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위스키 배럴인.
카페뮤제오에서 커피를 구매하려고 보던 중에...
힙하지 않으면 미쳐버리는 병이 도졌습니다.
콜롬비아 시에라 모레나 워시드 [위스키 배럴]
... 사실 그리 믿음직하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이런 방법은 술의 저장방법이고 약간의 알콜이 섞인 물로 오크통의 성분을 조금 침출하는 거라고 학과 수업에서도 들은 바가 있어서인지, 이런 공기 만으로도 영향을 준다는게 전혀 신빙성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사고나니 59% 할인 때린게 나왔네요 아오 씨;;
뭐. 먹어봅시다. 백문이불여일견.
추출은!
타임모어 C2 20클릭
물온도는 90도
30초 뜸들이기
30초마다 30ml씩 5번 더하여 드립
결과는?
응 그냥 평범한 맛이야.
과일맛이 강하고...그냥 부드러운 신맛이 있는 깔끔한 맛입니다. 맥심의 일부분인 그 맛
오크통에 넣었다는건 사실인것 같긴 합니다. 커피봉투를 딱 열자마자 특유의 다른 향이 하나 더 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휘발성이 강한 녀석들은 강한 열에 쉽게 사라지죠... 커피로 내리니 다 날라갔습니다.
다음에 더 곱게 갈고 온도를 많이 낮춰서 추출해보면 조금 다르겠지만, 위스키 배럴 인퓨징을 내세워 기대감을 키운 것 치고는 별로다. 가성비가 좋지 못한 듯 보인다. 라고 생각됩니다.
역시 이런건 상술이다... 를 다시 깨닫습니다. 힙함 감소.
흠 배럴 에이징 원두들이 어느정도 차이가 있긴 해도 보통 꽤 강렬해서 커피로 추출해도 충분히 향이 남는데 말이죠. 저도 배럴 에이징들 꽤 많이 사마셨는데 전부 다 추출된 커피에서도 충분히 향이 나왔었습니다.
이게 위스키 향인지 커피향인지 애매한 녀석이더라고요. 제가 좋은 위스키를 아직 못 마셔봐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이게 어느 특정 위스키를 생각하면 안되고 그냥 위스키라는 전체적인 카테고리의 향이 이런거 같애~라는 느낌으로 가야 합니다. 커피의 컵노트도 직접적으로 사과맛, 포도맛이 난다기 보단 사과, 포도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나는 것처럼 위스키도 뭔가 위스키같은 느낌적인 향미가 나는 거죠. 저도 막상 제가 마셔본 어떤 위스키와도 배럴 에이징 커피와 매칭 할 수 없습니다.
사고나니 할인때린건 로스팅 한 후 시간이 좀 된거라던가 ㅎㅎ 저는 럼베럴 콜롬비아 먹어봤는데 괜찮았었어요. 배럴에이징은 제 취향에는 따뜻한것 보다 차가운걸로, 콜드브루가 제일 괜찮았던거 같아요.
로스팅 일자가 2월 29일이긴 했죠 ㅎㅎ... 콜드브루에서는 확실히 좋은 느낌을 잡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콜드 브루도 건드려 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