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군번 11사단입니다.
재밌으실 내용인지는 모르겠는데 특별한 경험 하나 적어볼께요
새벽2시였나 탄약고 근무를 나갔는데 저는 이등병이었고 사수는 상병이었습니다.
탄약고초소 정면으로 차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오솔길이 뻗어 있고 그 길 양옆으로는 나무가 우거진 곳입니다.
오솔길이 약 40미터정도 뻗어있고 그 끝에는 농구장이 하나있고 그 근처에 내무실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저희의 시선은 오솔길과 일직선이고 농구장이 보이는 형태였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둘 다 골골 대면서 반은 졸고 있는 상태로 근무를 서고있는데
초소 옆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뭔 라디오 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리는 겁니다
남녀가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소리, 음량은 매우 작았고 음질도 매우 안 좋아서 뭐라고 하는지 모를 정도
아 사람이 심신이 지치니 헛게 들리는구나....정신차리자...하고 있는데
졸고있던 사수가 저한테 갑자기
"야 저쪽에서 뭔 소리 안들리냐?" 하는겁니다
이게 헛게 들리는게 아니었구나...하고 둘이 같이 led후레쉬들고 나무가 우거진곳을 비추며 뭐여ㅅㅂ 하고있는도중에
갑자기 소리나는 지점이 오솔길 끝 농구장 쪽으로 이동하더니 사라졌습니다.
사수와 저는 동시에 고개가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갔죠
잠시 5초간 그상태로 우린 굳어버렸습니다.
사수가 다시 저를 향해 시선을 돌렸을 때 그때 저는 봤습니다.
농구장을 대각선으로 전력질주로 질러가는 검정색 그림자를
단순히 무언가 급해서 뛰는속도가 아니었어요 진짜 100미터 뛰듯이 전력질주였어요
"xxx상병님 저 검정색 그림자 보셨습니까? 뭐가 전력으로 뛰어갔는데....."
라고 하니 사수가 엄청놀라면선 "진짜? ㅅㅂ 진짜라고? 그럼 보고해야되는데...너 진짜 본거야????"
하면서 저를 엄청나게 다그쳤습니다.
왜냐면 초소 근무자는 거동수상자 발견하면 바로 무전으로 보고를 해야되는데
보고하는 순간 싸이렌울리면서 오분대기조 출동하겠죠...일이 너무 커져요 대대가 뒤집히거든요
계속 사수는 저를 추긍 합니다.
"xx아 진짜 똑바로 말해 봤어? 안봤어? 이거 확실히해야돼"
일이 커지는게 무서웠던 저는 헛걸본거 같습니다 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사수도 눈치챘을꺼에요 보고하는게 부담스러워서 제가 헛걸본거라고 말하고 있다는걸
결국 보고는 안 했습니다. 이쯤되니 내가 본게 진짜 사람이었는지 긴가민가 하더라구요 지금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서로 후덜덜 떨면서 근무시간이 끝날때쯤 다음 근무자가 오솔길을 따라서 저희쪽으로 쭈욱 오고있었습니다.
근데 오면서 수풀 쪽을 자꾸 후레쉬로 비추면서 오는겁니다. 멈췄다 섰다 하면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숲쪽에서 자꾸 라디오 소리가 들려서 오면서 살펴본거라고.....
다음근무자한테 인수인계해주고 검은그림자 얘기는 딱히 안하고 근무교대하고 왔습니다.
그때 들었던 라디오 소리는 무엇이었으며 검은그림자는 뭐였을까요
저 사건 이후 고참들한테 얘기했더니 군장귀신일꺼라고 하네요 밤에 완전군장메고 부대내를 뛰어다닌다는 그런 군장귀신....
당신의곁으로기어오는냐루코양
저 사건 이후 고참들한테 얘기했더니 군장귀신일꺼라고 하네요 밤에 완전군장메고 부대내를 뛰어다닌다는 그런 군장귀신....
거수자한태뚤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