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일본에 있었는데, 게임숍에 사인이라는 게임이 있길레 망설이다가 우연히 집에서 PSN에 들어가보니 체험판이 있어서 즐겨보았습니다.
아마 이 게임을 처음 보는 사람은 어떤 게임인지 감이 안오실 것 같아서 간단한 스토리와 시스템을 소개하고 싶네요.
주인공은 어느날 어떤 저택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자신은 이곳에 어떻게 해서 왔는지 모른 채 저택을 돌다가 어떤 방에 들어서자 갑자기 자신의 오른쪽 손목에 기묘한 멍이 있으며,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방에서 어떤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특이하게 배에 꽃이 피어 있는 상태로 피범벅이 된 시체를 발견하지만,
이내 연기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다 저택에 의자에 앉아 있는 여자 인형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인형은 이 저택이 쿠조 사야라는 심령상담? 가의 저택이며, 주인공과 같은
사인(死印)에 대한 비밀을 연구하다가 사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 사인이 세겨지게 되면 대상은 점차 기억을 잃게 되며, 나중엔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금 발견된 시체는 마지막까지 사인에 대해 연구를 했던 쿠조 사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인이 걸린 모든 사람들은 이 저택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인형은 주인공에게 이름을 기억하냐고 묻자, 주인공은 문득 자신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인형은..
"당신은 오늘 새벽에 사망합니다."
라는 선고를 듣게 됩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괴이(怪異)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유령, 또는 괴담 혹은 도시전설등, 괴상한 일들은 모두 현실에 가까이에 있으며, 이런 현상들을 마주하게 되면 그 본체는 대상에게 사인을 걸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괴담 이나 괴이에는 원인이 존재하며, 무언가에 의해 발생한 개체는 반드시 그것을 사라지게 할 방법도 존재함이 틀림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인을 해제하고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우선 이 사인을 건 대상 괴이를 찾아서 그것을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문제는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자신에게 어떤 일이 발생하여 사인이 걸렸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저택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방문하게 됩니다. 그들 또한 사인이 걸려 있던 상태였습니다.
쿠조 사야라는 심령상담가가 기고한 잡지에 이 사인에 대한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며 상담하러 오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괴이한 이야기들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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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1인칭 시점으로 장소를 돌며 탐색 파트가 있습니다.
구석 구석 찾아야 하며, 특정 스팟은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얻어야 하는 도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지가 있는데, 이 게임의 핵심 파트중에 하나입니다.
라고 뜨며 살거나 혹은 죽거나 하는 선택지가 나오게 됩니다.
자신이 선택한 선택지에 따라 바로 게임오버이거나, 아니면 생존하거나 입니다.
이 선택지가 뜨게 되면 시간 제한이 있으며, 이 시간 제한이 지나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 시간은 한 챕터 동안 유지됩니다.
만약 처음 1000이라는 게이지부터 시작했으면 이 선택지가 뜰 때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기 떄문에 플레이어의 순발력을 요합니다.
물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사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게이지를 늘릴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너덜너덜한 부적을 탐색중에 발견하게 되면 일정 게이지가 다시 회복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괴이 대상을 물리 칠 때 전투 파트가 있습니다. 이는 탐색 모드에서 수집했던 도구를 사용하여 전투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괴이에는 공략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서 탐색 중에 얻은 단서를 바탕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단순히 데미지라던가 있는 것이 아닌 이제까지 탐색중에 발견한 모든 단서를 총동원하여 공략해야 합니다.
전투는 턴방식이며, 선택지에 대한 시간 제한은 없습니다만, 일정 턴 동안 공략하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파트너와 연계 공격이 있습니다.
특정 순서에 따라 내가 사용한 도구와 파트가 사용하는 도구를 연계하여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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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감입니다. 참 설명이 길었네요.
개인적으로 괴담을 소재한 게임중 하야리가미 시리즈(신 하야리가미는 아직 플레이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로 제대로 나온 괴담물입니다.
꽤나 독특한 게임 방식이 참신하며, 게임을 진행 하는 내내 오싹 오싹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게임들이 그러하듯이 사운드가 일품입니다. 반드시 이어셋이나 헤드셋으로 플레이하시기를 권장합니다.
단, 저예산으로 만들어져서 인지 성우는 인형 한명밖에 없다는 군요.
가격도 꽤 저렴(?!)해서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하실 수 있다면 꼭 플레이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언어 압박이 심한게 선택지에 의한 게임 오버가 자주 등장하며, 급박한 상황에서 주인공의 순발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쉴세 없이 게임오버가 나옵니다. 그래도 좋았던 것이 게임오버가 될 경우 마지막 세이브에서 시작하는 것 외에 마지막으로 플레이하던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해서 재빠른 반복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노트들과 괴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괴이를 물리칠 때 결정적인 단서가 됩니다.
체험판이 아에 1챕터를 통째로 넣었더군요.
덕분에 아주 즐거운 4시간 플레이가 되었습니다.
방금 1장 끝내고 2장 넘어갔는데 상당히 재밌네요 하야리가미/신 하야리가미 시리즈랑 비교해도 완성도가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체험판 끝내고 구매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저 이런 괴담/공포/미스테리 게임 매니아 인데.... 언어압박 땜에 못하는 현실이 진심으로 슬프네요 카마이타치의 밤도 1,2밖에 할 수가 없고...ㅠㅠ 한글화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