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도권 전철 경강선 및 제 군대썰이 되겠네요.
??? : 님 군대 철원이라고...
아무튼 있어봐요 ㅋㅋ
판교역 역명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은 복선 상대식 승강장인데... 뭐가 끝이 안 보이죠?
지금 다니는 차량은 4량 중전철인데, 판교역 지하에 12량 KTX가 들어올 계획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수원발 강릉행 또는, 충주행이었나 그 전체 구간 공사 중에는 삽도 못 뜬 곳도 있고 공사를 해봐야 하는 곳도 많은데 일단 계획이 그러니 경강선 판교역 지하를 일단 크게 만들어 놨습니다.
여주역(여주대) 역명판, 경기도 여주시
복선 섬식 승강장입니다.
군생활할 때 여기까지 주한미군 헬기를 얻어 타고 온 적이 있어요.
저는 정확히는 신병교육대대 조교가 아니라서 ㅋ 제가 조교의 상으로 보이십니까?
예비군복에는 정병육성이라고 적혀있지만, 훈련병들한테 사기 치라고 명령받아서 오바르크(군복에 정병육성이라고 새긴) 친 거지... 소총수입니다.
아무튼 아직도 예비군 훈련 가면 거기 조교들이 저를 쳐다보면서 같은 조교끼리 돕자는 눈빛을 보내는데, 가라(가짜)조교여서 무시합니다.
그러니 정규 훈련 및 한미연합훈련 같은 거는 따라다닌 거죠...
버스 타고, 국방부 소속 기차 타고 주한미군 2사단 헬기를 타고 헬리본(heliborne)을 해서 여주까지 온 겁니다.
저 영화에 나오는 UH-1의 개량형을 미군이 태워준 건데 지금은 퇴역했을걸요 저 헬기 자체가 낡아서...
경강선 선로는 일단 지금은 여기서 끝나지만, 원주까지 연장을 할 겁니다.
왼쪽 별표가 여주역, 오른쪽 별표가 서원주역인데, 이 두 곳을 이을 계획입니다.
저는 여주에 주한미군 헬기로 내려서, 남한강을 도하한 다음, 행군으로 원주로 갔었죠...
분명히 원래 계획은 공병대가 부설한 부교를 건너는 것이었는데, 대대장이 소령이어서 어디선가 짬을 당한 듯?
허허 저는 우리 사단에 고무보트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단독 군장 행군하면서 담배도 피우고, 마트에서 음료수도 사고, 전투식량 질린다고 치킨집에서 산 치킨도 뜯어먹으면서 행군했는데
이거 적으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우리 부대 군기강이 엉망이긴 했구나 싶네요.
(스마트폰이 그때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 그랬으면 바로 사진 찍혀서 민원신고 당할 듯...)
여주역에서 부발역, 세종대왕릉역 쪽으로 한 컷
원주에는 기차역은 이렇게 서원주역, 만종역 그리고 원주역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현재 시점에서 외지인은 서원주역에 내리면 안 됩니다.
철도가 분기하는 곳, 허허벌판에 일단 만들어둔 역이라서요.
저는 예전에 서원주역 내리니 진짜 아무것도 없어서... 남쪽으로 동화산업단지까지 걸어간 다음 원주시내버스 탔었습니다. ㅋ
여주역에서 판교역까지는 47.5km인데 경강선 전철은 지금 그걸 48분 만에 주파합니다.
이게 통근형 전철의 도시철도법상 최고속도가 있고, 열차 제작회사의 설계상 최고속도가 있고 실제로 다니는 표정속도라는 게 있는데
아무래도 지하철은 곡선 구간이 생기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이 역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정차역이 늘어나서 법상, 스펙상 속도를 못 내는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경강선은 약 70km/h가 나옵니다. 전철치고는 지금 상당히 속도감조차 느껴지고 아니 전철이 이런 속도로 밟는 게 맞냐 싶을 정도죠.
여주시의 노인분들에게는 격세지감이죠. 원래 수려선이라고 수원에서 이천을 거쳐 여주 가는 기차가 있었는데, 남들이 다 표준궤를 쓸 때 수인선과 같이 수려선도 협궤철도였습니다.
철도 폭이 좁다 -> 증기기관차가 작다 -> 동력이 적다...
기차가 고갯길을 못 넘어서 승객들이 내려서 밀었다느니, 심심하면 탈선해서 승객들이 내리고 기관사가 기관차를 지렛대로 다시 밀어 넣고 다녔다는 그 도시괴담스러운 그 협궤 꼬마열차는 여주에서 출발해서 수원, 서울 가는데 시간표상 4시간 30분이지 실제로는 6시간인가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들어서고 한국전쟁 이후에 1972년에 폐선당했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있던 수인선 협궤철도는 90년대 폐선당해 그 흔적을 현재 찾아볼 수 있지만,
수려선은 지역 향토사와 여주시 노인분들의 기억에만 있을 뿐... 그 선로, 교량, 역 등등은 흔적조차 안 남았습니다.
원래 여기서 하차 예정이었으나, 그 행군 계획을 보고 다시 서울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 참 부발역에 가시면 충주역으로 가는 KTX 중부내륙선이 하루 4번인가 다닙니다. 서울에 아직 못 가는 KTX가 생겼습니다. 아마 거리가 짧아서 KTX 최저운임요금만 받을 겁니다.
21개월 군생활 중에 논산이 1개월 철원이 19개월 여주가 1개월이었던 것인데, 여주는 참 기억에 좋게 남아있습니다.
여주 오일장?을 통과할 때 여주시민에게 생소한 사단 마크를 붙인 병사들이 행군해서 그랬던 것인지
과일 파시는 분이 오렌지 하나를 손에 쥐어주셨는데, 참 사람 사는 정이라는 것이지요.
그럼 루~바
단독 군장 행군하면서 담배도 피우고, 마트에서 음료수도 사고, 전투식량 질린다고 치킨집에서 산 치킨도 뜯어먹으면서 행군했는데, 이거 적으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우리 부대 군기강이 엉망이긴 했구나 싶네요. <- 뭐 어때! 군인도 치킨을 먹을 자격이 있어! 대한민국 국방부는 현역 군인들에게 싸제 음식의 자유를 허가하라 ㅠㅠ
훈련 도중에 며칠은 식사 추진 못 해준다고 주둔지도 아닌 곳에서 3일 동안 전투식량으로 아홉 끼니를 해결하라고 하니 감?시하는 사람도 없겠다 시골 재래시장 통닭 사먹고 그런거죠 3일 동안 4끼 정도 겨우 전식 먹고 고스란히 반납했는데 행보관님이 별말 안 하셨죠... 전투식량 자체가 고칼로리니 다 못 먹었다고 본건데 콜록콜록 저희 분대는 다른 거 먹으면서 집결지 간거라
행군중에 치킨이라니 ... 오우야 좀 부러울뻔했네요
군장은... 두돈반 트럭에 실려있어서 텐트도 없었고 어디 체육관에서 자기도 하고, 다른 소대는 들어보니 시골 교회 의자에서 자고 그랬다더군요 여주에서 원주 가는 사이 어딘가에서도 간부들이 지도, 휴대폰, 나침반 들고도 길을 잃어버려서 사유지 무단 침범도 하고 ㅋ... 원래 작전지역이 아니라서
ㅗㅜㅑ... 저게 바로 행복군생활이죠