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까지 밤을 새고 새벽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 20분짜리 여정으로
부산 노포동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여전히 익숙한 부산, 왠지 이곳은 제 2의 고향느낌?
익숙하게 길을 찾는것 하며 말만 표준어지 이건 이미 부산에 녹아들어있는게 아닌가 하며
딱히 금요일에 혼자 뭔가 할 계획도 없었는데 저절로 지하철을 타고 경성대부경대역으로
가서 밥을 먹고 해운대를 가서 바다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립니다.
더러운 커플들이 즐비한 이 해운대에서 혼자 꿋꿋이 바다사진을 찍으며 휴가를 즐기다가
스타벅스에 들어가 커피도 즐깁니다. 태어나서 이런 어울리지도 않는 된장드립 해보기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하면 휴가가 좀 더 보람차지 않을까 생각한 마인드도 참 병맛..
그렇게 한시간정도 태양빛을 받으며 광합성으로 오르가즘을 느낄무렵 문자가 옵니다.
'슈스파4 울콤 영상 떴는데 단 새 울콤이 패왕아도겐이 넼?'
이라는 식의 페드로형의 문자..
진짜 기분좋게 휴가를 느끼다가 이거 하나에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정신줄을 놓고
바로 피시방에 직행해서 게시판에서 스파덕후짓을하고.. 결국 느긋하던 휴가는 이 문자
하나때문에 스파의욕을 땡기게 하며 바로 삼보까지 직행하게 합니다.
아니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을 놔두고 게임이라니.. 모처럼의 휴가이거늘..
뭐 여튼 삼보에 가서 보니 아는분들이 안보이겠다 게임하고 있으면 누군가 오겠지 하며
열심히 게임을 했더니 뭔가 슬슬 저를 알아보시는거 같은 느낌?;;;
왠지 이날은 게임도 잘됩니다. 기억하는것만 13연승이랑 10연승.. 이 분위기면
내일 교류전에서 한건 할수 있겠구나!! 하면서 기뻐하고 18연승찍고 불 붙어있는데
아빠파형이 술먹자고 호출해서 레버놓고 술을.. 버스에서만 자서 그런지 술들어가니까
졸음이 마구 오네요. 이후에 막걸리도 먹으러 갔었는데 피곤해서 한잔도 입에 못대고
테이블에서 졸다가 결국 찜질방으로 혼자 가기로 합니다.
원래는 시설 좋고 조용하다는 곳에서 자려고 했는데 아빠파형이 그냥 삼보건물에 있는
찜질방 가라길래 괜찮겠지 싶어서 가서 씻고 잠들었는데... 설마 했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개운하게 때밀고 좀 더 잤다가 나올랬더만 돈이 털린 상황에서 그게 되겠나요.
잠도 덜 잤는데 일단 나와서 PC방으로 일단 들어간후 어떻게 할건지 생각하기로 했는데
써드신이 전화를 걸어옵니다. 자기 KTX 못탔다고.. -_- 안그래도 지갑 털렸는데
차비 좀 빌려달랍니다. 이거 타이밍 참.. 묘하더랍니다. 임요환 드랍쉽 떨구던 그 느낌..
이때부터 완전 정신줄 놓고 대충 알아서 오게 해놓고 PC방에서 그냥 뻗었습니다. 잠도
부족했고 왠지 이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서 (-_-) 한시간정도 자고 부산역으로
KTX타고 내려오는 서울 대표 세명 마중.. 그리고 페드로형도 같이 만나서 서면으로..
이후 일정은 뭐 다들 아시는 교류전 일정이니 설명 안드려도 되겠지요.
분명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유명 웹툰처럼 기승전병으로 가는데..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어이가..
그래도 우승 상금쪼개서 저한테 퍼주자고 의견 내던 저스틴이나
예전에 혼자 부산 찜질방에서 자다가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범해질뻔한 메뚝이 떠오르니
안심은 나름 되었네요. 메뚝아.. 위로가 많이 되더라.. ㅠㅠㅠㅠㅠㅠ
왠지 이 후기글마저도 기승전병으로 가는거 같은데 여튼 만났던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재밌었습니다. 여러분은 찜질방에서 잠자지 마세요.. 잘땐 몸조심하세요.. 부탁드릴께요.
잊고있었는데.. 떠올리게 하셨네요 형 ㅡㅡ;;; 위로가 되어드렸다니 기쁩니다(?) ㅋㅋㅋㅋ
응.. 사람들이 내 얘기 들으면서 다 니 얘길 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사진은 계속 봐도 웃기다..ㅠㅠ 웃어서 미안?ㅋ
기승전병맛후기 ㅋㅋㅋ
외로움과 씁쓸함이 진하게 퍼지는 후기로군.
뭔가 씁쓸하네
다음에 만약 또 가시게되면 숙소는 재송동쪽에 모텔촌으로 잡으세요 저두 부산출장갈때마다 이쪽에서 숙소잡는데 가격도 싸고 해운대도 근처에 있구 시설도 특급입니다.
이글도 눈물이 나넹...
ㅅㄱ 하셨어요.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