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하지 않은 닌텐도가 이번에 참신한 신 하드 nds에 발매에 맞춰
멋진 동시 발매작들을 많이 내 놓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주목한 것은 '직감 히토후데' 와
바로 이 '대합주 밴드 브라더스' 입니다.
대합주 밴드 브라더스, 이름부터 거창한 이 게임의 장르는 다름아닌 리듬 게임.
리듬 게임이라면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오랜된 장르입니다.
그러나 닌텐도는 그런 통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환상적인 게임을 선물하는군요.
이 게임은 기존의 리듬 게임의 차원을 완전히
뛰어 넘는 전혀 새로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락실(아케이드)에 가서 코나미의 드럼 매니아가 눈에 띄이면
동전 넣고 한번씩은 꼭하는 저이지만, (드럼 매니아는 꽤 즐깁니다)
저는 리듬 게임의 팬은 아닙니다.
왜냐면 2가지 이유에서 리듬 게임이 싫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는 적지 않은 수의 리듬 게임이 엉터리이기 때문입니다.
리듬에 맞추거나 음을 듣고 게임을 하면 게임이 잘 되지 않고,
눈으로 보는 신호에 맞춰서 찍는다는 느낌의 게임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게임들은 그루브감 제로. 전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구나 일부 게임은 조작에 랙(느려짐)이 있어서
트리거링 이후 간격을 두고 음이 울리기 때문에 저로써는 도저히 게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대다수의 리듬 게임은 전혀 음악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몸으로 음악을 느낀다는 느낌은 적고 순서를 외우다 시피해서
반사적으로 찍어대는 게임은 음악과는 거리가 멀고
반사 신경 단련을 한다는 느낌이거나 바보가 되고 있는다는 기분까지 듭니다.
이상의 이유로 리듬게임이라면 일단은 경계를 하게 됩니다.
대합주의 경우는 다르더군요.
조작감은 매우 좋고 전혀 랙이 없습니다.
음을 듣는 것에 맞춰 게임을 해도 100% 맞아 들어가고
리듬의 미묘한 어긋남을 정확히 판정하니까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이 단순한 리듬게임이 아닌 이유는
주 선율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고, 스코어의 모든 악기 파트를
플레이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꽤 음악적입니다.
노는것 만으로도 곡의 구성과 편곡에 대해 배우는 점이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또 이 개념을 확장해서 DS의 무선 통신 기능을 이용해 각각 악기를
하나씩 맡아서 합주를 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합니다.
실제의 악기를 배울때에도 합주의 중요성과 즐거움은 너무나 큽니다.
휴대용 게임기로 합주를 체험해 보게 한다는 발상과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모두 놀랍습니다.
실제 게임에서 사용하는 버튼은 십자키와 ABXY 버튼, RL 버튼, 터치스크린 입니다.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버튼 2개만을 사용해서 일단 리듬을 익히게 하는군요.
단계가 올라 갈수록 실제 연주에 가까워 집니다. 나중에는 7음계만이 아니고
반음을 사용하여 12음 모두를 쓰는 것 같습니다.
게임의 내부 구성은 연습과 테스트로 되어 있고,
이와 별도로 레벨 상승을 위한 테스트가 따로 있습니다.
연습에서는 곡을 익히는 것이 가능합니다.
곡의 템포가 조절가능하고,
위치 포인터가 터치스크린으로 편리하게 조작되기 때문에
곡의 어느곳으로든 한번에 억세스 할 수 있고,
DJ용 CD턴테이블 처럼 생긴 부분을 터치스크린으로 돌리는 것으로
스킵, 리와인드 되기 때문에 반복 연습도 용의 합니다.
어느것이나 연습을 쾌적하게 할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테스트는 한곡 전체를 플레이하고 정확도에 따라 점수로 판정을 받습니다.
판정의 정확성이 마음에 듭니다.
충분한 실력이 되었다면 단계 상승을 위한 테스트(게임 내에선 레코딩이라고 부릅니다)를
거쳐서 다음 단계로 넘어 가게 됩니다.
이 게임의 또 하나 놀라운 점은
본인이 직접 곡의 에디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PC에서 스퀀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DTM을 하듯이 미디 데이타를 편집하는 감각으로
터치스크린을 이용 악보를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와~ 이것은 정말 대단하네요.
마치 예전의 ROLAND의 휴대용 스퀀서 머신인 PMA-5를 연상케 하는 기능입니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들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임이 틀림 없습니다)
이것으로 자신만의 오리지날 곡을 작곡하는 것도 가능,
이렇게 되면 DS가 휴대용 작곡 머신으로까지 되는군요.
YAMAHA 시퀀서 QY시리즈와 비교한다면 원시적인 수준이긴 합니다만 게임기에서의 구현이 놀랍습니다.
아이디어 스케치용 정도로는 충분히 실용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리지날 곡을 만들지 않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의 악보를 구해서
입력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이렇게 입력된 곡들은 저장되고, 본 게임에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또 무선 기능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에디팅 기능은 처음에는 잠겨 있고 레벨이 올라가면서
사용 가능해 집니다.
처음 게임을 할때는 DS의 마이크를 이용해서 콧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멜로디를 입력하는 것만이 가능합니다.
이것도 대단히 신기하고 재밌는 기능입니다.
많은 장점들이 이야기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점도 있네요.
수록곡들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J-POP의 수록곡들이
그다지 멋지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게임 뮤직을 늘려주고, 월드뮤직과 클래식 대신에
서양 팝의 과거 10년간의 빅 히트곡을 넣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대합주 밴드 브라더스 라는 이름을 들으면 저는 왠지
컴퓨터용 악기 연습 프로그램인 '밴드 인 어 박스'가 연상됩니다.
그 정도로 대합주는 게임기의 음악적 수준을 한차원 높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DS를 하나의 작은 악기로 만들어 버리는 닌텐도 역시 대단하네요.
대합주, 리듬 게임의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