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튜브나 트위치로 인방들 몇개를 봐왔지만 다른 방송들은 이미 데뷔한지 최소 몇달은 지난 사람들이었는데
데뷔방송부터 보게된 건 미루가 처음이었습니다
모델링 생긴거랑은 틀리게 스피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애 하나나 앉혀놓고 말 시키는 것 같은 목소리.
도네소리 하나에도 화들짝 놀래고 게임하다 매니저가 붕어빵 사다줬다고 웃으면서 뜬금포 먹방하고
갈틱폰으로 방송내내 하는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이야기뿐인 순하고 순진하던 스트리머
트위치도 초보고 게임도 잘 못한다는 소개란에 걸맞게 들고오는 게임마다 하나같이 컨트롤도 부족하고 길찾기도 안되고
패기넘치게 시작하던 해리포터 시리즈나 중간에 재미좀 붙이는거 같던 스펀지밥같은 게임들처럼 유기되던것도 많고
도대체 무슨 게임을 추천해줘야 이 스트리머가 게임엔딩을 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스트리머.
파피 플레이타임 하면서 울고불고 어떻게든 엔딩보겠다고 마음 추스리던 이 스트리머가
며칠 뒤 호러게임으로 걸출한 데드스페이스를 켠왕을 하고, 질색팔색하던 벌레들을 뚫고 바이오하자드4를 클리어해서 엔딩을 볼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고기먹고 싶다고 룰렛에서 반찬투정 부리고 채식, 죽 걸리면 울상가득한 이모티콘과 함께 음식 사진 올리는 모습보면서 몇번씩 빵 터지고
시청자들이랑 카트 시참 컨텐츠도 하고 마크 컨텐츠도 즐기면서
뭘 시켜야하나 고심하게 만들었던 스트리머가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면서 이젠 뭘 시켜야하나 하고 즐겁게 고민하게 할 정도로 게임실력이 성장을 해버렸고
100일 째 되던 방송에선 부끄럽다고 주춤거리면서 노래부르던 아이가 좀 지나니 건담한테 지기싫다고 게릴라 노래방송을 해버리는
행보를 종잡을 수 없는 스트리머로 커버렸죠
먹는모습 보여줄때마다 앙상하게 말라버린 손목이랑 정말 코딱지만큼 먹으면서 시청자들한테 제발 좀 더 먹으라는 소리 듣던
초음파까지 입에서 쏘면서 링피트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될 거라고 반년전에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설마 싶던 젤다 왕눈 시리즈도 방송에서 도전해보고 처음으로 게임광고 받아 모바일 게임방송도 한게 진짜 며칠전인데
미손실 해결할 수 있다고 퇴근하고나서부터 방송켜서 보고있었는데...
원랜 밀린 콘솔게임 하면서 방송틀어놓고 보려고 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중요한 사실 말할게 있다 했을땐 아 휴방 오래해서 미안하다고 하려고 하나보다
웃으면서 말 못할땐 아 몸 상태가 아직 덜 나아서 휴방이 한번 더 있으려나보네
했었는데 그 뒤에 더이상 이라는 말을 듣고 사고가 정지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숱하게 봐왔던 오시의 졸업을 내가 겪지 않을거란 생각은 하질 않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그리고 도저히 뭐라 할 수 없을 이유로 보내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왜 자리를 비워야 하는지를 아니까 더 착잡하네요..
미루한테 꼭 건강해져서 방송 다시보자고 채팅쳤는데, 정작 그런 채팅친 내가 안피려던 담배가 땡겨서 참지 못하고 있는거보니 웃프네요..ㅋㅋㅋㅋ
챗바퀴 돌듯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살아가고, 신앙같은거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지만
오늘 하루는 꼭 미루 위해서 기도 하고 자보려고 합니다.
지난 방송에서 미루가 이야기 했던 꿈이 현실이 되길.
치료 잘 받고 건강해져서 아픈거 모두 사라지고, 그토록 바라는 밤하늘의 별들을 꼭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리고 갑작스럽게 이별을 하며 모두를 놀래킨 오늘처럼, 갑작스럽게 재회하는 날이 와서 모두를 다시 놀래켜주는 날이 오길..
우리같은 오덕들은 그런 수미상관 구조의 스토리전개에 껌뻑 죽으니까요.
그리고 그때가 되면 꼭 미루가 윙크하는 움짤 찍고 말겁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이걸 못찍는 똥손 똥손 왕똥손....
이 어둡고 캄캄한 방송화면에 다시 한번 미루의 웃음소리가 가득차는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길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우린 미루 게시판에서, 트게더에서, 방송알림 다 켜놓고 구독 유지하고 있을테니까
꼭 건강해져서 돌아오는거야!
미루 파이팅!!
눈물이 흐르지만 다음엔 기쁨의 눈물로 만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저한테는 두 번째 오시의 졸업이네요 미루의 경우 각오를 미리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가 했던건 각오가 아니라 눈돌리기였던것같네요. 새삼스레 이런 상황에서도 밝게 살았던 미루는 정말 강한 사람인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