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죽음마저 죽으리니(이하 크죽죽)는 선주문 이후 일반 판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크죽죽은 CMON의 빅박스 게임 라인업 가운데서도 독특한 위치의 물고를 튼 게임입니다. 자사의 히트 시리즈인 좀비사이드 시리즈와 비교하자면, 나름 조직적인 스토리라인과 테마가 있지만, 디자이너인 에릭 랭의 3부작인 블러드 레이지, 라이징 선, 앙크:이집트의 신들과 비교하자면 전적으로 테마 게임에 더 무게감이 쏠려 있습니다.
시즌 2라는 나름 뻔뻔한(?) 네이밍으로 확장을 런칭한 것도 CMON이 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향후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보이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좀비사이드를 제외한 CMON의 다른 게임들 중 빅박스 게임의 확장이 다국어로 출시된 경우가 많지는 않았는데, 크죽죽의 시즌 2는 8개국에서 출시가 되면서 해당 국가에서도 고정 인기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킥스타터 빅박스 패키지인 말할 수 없는 상자는 중문판과 함께 한글판이 유일한 라이선싱 버전이라 소위 말하는 '크죽죽' 컬렉션에 일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보드엠으로서도 무척 기쁩니다.
이제 여기에 좀 더 깊이를 더할 확장 및 악세서리를 소개합니다. 9월 27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크툴루: 프로스트 주사위
첨예한 전략보다는 확률로 높아진 가능성을 주사위로 판정하는 게임이기에 크죽죽은 그 어느 게임보다도 추가 주사위에 대한 소요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킥스타터 한정이었던 프로스트 주사위에 대한 요청은 계속 있어왔습니다.
프로스트 주사위는 CMON의 (주사위를 사용하는) 테마 게임들에서 늘 애드온으로 등장했던 악세서리입니다. 기존 주사위와 구성은 동일하나, 주사위 공정 차제가 다르게 진행되어 표면에 마블링 형태의 무늬가 들어있는 독특한 느낌의 주사위 세트입니다.
뒤쪽 두 개가 일반 주사위, 앞의 두 개가 프로스트 주사위입니다.
시즌 2와 말할 수 없는 상자에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보드엠은 프로스트 주사위의 전체 공정을 다시 한번 진행하기로 했고, 덕분에 패키지까지 한글판으로 1회 생산을 마감했습니다. 아쉽게도 해당 제품은 CMON의 킥스타터 익스클루시브 원칙에 따라 이번 생산량이 마지막일 예정입니다.
크죽죽의 팬들에게는 나름의 분위기 있는 손맛을 전해드릴 것입니다.
크툴루:죽음마저 죽으리니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거나"
지난해 5월 CMON은 '보든 게임에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킥스타터를 통해서 CMON 코믹스 Vol. 1 이라는 프로젝트를 런칭했습니다.
CMON 코믹스의 킥스타터 페이지
자사의 히트 게임인 좀비사이드, 크툴루:죽음마저 죽으리니, 좀비사이드:인베이더의 배경 이야기를 코믹스로 구현한 것입니다. 프로젝트 상으로는 3개의 이야기지만, 여기에 애드온으로 스타카디아 퀘스트와 라이징 선의 코믹스까지 더해져서 (단, 애드온 코믹스는 프로젝트 코믹스 3종에 비해 분량이 얇습니다) 총 5종류의 게임 프랜차이즈에 스토리가 입혀졌습니다.
게임의 세계관을 게임이 아닌 직접적인 스토리 소개로 넓히는 것은 아주 낮선 일은 아닙니다. 가까운 예로 FFG의 '아컴 호러' 역시 RPG나 소설로 이를 시도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직관적인 코믹스로 이를 시도하는 것은 분명 획기적인 일이었고, 런칭한 코믹스들 가운데 한글판으로도 히트를 거둔 크죽죽이 있는 것은 보드엠 역시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많이들 예상했으나)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드는 것처럼 킥스타터 기간 중에는 스트레치 골 형태로 추가된 구성에 대한 관심들이 많았습니다. 킥스타터 종료 후 크죽죽에는 '코믹스 엑스트라 팩'이라는 이름으로 6명의 추가 조사자와 상급 이교도 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추가 조사자들의 경우 굉장히 독특한 능력들과 각 캐릭터에 필요한 추가 타일이 동봉되었고, 특히 기존 게임에서 특별한 능력이 없던 이교도 카드에 덮어서 사용할 수 있는 (그래서 카드 사이즈가 정사각형의 절반입니다) 상급 이교도 카드는 인해전술 빼고는 딱히 신경쓸 필요가 없었던 이교도들을 아주 성가신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새로운 조사자들만큼이나, 이 반절짜리 이교도 카드로 좀 더 다양해...진다는 것은 순전히 단순하게 말한 것이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더 어려워 질 것입니다.
보드엠은 코믹스 엑스트라를 코믹스의 부록의 형태가 아닌 패키지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코믹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먼저 CMON이라는 퍼블리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모체가 되는 본사는 싱가폴에 있지만 제작 개발 팀은 대부분 브라질과 이탈리아 팀에게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크죽죽 코믹스의 스토리를 만든 루카 에녹도 밀라노 출신으로 자국에서 여러 코믹스나 소설 스토리로 잔뼈가 굵은 작가입니다.
에녹은 크죽죽의 코믹스인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거나"의 스토리라인을 만들면서 기존 크죽죽의 등장 캐릭터들은 조연으로 하고, 새로운 캐릭터 4명을 주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 4명의 캐릭터는 엑스트라 확장의 추가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또 코믹스 후반에는 단편 이야기 4개가 실려 있는데, 이 가운데는 오리지널 크죽죽 게임에 포함된 캐릭터인 모건과 레아(게임에선 '꼬마'),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 2명의 이야기입니다. 이 중 새로운 캐릭터 2명 역시 코믹스 엑스트라의 새로운 캐릭터가 되어, 엑스트라에 추가되는 신규 캐릭터는 모두 6명이 됩니다.
CMON의 작화 방향은 오리지널 게임의 스타일과 관계없이 최대한 미국 코믹스 스타일로 일종의 동기화(?)를 시켰습니다. 그 차이가 가장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 크죽죽이긴 합니다. 선을 그린 리카르도 크로사와 채색을 한 시모네 파올로니 역시 이탈리아 아티스트들이고, 특히 크로사의 경우는 CMON의 게임이었던 루터즈의 작업 보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크툴루:죽음마저 죽으리니 코믹스의 작화 과정을 보여주는 타입래스 영상
메인 스토리라인인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거나"는 이미 옛 존재들이 잠식한 마을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라스트 호프 고아원의 원아인 라이사는 원장의 전화를 엿들은 뒤 밖에 조차 나가기 힘든 위험한 상황을 해결해보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괴물들에게 대적할만한 용기를 갖고 있는 어른들이 라이사를 돕습니다.
작화도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스토리에 충실하다보니 그만큼 잔인(!)한 표현 역시 가감이 없는 편입니다. 따라서 판매와 함께 표현에 대한 수위를 얘기하면서 읽을 수 있는 나이에 대한 경고 표시도 할 예정입니다.
크툴루 : 죽음마저 죽으리니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거나는 보드엠의 오랜 파트너인 CMON의 제품들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입니다. 애초에 CMON 측은 제품 가격의 경쟁력을 갖는 차원으로 양장본이 아닌 페이퍼백-하드커버가 아닌 무선 제본 (떡제본)으로 제작할 것을 권했으나, 아무래도 크죽죽의 팬들에게는 나름의 소장 가치를 있게 하고저 킥스타터 버전같이 양장본으로 출시를 결정했습니다.
이번 한글판은 '코믹스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코믹스와 코믹스 엑스트라 확장이 합본된 형태로만 판매됩니다. 다만, 킥스타터 당시 코믹스 엑스트라 확장이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한글판 역시 이번 생산이 마지막 생산분이 되어 한정 수량만으로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스트 주사위와 코믹스 패키지는 9월 27일 (월) 정오(낮 열두시)에 판매를 시작합니다.
크죽죽 팬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가격이 얼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