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3개 딸린 25평 아파드 사는데 아래층 사는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 3명임. 대충 생활 패턴상으로
미루어 보건데 이 3명이 다니는 회사 사장님 소유 집을 기숙사 처럼 쓰거나, 이 외국인들 3명이
돈 모아서 전세계약한 집이 아닐까 싶음. (일단 2, 3년에 1명씩 멤버가 교체되는걸 보니 전자일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음)
아무튼 아래층에서 저녁 차리는 시간이나 주말 낮 쯤에 좀 독특한 냄새가 올라옴. 뭐랄까... 카레랑
담배를 동시에 태우는 듯한, 조금 매콤하면서도 우리 입맛에는 다소 거북한 느낌이 나는, 그런 냄새임.
아파트가 공단의 배드타운이라서 처음에는 이게 아파트 단지 멀리 공장에서 날아오는 매연인가 싶어
입주민 카페에 문의글도 써봤는데, 나말곤 아무도 그런 냄새는 못 맡아봤다고 함.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아랫층 사람이랑 같이 엘리베이터 탔을때 그 냄새가 유독 심하게 나는걸 보고, 이거 우리 바로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냄새라는 확신이 들었음.
문화의 차이는 어쨌든 존중하려는 생각이라 여지껏 한번도 이걸 불평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생각도
없긴 한데... 역시 5년이나 겪으면서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게, 힘들긴 힘드네. 그래도 올해만 살면
이 아파트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할 생각이니, 조금만 더 참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