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16년 전만해도 아마기 코지로라는 닉을 사용하다가
사카키 코지로로 개명(?)한 사람입니다.
닉을 주인공 이름으로 할정도로 저에게 있어서 EVE BURST ERROR는 굉장히 추억돋는 게임인데요,
PSP판이 나왔을 때 변경된 그림체에 분노하고 관심 끊었다가 이번에 R에서 제대로 리메이크(?)된다고 해서
발매되자 구해서 두세시간 정도 플레이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으로써 갖출건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원작팬이라면 어느정도 만족할거라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힌트 기능이라는게 생겨서 진행 플래그가 성립되었는지 안되었는지,
다음 진행방향은 어디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되어서 헤메지 않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게임의 난이도(?)는 좀 낮아졌다고나 할까요?
추가된 이벤트 CG는 새턴판 오프닝동영상(예: 마리나가 비행기 하이잭범을 퇴치하는 장면)에서 따오거나, 아예 새로 그렸습니다.
새로 그린 일러스트의 경우 원작/새턴판으로부터 거의 20년이나 지나다보니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성우가 새턴판이 아닌 PS2 플러스 기준인 건 좀 아쉽습니다.
마리나의 미츠이시 코토노씨는 너무 미사토스럽고,
스즈키 겐자부로의 오오츠카 아키오씨는......나쁘지 않습니다만, 새턴판의 나야 고로씨 연기가 더 어울렸다고 봅니다.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식작으로써의 완성도는 평타 이상은 하는데,
요즘 세대들한테 약 20년 지난 이 게임이 얼마나 먹혀들지도 의심스럽네요.
그 당시에는 이런류의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 별로 없어서 선구주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으니까요, 스토리도 지금 읽어보면 이상해보이는 점이 몇군데 있고,
흠 잡을 군데가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기존 팬층한테 어필할만하냐면
이 게임이 벌써 세번째 리메이크(...)이다보니 질린 감도 없지 않습니다.
일신된 그래픽 정도를 제외하면 '어머 이건 꼭 사야해' 할 정도의 요소도 없고
그냥저냥한 수준으로 리메이크했다는 느낌이네요.
일단, 처음 플레이해본 소감은 이정도 입니다.
클리어 해보고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이네요.
소감 감사합니다~ 구매에 참고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