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호는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래, 굳이 내가 나설 필요 없어. 그 녀석 분명 세이비어라고 했잖아.’
예전에 세호는 뉴스에서 한 남자가 자기 이형력만 믿고 인트루더를 사냥해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했던 학생이 인트루더에게 살해당했다는 내용의 뉴스를 본 적 있었다. 힘에 대한 과신이 불러온 참사였다. 잠깐이었지만 세호는 그 뉴스에서 나온 그 남자와 똑같은 생각을 품고 있었다고 느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인트루더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 힘으로 지키고 싶어. 그것 말고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니?」
그는 민지의 말을 곱씹었다. 솔직히 말해서 세호는 그녀에 대해서 자세한 건 알지 못했지만 스스로를 리더라고 밝혔고 긴급상황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를 믿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해 그녀의 지시를 따르기로 했다.
“꺄아아아악!!”
세호가 2층까지 내려온 순간, 여자의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세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는 반사적으로 비명소리가 들린 곳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세호의 눈길을 잡은 건 본관 건물과 별관 건물을 이어주는 통로였고, 그 자리에는 안경잡이 소녀가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여학생보다 세호의 시선을 집중시킨 것은 그녀를 눈앞에 두고 게걸스럽게 으르렁거리는 비실비실한 칠흑색 조무래기 인트루더, ‘미니언’이 세호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뭐냐고, 진짜.......”
세호는 숨이 막히는 것만 같았다. 여기서 눈앞의 여학생을 버리고 갈 수도 있었다. 오히려 그녀를 도우러 갔다간 자신도 그녀와 사이좋게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누가, 누가 좀 도와줘요!!!”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녀의 울음 섞인 비명소리를 들은 세호는 앞뒤 가리지 않고 여학생을 해치려는 괴인에게 달려들었다.
“야, 이 미친놈아!”
그는 있는 힘껏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가 뱉는 욕지거리는 과연 말도 통하지 않는 괴물을 향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몸을 내던지는 자신을 향하는 것이었을까.
-키이익!!!
그의 외침은 충분히 미니언의 주의를 끌기엔 충분했다. 미니언은 소녀를 뒤로한 채 금속을 긁어대는 것 같은 괴성을 흘리면서 칼날 같이 돋은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제 마주친 철갑 거인에 비하면 몸집도 작고 기세도 강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괴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세호는 근처에 부러진 채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대걸레 자루를 집어 들었다.
-캬아아아아악!!
미니언이 갈고리처럼 돋아난 손톱을 세워 세호에게 도약했다. 세호 역시 대걸레 자루를 들어 온몸의 체중을 양팔에 실었다. 그러자 어제와 똑같은 감각, 몸속에서 용암이 흐르면서 솟구치는 감각이 그를 감싸면서 세호가 들고 있던 대걸레 자루에 푸른 기류, 이형 에너지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세호는 이판사판으로 대걸레 자루를 휘둘렀다. 소년의 대걸레 자루와 괴인의 손톱이 부딪히려는 순간이었다. 살을 찢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손톱을 세워 달려들던 미니언이 갑자기 힘없이 세호에게 쓰러지려고 했다.
“윽!”
세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우뚝 멈췄다. 하지만 이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걸레 자루를 휘둘렀다.
빠악.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세호의 대걸레 자루는 미니언의 정수리를 내려쳤다. 미니언은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곤두박질쳤고 세호의 대걸레 자루도 세호가 불어넣은 이형 에너지를 견디지 못해 산산조각이 난 채 바닥에 흩어졌다.
-키르르르르.......
“이런.......”
세호의 갑작스런 공격에도 미니언은 다시 일어나 앙상한 손으로 대걸레 자루에 강타당한 자신의 정수리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나마 몸을 지킬만한 물건마저 잃어버린 세호는 이제 맨손 상태였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일어나질 못하고 있는 여학생에게 황급히 말했다.
“뭐하고 있어? 어서 뛰어!”
“하, 하지만 다리에 힘이......”
인트루더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을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힘없이 흔들거리는 다리를 붙잡은 채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세호에겐 다시 위험한 길을 선택하는 것밖에 없어 보였다.
‘해야 되나? 맨손으로?’
세호는 피가 쏠릴 정도로 두 주먹을 굳게 쥐었다. 솔직히 그는 자신의 이형력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다시 여학생을 조용히 불렀다.
“야, 내 말 잘 들어. 이놈은 내가 어떻게 할 테니까 너 일어나지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대피소로 뛰어, 알겠지?”
“뭐? 하지만......”
“꼭 도망쳐라!”
세호는 여학생의 대답도 가로챈 채 눈앞의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괴물 역시 흉악한 괴성을 지르며 손톱을 세우고 세호를 향해 도약했다. 모 아니면 도. 세호의 목숨을 건 도박...... 일 것이었다.
푸샤아악!!
“엇...?”
세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은빛의 기운이 서린 검과 그 예리한 칼날에 관자놀이를 꿰뚫린 괴인의 모습이었다.
-카...... 아악.......?
괴인 역시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어리둥절한 눈빛을 한 채 그 자리에 힘없이 쓰러졌다.
세호는 괴인의 머리를 꿰뚫은 검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 검의 모습을 본 적 있었고, 그 검의 주인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는 검이 날아온 방향, 즉 우측의 복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기 몸보다 커 보이는 카키색 파카를 입은 소녀,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은발이 어울리는 소녀, 나래가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모습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나래야.......”
인형처럼 유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대조적으로 나래가 하는 행동은 살벌했다. 그녀가 더 이상 미동도 하지 않는 괴인의 관자놀이에 꽂힌 장검을 굳게 쥐고 그 자리에서 뽑아내자 살을 찢는 소리가 아까보다 더 크고 선명하게 들려왔고, 거침없는 그녀의 모습에 세호의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언제부터 인트루더와 싸워온 것일까?
“사, 살았다.......”
때마침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여학생이 떨리는 목소리로 안도하자, 세호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수아에게로 다가갔다.
“다친 곳은 없......”
세호가 그녀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덥석 세호를 끌어안았다. 세호는 갑작스러운 행동에 화들짝 놀랬다.
“얌마 너.......”
“무서웠어, 무서웠어....... 이대로 정말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그녀는 진정이 되었는지 세호의 품에서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세호는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차마 떼낼 수 없었다. 그는 나래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래 너, 여긴 어떻게 온 거야?”
“지나가다가 기운이 느껴졌다. 네 것하고, 다른 것.”
“기운이라니...... 그게 구별이 돼?”
나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호는 어리둥절한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학교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찾아오다니, 개연성이 없는 건 현실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제 먹은 밥, 맛있었다.”
나래는 세호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눈빛이 조금은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고작 밥 한 끼 먹인 거로 목숨까지 구하러 온 그녀의 모습에 세호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거 같았다.
“뭘 그런 걸 가지고, 고마운 건 오히려 나야. 자, 어서 가자.”
세호가 나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는 순간,
-키에에에엑!!
별관 저편에서 괴성과 함께 무언가가 거칠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이 달리는 소리는 점점 더 크게, 그리고 선명하게 들렸다. 나래는 곧바로 오른손에 쥔 단검을 굳게 쥐었다. 그러자 그녀의 몸에서 방출하는 하얀 빛의 입자가 그녀가 쥐고 있는 단검에 모여들었다. 집결하는 빛의 입자는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하얀 빛으로 선명하게 빛나는 장검의 형태를 만들자, 검의 주인인 소녀는 별관 건물의 입구를 쳐다보며 세호에게 속삭였다.
“어서 도망가라.”
“하지만 넌.......”
나래는 세호의 질문에 화답하듯 오른손에 쥔 하얗게 번뜩이는 대검을 굳게 쥐고 그대로 계단을 응시했다. 세호에게 도망치라고 재촉하듯.
-퀘에에에에엑!!!
그때 괴성을 지르면서 세호 일행에게 돌진해온 것은 흡사 멧돼지를 닮은 괴물이었다. 입가엔 크고 험악한 한 쌍의 엄니가 돋아나 있었고 온몸을 덮고 있어야 할 풍성한 털 대신 돌이나 금속으로 추정되는 두껍고 단단해 보이는 회색 외골격 이 온몸을 감싸고 있었고, 등 곳곳에는 날카로운 붉은색 가시가 솟아나 있었으며 꼬리에는 갈고리 모양의 송곳이 달려 있었다. 이 멧돼지 괴물이 방금 전 괴성의 주인공임이 분명했다.
멧돼지 괴물은 쏜살같이 달려와 나래를 노렸다. 그녀는 마치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온몸을 오른쪽으로 튕겨 멧돼지의 돌진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냈다. 자신의 공격이 빗맞음을 인식한 멧돼지 괴물은 네 개의 발굽을 브레이크 삼아서 그 자리에서 멈춰서 은발 소녀를 노렸다.
나래는 그 와중에도 짧게, 하지만 분명하게 세호에게 말하고는 다시 한 번 멧돼지 괴물의 장갑차 같은 돌진을 피해내어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고 양손의 체중을 실은 장검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나래의 참격은 멧돼지의 오른쪽 옆구리를 찢어 선명한 일(一)자 모양 상처를 남기는 데에 성공했다.
-취아아아아아악!!!
옆구리가 찢겨나간 멧돼지 괴물은 고통을 비명으로 표현하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멧돼지 괴물이 나가떨어진 자리에는 검은색과 보라색이 섞인 먼지가 잔뜩 쏟아져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다.
“어서 가자, 가!”
“으, 응!”
세호는 자신을 감싸준 나래를 뒤로 하고 여학생과 함께 부리나케 계단을 내려가 지하 2층의 대피소로 통하는 통로의 입구까지 도착했다. 세호는 숨을 헐떡이면서 대피로의 문을 열자 딱 학교 복도의 두 배 정도 되는 넓이의 통로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자,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대피소 입구까지 가면 선생님이나 다른 애들도 같이 있을 거야.”
여학생이 먼저 대피로로 들어가자 세호도 뒤따라 들어갔다. 분명 경보 방송이 울렸을 땐 학생들의 아우성 때문에 혼란스러웠을 대피로는 조용했다. 세호와 여학생은 서로를 그렇게 잘 아는 것도 아니었고, 둘 다 그다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었으니 그 고요함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저기, 내 이름은 수아야. 나수아.”
정적을 깨고 입을 연 것은 여학생이었다.
"어? 어... 나는 박세호."
"세호구나...... 방금 고마웠어."
세호는 어리둥절한 채 눈앞의 안경 소녀를 보고 있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구해줘서 고맙다고........”
“그게 뭐 별거라고.”
세호는 쑥스러웠는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감사 인사를 듣는 게 여간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아, 난 너처럼 용감하지도, 강하지도 않아서 그런 상황에 놓이면 바로 도망쳤을 거야.”
세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쑥스러운 듯 웃다가 불현듯 무언가가 떠오른 것처럼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세호야, 왜 그래?”
그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이 지나온 길을 쳐다보다가 이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아야, 먼저 들어가.”
“뭐? 잠깐 세호야, 뭐 하려고?”
수아가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세호는 왔던 길을 되돌아서 달리고 있었다. 뒤에서 수아가 무어라고 외쳤지만 세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피 통로의 문을 열어 다시 바깥으로 나와 문을 굳게 닫았다.
대피로를 나온 세호는 다시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확실히 자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에 반응하듯 세호의 몸속에 흐르고 있는 기운, 메타 에너지가 뜨겁게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어제 세호가 철갑 거인과 맞닥뜨렸을 때 느꼈던 그 감각이었다. 그는 용솟음치는 이형 에너지와 함께 달려 나갔다.
세호가 1층에 다다랐을 때 그의 시야에 보인 것은 멧돼지 괴물의 이마에 검을 찔러넣는 나래의 모습, 그리고 출입문을 통해 들어와 나래를 노리는 또 한 마리의 멧돼지 괴물이었다.
“젠장!”
세호는 곧바로 그 자리에 뛰어들어 그녀를 받아내는 데에 성공했고 자신을 노리는 멧돼지 괴물을 노려봤다. 세호는 눈앞의 괴물을 보자마자 긴장감으로 몸이 굳었다. 하지만 지금은 저 괴물을 쫓아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그의 의지와 함께 푸른빛의 이형 에너지가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듯 그의 오른쪽 주먹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강렬한 진동이 세호의 오른팔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세호는 왼팔로 민지를 등 뒤로 보내면서 구멍 난 천장에, 자신의 학교에 쳐들어온 괴물에게 푸른 기운을 가득 머금은 오른팔을 뻗었다.
“꺼지라고!”
콰아아아앙!!
순식간이었다. 세호의 기합과 함께 푸른빛의 기운이 그의 오른팔에서 떠나가면서 한 줄기 섬광이 되어 멧돼지 인트루더에게 작렬했다.
푸른 섬광에 휩싸인 멧돼지 인트루더는 괴성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세호의 오른팔에서 뿜어져나오는 빛줄기의 출력에 의해 방금 들어온 것의 정반대 방향으로 날아가 별관 건물의 외벽에 박혀 폭발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푸른 섬광도 거기서 점점 희미해지더니 이윽고 깔끔하게 사라져버렸다.
“허억....... 허억.........”
어제와 똑같은 피로감이 세호의 온몸에 자리 잡기 시작하자, 그는 제풀에 지쳐 그만 주저앉았다. 그는 자신이 내뿜은 섬광이 만든 흔적을 보았다. 별관 건물의 외벽에 큼지막한 크레이터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저, 정말로 내 손으로 한 거야?’
세호는 아직도 진동하는 자신의 오른팔을 내려다보았다. 있는 요령 없는 요령 다 부린 덕분에 이 정도에서 끝난 것이지, 까딱 잘못하면 별관 건물이 날아갈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위험한 것도 정도가 있지....... ’
“세호.”
그때, 나래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세호는 그제야 자신이 왜 1층으로 올라왔는지 다시 떠올렸다.
그에겐 이 자리에서 주저앉아있을 새도 없었다. 별관에서 민지가 상대하고 있어야 할 인트루더들이 한 마리, 두 마리씩 자꾸 본관 건물로 쳐들어온다는 건, 분명 별관에 있는 민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 아직 다른 세이비어들이 온 것 같지도 않았고, 세호에겐 내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이 상황에서 움직일 수 있는 건 자신뿐이었다.
그는 비틀거리면서 지쳐버린 몸을 일으키며 나래에게 말을 건넸다.
“아무래도 갔다 와야 할 것 같은데.”
나래는 세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겨우 서 있는 정도로밖에 안 보였지만 그의 눈빛은 평소보다 더 선명해 보였다.
“어서 가자. 잘 따라와!”
세호가 앞장서서 출입문을 나섰고, 나래 역시 그를 따라 별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