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에는 ⟨1862: 이스턴 카운티에 불어온 철도 열풍⟩(이하 ⟨1862⟩) 한국어판 출시를 앞두고 올드비 초청 사전 체험전이 열렸다.
그리고 8월 25일 열린 가이오트 클럽에서는 <1862>를 처음 접해보는 분들이 게임을 배우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각 테이블에는 올드비 초청 체험전에 왔던 숙련자들이 한두 명씩 함께 자리해 원활한 진행을 돕고, 게임에서 생길 수 있는 독특한 경우들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진행에 큰 도움을 준 숙련자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 게임의 한국어판을 오래 기다려왔을 이들과, 게임의 명성을 듣고서 접해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소감을 간단히 들어 보았다.
처음 접해보신 분들과의 대화
문) 어려운 게임이라고 많이 듣고 오셨을 텐데요. 게임을 처음 접해보니 느낌이 어떠신가요?
빛파람: 게임 막 끝내고 나면 한 30분 정도 멍하게 되는 게임인 거 같아요. 쉽지 않았어요.
김민준: 어… 빡빡하네요 (웃음)
이진형: 처음에 이미지로만 봤을 때는 ⟨에이지 오브 스팀⟩이나 ⟨티켓 투 라이드⟩처럼 철도만 강조된 게임인 줄 알았는데 해 보니까 경영과 경제 관련 부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묘수풀이 같은 느낌도 새롭고요.
프림로즈: 18 시리즈라면 워낙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까, 그보다는 쉽다고 생각했어요.
문) 게임에서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었나요?
백정훈: 묘수풀이가 좋았어요, 어떻게 해서 내가 가진 열차로 최고의 수익을 뽑을까 고민하는 거요.
석진: 운영 단계가 참 재미있었어요. 열차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확 뛰기도 하고 확 줄기도 하는 걸 계산하는 맛이 있어요.
이진형: 저는 배당 관련된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주식 게임은 운적인 부분이 강한데, 이 게임에서는 주식을 통해 배당을 받고, 경영에 참여해서 실력으로 주가를 상승시키고 하는 느낌이 좋았어요. 배당을 받아서 돈이 생길 때의 뿌듯함도 재미있었고요.
범진: 기차가 점점 비싸지고 또 못 쓰게 되잖아요. 그래서 한 번 사왔다고 끝이 아니라서 계속 수를 짜는 재미가 있네요. 그리고 자유도가 높아서, 창의적인 전략을 진짜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 거 같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문) 해 본 게임 중에 비슷하게 어려운 게임이 있나요?
빛파람: ⟨제국의 투쟁⟩이요. 둘 다 4점대인데, 전체적으로는 이 게임이 조금 더 쉽게 느껴져요. 다만 상황이 항상 바뀌는 것 때문에 점수가 높게 잡힌 거 같아요. 배우는 난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거 같아요.
이진형: 가족용 경제 게임으로 ⟨파워그리드⟩를 많이 추천하는 편인데요. 상황을 보면서 돈을 주고받고, 수익 계산을 하며 키워가는 맛을 재미있게 즐긴 분들이 조금 더 나아간다면 이 게임까지 소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백정훈: ⟨카네기⟩를 해봤는데, 조금 비슷한 것도 같으면서 좀 더 어려운 거 같아요. ⟨제국의 투쟁⟩이나 ⟨파이어 인 더 레이크⟩ 같은 워게임보다는 그래도 하기 편한 느낌이에요. 잔룰도 좀 더 적은 거 같고.
문) 숙련자분들과 같이 게임을 하셨는데, 리드를 잘해 주셨지요?
석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긱 웨이트가 4점대가 처음이라서요. 그래도 한번 배워보자는 심정으로 참가했는데, 숙련자분들이 워낙 잘 도와주셔서 좋았어요. 어려운데, 조금 하다 보니 충분히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이진형: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혼자 룰북 봐가면서 했으면 이렇게 못했을 거 같은데, 나와서 이렇게 배워보니까 다음에 또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광민: 제가 오늘 한순간 망했거든요. 숙련자분께서 조언을 해 주셔서 복구를 좀 했는데, 없으셨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범진: 잔룰이 좀 있어서, 룰마한테는 쉽지 않을 거 같은 게임인데, 잡아주는 분이 있어서 확실히 좋았어요. 계산하고, 최적화하는 걸 잘 알려주시니까요.
정광철: 집에서 룰북 보다가 일단 막혔는데, 와서 설명 듣고, 잘하시는 분이 코칭도 해 주시고 그래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어요.
문) 오늘 배운 걸 바탕으로 친구들에게도 같이 하자고 해 보셔야죠? (웃음)
주상현: 영업이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김민준: 시간이 정~말 금세 녹는 게임이라고 설명하게 될 거 같아요.
백정훈: 한두 번 더 해보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진형: 제 첫애가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데, 이제 이런 것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면 그 애 친구들이 또 접하게 되면서 퍼져나가는 걸 상상하게 돼요.
메이: 전 오늘 오히려 가능성을 봤어요. 초보분들이 되게 잘하시는 걸 보니, 초보가 하기 쉬운 18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한솔: 주변에 회사 다니는 친구들도 많으니까, 회사를 운영하고, 주식 사고팔고 하는, 부루마블이랑 비슷하다, 돈 버는 게임이다~ (웃음)
빛파람: 진정한 어른의 게임이다, 이렇게 접근해야죠. 모두의 마블 같은 것도 했으니 이런 게임도 해봐야지, 회사를 운영해 봐야지. (웃음)
숙련자와의 대화
문) 한국어판을 보니 어떠신지요?
육준: 감개무량하죠. 이게 진짜 나올 줄 몰랐거든요.
주현: 맨날 다른 사람 게임으로 하다가, 이번에 신나서 바로 게임 사고, 업그레이드 키트랑 오거나이저랑 다 사뒀어요. 빨리 가져가서 빨리 하고 싶다, 그런 마음뿐이에요. 영문 규칙서 안 뒤적거려도 된다, 그게 제일 기뻐요.
매니아: 언어 제약이 크지 않아서, 저는 사실 막 기다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처음 출시되었을 때 시간이 이 게임보다 짧은 18이 없고, 인터랙션이 강해서 사람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유저 자료도 많이 만들어져 있었죠. 그래서 저의 마음은, 한국어판이 나오면 소장용으로 하나 갖고 싶다 정도 심정이에요.
나민호: 저는 18 코리아로 입문했는데, 다른 시리즈들이 다 영문이다 보니까 이 1862가 한국어판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렸어요. 아무리 언어 요소가 없다고 해도, 한국어로 적혀 있는 게 심리적으로 편안한 게 있어요.
송현민: 저는 영어 울렁증이 있어 가지고(웃음)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하자고 꼬실 땐 규칙서가 다 영어이다 보니 하루 종일 규칙서를 쳐다보는 고충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나아진 게 있죠. 저 같은 사람에겐 반가운 일이에요.
문) 지난번 올드비 초청 행사에 오셨다가 오늘 초보자분들과 같이 게임을 하신 분들은 느낌이 어떠셨어요?
매니아: 다들 잘하셔서 큰 차이를 못 느꼈어요. (웃음) 오늘은 좀 마음 편하게, 착하게 플레이하긴 했고요.
육준: 저번 행사에서는 4명이 했는데 이번에 6명이 하니까, 진행이 좀 빨라서 느낌이 새로웠어요.
주현: 저도 6명으로 하는 건 처음인데요, 초보분들과 같이 하다 보니까 일부러 초보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상황을 많이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했어요. 회사를 일부러 파산시키기도 하고 (웃음)
나민호: 저는 여기 지인들이 없이 혼자 왔었어요. 제가 1862를 막 많이 해봤던 건 아니었어서, 저보다 많이 해봤던 분들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알려드리면서 하게 되었네요. 둘 다 재미있는 게임이었어요.
문) 다른 18 시리즈와 비교해서 ⟨1862⟩를 평가한다면 어떤가요?
AR: 재미며, 접근성이며, 종합적으로 봐서 상위권이에요. 스노우볼링이 완성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다른 18보다 짧고요. 다만 전형적인 18 시리즈랑은 양상이 좀 다른 게임이라, 신선한 걸 좋아하거나, 스피디한 게임이나 다양한 시도를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 게임이에요.
GI: 저는 뽑아보자면 3등 정도예요. 저는 오리지널 시리즈 쪽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기차 종류가 다양한 것도 독보적이고, 합병 시스템도 좋고요. 굉장히 좋은 게임, 천재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육준: 18 시리즈는 이 ⟨1862⟩로 처음 입문했고 다른 시리즈도 여러 가지 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1862⟩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해본 게임 중에서는 이게 제일 깔끔하게 느껴졌어요.
주현: ⟨1846⟩도 해보고 ⟨1817⟩도 해 보고 ⟨18 코리아⟩도 해봤는데, 저는 이게 제일 재미있어요. 다른 게임들은 주식 제약이나 회사 운영에 제약이 엄청 큰데, 이 게임은 자유도가 엄청 높거든요. 회사를 운영하는 데 제약이 거의 없고요. 그게 너무 매력적이에요.
문) 초보자분들을 위한 여러분만의 팁이 있다면 들려주시겠어요?
GI: 합병을 하면 회사가 망하진 않아요. 그러니까 풀 배당하면서 합병만 하세요. 그러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회사도 안 망해요.
AR: 처음 접하는 분들은 내가 운행하는 회사를 내 회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보다는 나는 회사의 최대 주주이고 운영권을 가진 사람일 뿐이니 집착하지 않는 게 좋아요. 회사가 진짜 안 될 거 같으면 정리하고 다른 회사를 만들고, 다른 사람 주식만 사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다른 18과는 다르게 1862에서는 회사가 망해서 날아가도 복원하기가 쉬워요. 지금 상황이 나빠져도 되돌릴 방법은 충분히 있으니까, 이걸 걸 잘 활용하시는 게 좋아요.
오늘 행사가 어땠는지, 마지막으로 한 번 물어보았습니다.
이진형: 저는 메이지 나이트 같은 4점대 게임 구입해서, 퇴근하고 규칙서 보면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들어 버리는 거예요. 이 게임도 그랬는데, 설명회의 기회가 주어진 게 굉장히 좋았어요.
나민호: 어디 가서 이 게임 한 번 하자고 하면, 시간 오래 걸린다고 다들 거리를 두려고 하는 감이 있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모여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귀한 듯해요.
백정훈: 다음에 또 어려운 게임이 나오면, 이런 자리 꼭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koreaboardgames.com/magazine/menuDetail?boardCd=contents&postNo=1152
설명회는 게임을 구입해야만 참여가 가능해서 참여를 못했네요 찍먹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