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산골중에 산골 속에
어머니쪽 먼 친척의 아는사람이 하는 영양탕집이 있었음
주변에 내천도 있어서 어릴때 사촌들과 갔는데...
영양탕 집 답게 개고기도 판다고 하고
뱀술도 파는 뭐 그런집.
1990년 근처였던 당시고
마당에 두꺼비도 나오고...뱀도 나오고...
여튼 뱀이 두마리 연달아 마당에 기어나오길레 놀랐는데
한마리를 능숙하게 잡아다 냉동고에 던지시더라
나중에 쓴다고...
아이스크림 냉동고여서 나도 열기 쉬운거라 열어보니
...개 발바닥이 가득
엄청 놀라서 소리지르려다가 그건 무례한거 같아서 참고
물어보니까
개발바닥 요리도 있다네... 처음 알았음.
그리고 나머지 뱀 한마리는 껍질을 벗기고 독한 소주와 함께 갈아버리시더라고
약주라고 부모님들께 권했는데
안드시는게 좋지 않을까...
누렇게 바뀐 소주와 둥둥 뜬 기름을 보면서 말씀드렸는데
체면 때문인지 마심
아직까지 별 문제는 없으신거 보니 다행인데
아직도 난 누런 소주잔과 믹서기에 갈리는 뱀
냉동고안에 가득 든 개발바닥이나 얼어버린 뱀들이
30년이 지나도 불쑥불쑥 떠오른다..
어제 오늘 황달 이야기만 나오고
유머글도 안보여서
오늘 생각난김에 끄적거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