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이면 중국 가기 전까지 보여줬던 것만으로도 서울에서 나름 준 레전드 취급 받을 만했고, (인저리프론화만 아니었으면) 아시아 수준 기준으로 중원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선수였으니 상당히 중미성애자인 황선홍도 만족했을 딜이었을거임. 황선홍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다카하기도 딱히 별로 마음에 안들어했던 거 같고(실력이 워낙 좋아서 기용은 했던 거 같은데 조금만 삐끗했어도 바로 내쳤을 듯. 실제로도 이적 직전 해 잘 써먹고도 하대성이랑 사실상 바꿔먹었고)
그래서 서울 프론트에서도 30대 초반의 최전성기를 달리던 다카하기가 꽤 아까웠을 것임에도 내주고 나이가 슬슬 차기 시작했고 부상으로 일본에서도 은근 뛰는 경기수가 줄어있었던 하대성을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리턴시켰던 거 같은데...
하대성 몸 상태가 최악이었던 게 서울로서는 너무나 큰 패착이 아니었나 싶음... 내 추측으로는 황새가 진짜 강하게 원했을 가능성이 높아서 하대성 몸 상태에 대해 크게 정밀하게 안 알아보고 그때 내 생각에도 좀 급한 듯하게 데리고 왔던 거 같았는데 그게 진짜 너무 큰 실책이었음...
사실 그때도 하대성이 근본 영입이니 대충 팬들도 퉁치고 넘어가려고 노력했던거지, 다들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을걸. 역대급 루즈딜이라고 생각함.
뭐 하대성 일본 시절 기록 아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평가하긴 했을 듯... 하대성이 워낙 근본이었어서 그나마 유야무야 된거지...
아무리 근본 선수라도 서울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긴 했음...
근데 뭐 안 다치면 잘 했긴 했어서. 괜히 2연타 은퇴 빠꾸 먹은게 아님.
그래서 표면상으로는 어찌저찌 이해할 여지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는 거 현실에서 구현된 상황이 너무 가혹했을 뿐이지...
내가 하대성 마지막 경기 직관했었는데 참 당황스러웠음. 들어온 줄도 몰랐는데 나가더라...
그때쯤이면 누적된 허벅지 근육이었나 부상으로 사실상 뛰는 것도 힘들었다 하니...
근데 하대성이든 송진형이든 이게 참 아쉬운게 부상이 상수화된 선수들은 그걸 입 밖으로 안 냄. 결국 팬들과 척 질거 다 진 다음에야 사실 이래서 못 뛴다고 밝힘. 그때야 팬들이 이해해주는 건데 이미 시간은 늦은뒤고. 저때 경남에서 뛰던 하성민이 이거 관련해서 뭐라하긴 했던 것 같은데, 걔 이미지가 워낙 서울에서 안 좋아서 씹혔던 기억이 있네.
그건 그럼... 선수 본인은 그때는 부상상황이 심각해도 재활이 잘 될거라 생각하는건지 뭔지는 정확히 몰라도 자꾸 숨기려 하는데, 좀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음 그러면 차라리 감정적으로는 선수 팬 상호간으로 덜 나빠질거고, 최소한 은퇴 후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아쉬운 상황은 안 벌어질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