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버 계정 연동해서 활동 중인 고인물 같지만 실은 청정수 유저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다음 파트 공략에 앞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은 네메시스에게서 도주하는 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만약 저만 힘들어 했다면... 네.... 똥손이 다 그렇죠 뭐ㅠㅠ
난이도를 불문하고 지하철 운행 재개 파트에서 지하철 퍼즐 이후 도넛 가게를 나가면 네메시스가 알파 기생체를 만드는 컷씬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징그럽고 흥미로운 장면이죠. 그런가 하면 네메시스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저 촉수놈은 또 어떻게 지나가야 하나 고민이 들기도 하고요.
그만큼 해당 부분은 까다롭기 짝이 없는 부분입니다.
우선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당 부분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넛 가게 나감 - 네메시스가 알파 기생체 만드는 컷씬 - 네메시스 접근 - 발전기 빵야 - 네메시스 및 알파 기생체 감전 - 계단으로 도주 - 골목 진입 - 좀비밭 뚫고 지하철로 들어감
여기서 보시면 제가 밑줄을 쳐놓은 세 부분이 보일 겁니다. 계단으로 도주하는 부분과 골목 진입 부분, 그리고 좀비밭 뚫고 부분이죠.
이 부분에 밑줄을 친 이유는 이 세 군데에서 네메시스가 플레이어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고난이도 초회차 유저나 이미 고일 만큼 고였지만 도대체 어떤 매커니즘이 작용하길래 네메시스가 어떨 땐 저기서 나타나고 어떨 땐 여기서 나타나는지 이해가 안 가는 유저들에게는 극도의 짜증을 유발한다는 점이죠.
이 부분을 이해하시려면 먼저 tps 게임 특유의 카메라 시점에 대해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게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다시피 마우스나 패드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우린 질의 얼굴을 정면으로 볼 일이 잘 없습니다(컷씬 제외). 추격전을 할 때도 앞을 보면서 달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할 수 있고요. 이때 카메라 시점이란 우리가 모니터를 통해 바라보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시점이죠. 이 경우는 카메라 시점이 정면으로 향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마우스나 패드로 시점을 변경하면
이렇게 뒤를 보거나
옆을 볼 수도
혹은 아래를 볼 수도 있고요.
이렇듯 마우스나 패드를 직접 움직이면 질의 주변 상황을 다각도로 살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네메시스 패턴 유도 팁에서 카메라 시점이 무슨 상관이냐?
애석하게도 상관이 있습니다. 네메시스 등장 방식이 트리거 방식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 시점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이 카메라 시점을 이해하셨다면 네메시스 패턴을 높은 확률로 유도해낼 수 있습니다. 왜 완벽한 유도가 아닌 높은 확률의 유도냐면, 아무래도 특정 조건이 성립되면 시스템이 주사위를 굴려서 네메시스를 보내는 거 같거든요. 예를 들면 a조건이 성립됐을 때 네메시스가 선택 가능한 행동이 두 가지이고 전체 비율 10 중 ㄱ행동이 7, ㄴ행동이 3이라면 10번 중 7번은 ㄱ행동을, 나머지 3번은 ㄴ행동을 하게 하는 거죠.
지금은 깐포지드로 욕을 먹고 있는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 트리거 구동 방식을 예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워크래프트3의 트리거는 작동 방식이 크게 세 단계로 나뉘는데 이벤트, 조건, 액션입니다.
이때 이벤트란 게임 내에서 발생한 상황(ex n초 경과)
조건은 액션 발동을 위한 조건(ex 해당 유닛이 특정 구역에 있는지)
액션은 말 그대로 어떤 주체가 행동이나 특정 스킬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이를 네메시스한테서 도주하는 부분에 적용해보면 대략 이런 식이 됩니다.
이벤트 -
질과 네메시스의 거리가 n만큼 벌어짐
조건 -
1. 플레이어의 카메라가 네메시스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가?
2. 플레이어의 카메라가 바라보고 있는 곳이 네메시스의 활동 가능 범위에 포함되는가?
액션 -
1. if 조건 1은 성립되고 2는 성립되지 않는다 - 네메시스가 가로막지 않는다.
2. if 조건 2는 성립되고 1은 성립되지 않는다(즉 플레이어의 카메라가 네메시스를 향해 있다) - 네메시스가 가로막지 않는다.
3. if 조건 1과 2 모두 성립된다 - 네메시스가 가로막는다.
이런 방식인 거죠. 이 트리거 구동 방식에 대해 말씀드린 이유는, 시스템상 네메시스는 플레이어의 앞을 가로막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by 천제누구님).
즉 이 트리거 구동 방식을 이해했고, 카메라 시점에 대해서도 이해했다면 네메시스의 패턴을 어느 정도는 유도해낼 수 있다는 거죠.
(그림판 퀄리티 아닙니다. 포토샵 퀄리티입니다ㅠㅠ)
위 그림은 도넛 가게 컷씬 이후 장면을 묘사한 것입니다.
컷씬 이후 우린 필연적으로 네메시스와 알파기생체를 대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는 발전기를 터뜨려 전기뽕을 먹이고 지하철로 도망가는 거죠. 네메시스의 패턴을 유도하려면 발전기를 터뜨리고 도망가는 순간부터 카메라 시점을 조작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카메라 시점, 즉 화면은 크게 네 군데입니다.
1. 전기뽕 먹고 취한 네메시스 보면서 달리기
2. 정면 보면서 달리기
3. 옆 보면서 달리기
4. 아래 보면서 달리기
그리고 이 네 가지 카메라 시점에 따라 네메시스의 행동이 달라집니다.
1. 전기뽕 먹고 취한 네메시스 보면서 달리기 - 골목으로 진입할 때까지 안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전체 비율이 10이라면 대략 6~7 정도.
2. 정면 보면서 달리기 - 높은 확률로 네메시스가 계단을 가로막습니다.
3. 옆 보면서 달리기 - 네메시스가 골목 입구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4. 아래 보면서 달리기 - 전체 비율이 10이라면 대략 7 정도의 확률로 네메시스가 골목 입구를 가로막습니다.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1번 상황 전기뽕 먹고 취한 네메시스 보면서 달렸을 때입니다.
2번 상황 정면 보면서 달렸을 때입니다.
3번 상황 옆 보면서 달렸을 때입니다
4번 상황 아래 보고 달렸을 때입니다.
각각 네메시스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어떤 상황을 이끌어내야 좀 더 안전하게 지하철로 돌아갈 수 있는가?
답은 없지만 제 경험상 4번의 상황이 가장 안전합니다.
뒤를 보며 갔을 땐 사실상 막다른 길에서 가로막히는 것과 다를 게 없고
정면을 보며 갔을 땐 컨트롤에 신경을 써줘야 하고
옆을 보며 달렸을 땐... 음.... 혹시 옆 보면서 달리시는 분 계시면 댓글 좀 달아주세요ㅠㅠ
아래를 보며 갔을 땐 골목 입구에서 한 바퀴 굴러준 후 카메라 방향을 돌려 네메시스가 헛짓거리 못하게 막아주면 되니까요.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아래를 보며 달릴 때 정확히 어떤 식으로 카메라를 움직여야 네메시스가 골목 입구에 나타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건 그림판 퀄리티임)
여기서 발전기 터뜨린 후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총 세 군데입니다.
많이들 애용하시는 1번 길과 전 아직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2번, 3번 길. 나중에 3번 길로 가보고 후기글 남기겠습니다.
대략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발전기 조준 - 네메시스가 화면 우측에 들어오면 발전기 빵야 - 네메시스하고 알파기생충 전기뽕 - 네메시스 오른편으로, 즉 네메시스 왼팔로 달리기 - 카메라 화면 내림 - 계단 보면서 달리기 - 마지막 계단 지나자마자 카메라 화면 들어서 정면 비추기 - 네메시스가 골목 입구 가로막음 - 회피 - 문 열면서 다시 카메라 화면 돌려 네메시스 비추기 - 좌회전 하며 정면으로 카메라 화면 돌리고 수류탄 투척(회피 컨 좋으면 수류탄 안 써도 됩니다) - 카메라 내리기 - 섬광수류탄 줍줍 - 카메라 내린 채로 알파 기생체 지나서 지하철로 골인
이때 주의하셔야 할 점은 알파기생체한테 물리거나 얻어맞으면 카메라가 올라가면서 네메시스 소환 조건이 성립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되냐...
저처럼 얻어맞고 흑백화면 봅니다.
따라서 안전하게 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구간에서 좀비들에게 수류탄 한 번 던지고 알파기생체들에게도 수류탄을 던져주시면 되겠습니다.
알파기생체들에게 수류탄 던질 땐 섬광수류탄 먹고 한두발짝 더 가서 공중으로 던져주시면 돼요. 그런 다음 다시 카메라 내리고 지하철로 들어가주시면 되겠습니다.
*해당 공략은 국내 스피드런 장인 '천제누구'님의 유튜브 영상과 의견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영상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