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푸치
6부 보스인데
이전 부 보스들이 심플한 악역이었다면
이놈은 디테일하고 복잡한 악함을 가지고 있음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합리화의 화신'이라고 할수 있겠음
푸치의 동생인 페를라 푸치
푸치가 굉장히 아꼈던 동생인데
하필이면 여동생이 교제하던 남자가
어릴 적 죽은 아기와 바꿔치기 당한 자기의 또 다른 남동생 '도메니코 푸치'
(현 이름은 웨스 블루마린)였고
이를 웨스의 현 어머니가 고해성사했던지라 그걸 우연히 들었던 푸치는
흥신소에 의뢰해서 동생과 웨스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함
일단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는 행동임, 고해성사는 외부로 발설하면 안되고
근친상간이 되는 사태는 막아야하니까
문제는 흥신소 사장이 인종차별주의자였고
웨스의 양어머니가 흑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것
(참고로 푸치도 흑인 아니냐고 하는데 피부만 그렇게 표현됬을뿐
이탈리아계로 추정됨)
그래서 웨스의 집에 불을 지르고 페를라와 같이 있던 웨스를 습격
페를라는 강1간당한뒤 자1살하고 웨스는 가까스로 살아남
이때 푸치도 자신의 동생의 시체를 발견하고
오열하다가
DIO에 의해 스탠드를 각성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서 혈연인 웨스도 스탠드를 각성
하지만 정신적으로 막다른 곳에 몰려버린 웨스의 스탠드는 폭주하여
흥신소장을 살해하고
인간을 달팽이화 시키는 달팽이들이 마을을 뒤덮게 됨
어찌됬건 푸치는 이를 막으러 갔고
웨스는 "너가 한 의뢰때문에 이 꼴이 났는데 좋냐?"
라고 말하는데
이에대해 반문하는 푸치의 말은
"틀렸다. 일이 벌어진건 내가 네 형이기 때문이다."
라는 것
원인자체는 근친상간을 막으려는 이유였기에
이상한 말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애시당초 푸치의 의뢰로 그 꼴이 난거라
완전한 책임은 피할 수가 없음
즉 저 답변은
'내가 의뢰탓이 아니라 내가 니형이라는 운명때문임'
이라며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인것이란거
그러고나서 웨스의 기억을 뽑아서
그린돌핀 스트리트 형무소에 감금시키고
그는 '웨더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됨
일단 여기까지는 그래도 고의는 아니었고
웨스의 스탠드가 마을을 뒤덮어 큰 피해를 끼치고 있었기에
아직은 인간적으로 이해가 갈만한 수준임
하지만 이 놈은 여기서 자기합리화를 멈출 생각이 없었는지
'다가오는 운명에 인간은 각오하고 받아들여야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상을 가지고
DIO에게 접근
이후 DIO가 죠타로에게 패배하자
죠린을 인질로 삼아 죠타로의 기억을 통해
천국을 가는법을 알게되고
우주를 한번 일순시킨뒤
사람들이 자기앞에 닥칠 미래를 전부 알게 하고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세계'만드는 짓거리를 시도함
즉 자기 죄를 받아들이지 않고
인류 모두한테 돌린것...
심지어 웨더한테 하는 말 보면
웨더를 '저주받은 놈'이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있음
어쩔수 없다느니, 운명을 받아들이고 각오하면 된다느니 뭐니 하면서
오로지 피해만 받은 동생은 '저주받은 놈'이라고 여기는
이중잣대를 보여줌
6부 내용을 보면 결국 과거에서 도망치고 싶은 푸치의 몸부림일 뿐임
각오만전 사실 각오 안됬어요 다 니들때문이야 쉬벌
제대로 치졸함 ㅋㅋㅋ
6부 내용을 보면 결국 과거에서 도망치고 싶은 푸치의 몸부림일 뿐임
딱 끼라끼리논다
각오만전 사실 각오 안됬어요 다 니들때문이야 쉬벌
여동생이 죽은건 운명이다. 내가 흥신소를 시켜서 죽은게 아니야. 운명이 여동생을 죽음으로 점찍은것이다. 난 잘못없어. 내가 죄책감을 가진건 오로지 운명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미리 여동생의 죽음을 알았다면 내가 괴로움을 느낄 필요도, 세계가 비극에 몸서리 칠 이유도 없었을것이다. 모두가 미리 운명을 알도록 만들어야 한다. 내가 옳아. 내 말을 듣지 않는것들은 운명에게 죽음으로 점찍힌것이다.
죠죠 보스들은 비틀린 신념이나 목표들이 참 매력적인거 같음. 황금의 정신에 반대되는 개인의 추악한 욕망을 잘 표현한 듯
그리고 "내가 니 형이다" 이 장면 고해성사는 입 밖으로 발설하면 안되기에 흥신소 의뢰라는 복잡한 수를 써놓고 정작 지 입으로 고해성사를 발설해버렸음 이 시점에서 푸치는 신을 따르는 신부가 아니게 된거지
실제로 신을 따르는 신부가 아니라 흡혈귀를 따르는 악인이 됐지.
그치만 DIO는 이탈리어어로 신인걸
간단히 말해서 결정론적인 사상을 가진 인물임. 운명은 정해져있고 피할 수 없다면 갑작스런 불행이 닥칠 경우 정신적인 충격이 크게 됨. 그런 불확실해서 불안한 삶을 사는 거 보다 미래를 알고 일어날 일을 받아들이면 고민이나 걱정할 필요 없이 운명에 순응할 수 있다는게 푸치의 논리. 작품의 주제는, 운명이 정해져 있고 그걸 알지 못한다고 하여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해야 실제로 원하는 운명으로 이어진다는 그런 이야기. 이미 결과는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결과를 모르는 상태로 도전하기 vs 모든걸 알고 포기하기 의 대립.
인류에게 미래를 받아들일 각오를 강요하면서 정작 본인은 과거에서 눈을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며 다가올 죽음에 대해 각오가 되어있지도 않은 반푼이 악인이었음 1. 엠폴리오가 죽지 않는다는 운명이 고정되어 언젠가 자신을 죽이러 올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각오 부족 2. 자신을 죽일려는 엠폴리오에게 입을 털면서 목숨을 비는 각오 부족 정작 본인이 제일 각오가 없었음. 일반인보다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