장 큰 반전이 되어 돌아온다.
마찬가지로 타임 루프 설정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역시 같은 시간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작품 내에 숨겨진 비밀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즐기고 있는 주인공 앞에 문제 상황이 발생하자 주인공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일한 시간을 수 번, 혹은 수백 번을 반복하고 아주 작은 실마리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큰 단서를 찾아내기까지.
같은 시간을 반복할 뿐이고 분명히 동일한 사건임에도 실마리를 찾게 되고, 비밀을 헤집을 때마다 알게 되는 것은 더욱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며 주인공은 이를 찾기 위해 다시금 시간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숨겨진 현실을 알게 되고,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작품을 바라보던 시각을 송두리째 바꿔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