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야구에서 플라이(?)는 왜 공이 잡힌 이후에 주자가 뛰어야하는건가요?

[kodakportra]

안녕하세요.

야알못입니다.

야구는 가끔 짤로나 보고 하는데, 보다보면 공이 붕떠서 멀리 갔을때 공이 잡힌이후에 주자가 뛰던데 이건 왜그런건가요?

미리 뛰면 안되는게 규칙인건가요?

[Rosen Kranz]

플라이 상황에는 주자는 진루권이 없기때문에 베이스에 붙어있지않는다면 포스아웃상황이 됩니다
만약 진루권이 주어지면 주자가 1루에라도 존재하면 노아웃과 1아웃에서는 아웃되더라도 그냥 무조건 높게 띄우면 장땡인 종목이 되버리죠

[kodakportra]

공을 높이 띄우고 달리기만 잘하면 이기는 게임이 되는걸 막기 위한 규칙이라는거 네요.
감사합니다.

[Jenu]

주자가 2루에 있고, 타자가 공을 쳐서 우익수 (위치로 보자면 1루수 뒤쪽입니다) 방면으로 뜬 공을 날렸다고 칩시다.

1) 이 공을 우익수가 잡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떨어져서 안타가 된다면
주자는 2루 베이스로 돌아갈 필요가 없이 3루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2) 이 공을 우익수가 그라운드나 담장에 바운드되지 않고 바로 잡아서 아웃이 된다면
주자는 공이 잡힌 이후에 자기가 원래 점거하고 있던 2루 베이스를 터치해서 자기가 여전히 거기에 머물 권한이 있다는걸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2루 베이스를 벗어나서 있는 동안(야구 베이스는 뒤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벗어났다는건 2루-3루 사이에 주자가 나와있는걸 말합니다) 공을 잡은 수비수가 먼저 2루를 밟으면 주자는 권한을 잃고 2루에서 방 빼야 됩니다. 아웃이죠.

본문에 적어주신 대로 '뜬공 아웃이어도 주자가 원래 루를 다시 점거해서 확인시켜주지 않고 마음대로 뛸 권한이 있다' 라고 룰을 가정해본다면
공을 최대한 높게만 띄워서 공의 체공시간을 길게 타격해버리면 그 사이에 발이 좀 빠른 주자들은 이게 아웃이건 안타건 상관 없이 다음루 다다음루로 팍팍 뛰어버릴겁니다. 안타가 아니라 공의 체공시간을 늘리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니 그건 좀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플레이상 자연스러운 2루 주자의 위치는
*타자가 타격하는 시점에서는 안타가 나오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2루에서 조금이라도 3루쪽으로 떨어져서 벗어난 곳 쯤에 얼쩡거리고 있게 되구요.

*타자가 타격해서 공이 떴는데 '아 이건 꼼짝없이 아웃이다' 싶으면 애초에 공이 떴을 때 부터 2루로 돌아가서 바싹 붙게 되구요.

*타자가 타격해서 공이 떴는데 '아웃인지 안타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싶으면 자기가 3루로 뛸지 2루로 돌아갈지 그 적당한 선에 있다가 안타면 잽싸게 3루로 뛰고, 아웃이면 공이 와서 아웃되기 전에 2루로 돌아갑니다.

*타자가 타격해서 공이 떴는데 그 위치상 '이게 설령 아웃이어도 내가 2루부터 3루까지 전력으로 뛰면 그 사이에 공보다 빨리 3루로 갈 수 있다' 싶으면 아예 공이 떠서 공중에 있는 시점부터 2루에 발을 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이 잡히는 순간 2루에 발을 대고 있으니 2루에 권한이 있다는건 확인시켜줬고, 3루로 뛰는겁니다.
이게 성공하면 타자입장에서는 '희생타' 라고 하죠.

이렇기에 '다음 베이스로 나아가는게 목적인 경기니 2루를 점거했더라도 최대한 3루쪽으로 자리를 잡는게 좋고, 상황에 따라서는 다시 2루를 확보해야 하는 일들이 있기에 슬라이딩 하면 금방 돌아갈 수 있는 정도 거리를 두고 리드폭을 넓혀서 다음 루를 향하려 한다' 는 그 애매한 거리를 두게 됩니다.

이걸 방해하고 주자를 베이스에 붙여놓으려고 하는 노력이 투수와 포수의 '견제' 고, 그걸 뚫고 타자가 타격하기도 전에 다음

[Jenu]

다음 베이스로 자력으로 진루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도루입니다.

..라고 적었는데 길어서 잘렸네요.
뭐 여튼 나름 공평한 게임을 하기 위해 저렇게 규칙이 정해졌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