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취중토크 ①에 이어
▶온전히 현아 담은 솔로 앨범, '넘사벽 걸그룹' 부럽지 않아
-이번 앨범에는 현아의 음악적 생각이 많이 들어갔어요.
"현아의 맞춤형 앨범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걱정했어요. 너무 제 얘기만 해서 나야 속이 시원하지만, 대중이 공감하지 못할까봐요. 걱정도 있었어요."
-본인 얘기를 꼭 지금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나요.
"그냥 재밌었어요. 이번 앨범은 큐브 소속 작곡가, 아티스트들과 충분히 시간을 갖고 작업했어요. 그러다보니 특별히 ‘내 얘기를 하고 싶어’라고 어필한 것도 아닌데 제 위주의 앨범이 나온 거 같아요. 워낙 스태프들과 친하고 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돼버렸네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요.
"홍승성 대표님에게 타이틀곡으로 준비한 노래를 반려 당했을 때에요. 2달 동안 그 노래 하나만 준비했거든요. 근데 들려드리자마자 별로라고 하시는 거죠. 같이 준비한 스태프 특히 브라이언(작곡가)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났어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무슨 생각을 하나요.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아요. 연습한 걸 까먹지 말자는 생각 정도. 아무리 준비해도 연습실에서 한 것에 40~60%밖에 나오지 않거든요."
-현승 말고 컬래버레이션에 욕심나는 남자 가수는 없나요.
"없어요. 포미닛에 솔로, 트러블메이커까지 활동하면서 또 같이 하고 싶은 남자가수가 있다고 하면 너무 욕심이 많은 것 아닌가요.”
-처음 가수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요.
"어린 시절 춤을 출 수 있게 해준 게 아빠에요. 9살 때 대학로에 데려가 주셨어요. 비보잉하는 크루들이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놓고 원을 둘러서 춤을 추는거에요. 순간 ‘나도 저걸 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점이 정말 감사해요. 딱 그 충격 한 번 받게 하고는 그 어떤 지시도 없었어요. ‘어. 너무 신기해. 나이거 할래’라고 스스로 결심하게끔 해주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추면 만성통증에 시달리기도 하던데요.
“전 한 번 심하게 쓰러지는 편이에요. 최대한 버티다가 쓰러지는 거에요. 지난 연말 방송 3사 가요대전 때 의사 선생님이 열이 40도까지 올라갔어요. 그 상태로 사흘을 버틴 거에요. 병원에 갔더니 '이 열을 어찌 참았느냐'고 하고요. A형독감이었는데 그제야 ‘아 내가 아팠구나’ 했어요."
-가수가 되려고 마음먹은 후로는 승승장구했죠.
“아니에요. 제가 끼가 없었어요. 오디션도 다 떨어졌고요. 개인기나 말솜씨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런 걸 못했어요. 키도 작고 단점들이 너무 많았죠. 그런 단점을 보완하려면 한가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춤이었어요."
-큐브의 대표 스타인데. 솔로·트러블메이커·포미닛까지 해요. ‘왜 나만’이라는 생각은 안해 봤나요.
“그건 배부른 소리고 모자른 생각이라고 봐요. 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제게 특별한 기회가 더 주어지는 것이니까요."
- 걸그룹 수명을 7년에서 8년이라고들 얘기해요.
"멤버들이랑 그런 이야기를 자주해요. 아마 데뷔 때부터 그랬을 거에요. ‘멤버들과 떨어지면 어떡하지’,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요. 근데 포미닛이 벌써 7년차가 됐어요. 시간 정말 빠르죠. 근데 우리는 다 그대로인거에요.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확신이 들었다는 점 정도가 변한 점이죠. 앞으로도 헤어질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요. 유럽 투어 때 표가 매진됐거든요. 공연이 끝나고 우리끼리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야 그런 이야기 꺼내지마'라고 했어요."
-포미닛의 성장그래프를 그리자면요.
“사실 포미닛이 큰 상승세에 있는 건 아니에요. 대신 팀워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어요. 우리 스스로도 많은 사랑을 받기 보다는 우리만의 무대를 보여주자는 인식이 강해요."
-포미닛 만의 무대는 어떤 건가요.
"'뮤직' 같은 곡을 노래를 좋아해요. 뭔가 우리만 할 수 있는 파워풀한 느낌이요.“
-'넘사벽 걸그룹'으로 꼽히는 소녀시대·2NE1이 부럽진 않나요.
"자꾸 연연하고 꿈꿨다가 막상 거기까지 못가면 힘들어지는 건 우리에요. '우리가 1등이고 최고다'라는 생각보다 ‘유일한 모습’을 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